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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은 물건이 있거나 지름신이 갑자기 왔을 때 '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멋진 표현으로 쇼핑을 합리화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경제 활동을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니 어느 정도 나에게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런 일련의 과정에 '정신적인 피로도(스트레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합리화할 수 있는 이유를 갖는 것도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아무튼 쇼핑하고 돈 벌고, 쇼핑하고 돈 벌고를 반복하는 것이 우리가 사는 방식일텐데, 이런 방식에 작은 행복이 바로 '저렴한 쇼핑'이 아닐까?
생일을 맞이한 필자에게 수두룩하게 쌓여가는 '생일 쿠폰(이메일)'을 보면서 '그래 이번 기회에 사고 싶었던 걸 사야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사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생일 쿠폰은 쓸 필요가 없었다. 왜냐면 생일 전후로 지급되는 생일 쿠폰은 생일 선물을 받는 입장에서 그렇게 쓸모 있는 선택은 아니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면 생일이라고 해서 친구나 가족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을 받는 경우가 많지 스스로 선물을 구입하는 경우보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생일 쿠폰은 자연스럽게 '기간 만료'되어 사라지는 경우가 지금까지는 많았다.
그런데 올 해는 조금 달랐다.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이나 옷을 사야 하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합리적인 쇼핑이 중요한 생활 노하우가 된 것이다. 필자와의 생일이 한달 차이인 만큼 필자가 받은 생일 쿠폰으로 아이의 생일 선물을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할까?
회원 가입된 쇼핑몰(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보내는 '생일 축하' 관련 메일들은 대부분 '생일이니까 쇼핑을 하세요'라는 광고 메일이다.
가끔 이렇게 정말 '축하'만 해주는 브랜드들이 있긴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거나 스스로 '명품'이라고 생각하는 브랜드들만 그럴 뿐! 대부분은 '생일 쿠폰'을 포함하고 있는 메일과 추천 제품을 광고하는 메일들이다.
그 중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는 'Hmall'을 이번 글에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온라인 쇼핑에서 '쿠폰'은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쿠폰'의 의미보다 퇴색되었다. 뭐랄까 그냥 깎아주기 애매하니까 쿠폰이란 이름을 붙여서 수많은 쿠폰을 뿌리는 모습이라고 할까? 암튼 그런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쿠폰' 가운데 '생일 쿠폰'은 조금 다르게 생각했던 것이 실수였다. 위에 보이는 것이 Hmall에서 필자 생일을 축하한다며 보낸 생일 쿠폰이다.
생일 전후로 쿠폰 사용기한이 제한(유효)적이며, 쿠폰 특유의 사용 조건이 있다. 예를 들어 5만원 구매 시 사용 가능하다 등...
그렇지만 일반 쿠폰에 비해서 생일 쿠폰은 조금 더 막강한 무엇이 있을 줄 알았다. '쿠폰 사용 가이드'에 표시된 '일부품목은 제외됩니다'라는 것이 모든 품목은 아니지만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사용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레고 듀플로 제품을 선택! 다른 쿠폰이 적용되고 신용카드 할인(청구할인)까지 가능한 제품인 만큼 구매 금액에 대한 부분만 맞추면 생일 쿠폰을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 '바로구매' 버튼을 눌러서 확인한 결과는...
'검색하신 상품은 해당 쿠폰이 적용되지 않는 상품입니다.'
생일 쿠폰 가이드에 명시된 '현대백화점' 로고가 있는 것도 아니며, 다른 쿠폰이나 신용카드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특별한 제품도 아니지만 생일 쿠폰 적용에서 제외된 제품이다. 왜 제외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는 않지만 '쿠폰 가이드'에 명시되어 있는 '일부 품목'에 포함된 것이다.
Hmall 업체 입장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생일 쿠폰'이라고 보내준 쿠폰을 사용하려고 하니 이런 저런 제한 조건으로 사용 자체가 어렵다면 굳이 생일 쿠폰이라고 해서 광고 메일을 수신해야 할 이유가 없다. 특히 이번 글에서 'Hmall'을 직접 언급한 이유는 필자가 생일 쿠폰을 받은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어느 정도 이상의 규모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네임밸류도 상당히 높다고 생각되는 쇼핑몰에서 이렇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실망스럽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생일 쿠폰'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그 동안은 잘 몰랐는데, 올해 생일 쿠폰을 직접 사용해보니 매일 수신되는 쇼핑몰의 광고 메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색만 내는 쇼핑몰의 생일 쿠폰 메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