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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열정, 꿈, 무모함

  보통 남자는 '30대'부터라는 이야기를 한다. 물론, 30대인 필자가 외치고 다니는 이야기지만...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이야기하기 전에 30대가 되면서 남자들이 얻는 변화는 분명히 있다! 그 차이라는 것이 좋고 나쁘고를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 어렵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30대가 되면서 살짝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30대가 되면서 남자들이 갖는 변화에서 가장 큰 변화는 '안정'이다. 보통 30대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민다. 사회 즉 직장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에서 자기 분야의 전문가적인 지식까지 갖춰 후배를 이끌어 주게 된다... 이런 변화는 새로움 보다 '안정'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필자 역시 30대 초반이지만... 과거와 다른 그런 변화를 느끼게 된다. 공공장소에서 떠드는 아이들의 모습에 눈살을 찌프리고, 뜨거운 스킨쉽을 하는 커플들에게 '(눈빛)레이져'를 쏴준다! 그리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며 사회의 잣대를 무슨 기준처럼 이야기한다. 스스로 이런 변화를 느끼지만... 좋다 나쁘다 할 사이도 없이 변화에 적응해 가는 것이다.



  이런 필자에게 언제나 새로움을 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가족과 여친이다. 사실 새로움보다 변화하는 나를 잡아주는 '기준'이 되어준다고 할까... 사회생활에 찌들지 않게 '나'를 잃어버리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에게 최근 '새로움'을 주는 것 중 하나가 있다면 바로 '문화생활'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문화생활'이라고 하면 영화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좋은 영화 한편은 그 안에서 인생과 세상을 경험할 수 있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에는 '호흡'이라는 부분이 다소 부족한게 사실이다. 어제 본 영화가 오늘도 똑같고... 1년 이후 거실에서 보는 DVD에서도 똑같다. 물론, 그 감동은 수십배가 될 수 도 있지만... 

  이런 점을 생각할 때 '호흡'이라는 것을 채워주는 것이 바로 '연극'과 '뮤지컬'이다. 포스트 처음에 언급했던 '새로움이 필요한 30대 직장인'에게 같이 호흡하고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 눈앞에 펼쳐진 공연 하나가 너무나 가슴에 남아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그 공연은 바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이다!


  연극, 영화, 뮤지컬... 심지어는 콘서트까지... 그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일명 '네타'를 포스팅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이야기(줄거리)를 제외한 느낌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이하, 비사발)'는 우리에게 많이 익숙한 이름의 공연이다. 비보이(B-Boy)가 나온다는 것 하나만으로 내용을 모르는 분들도 '춤추는 공연'하고 생각하게 할 만큼 딱 이미지가 떠오르는 공연이다. '비사발'에는 정말 멋진 B-Boy와 B-Girl이 등장하여 춤을 보여준다는 것은 사실 맞다. 그런데 그 춤에는 '열정'이 느껴진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비보이와 비걸의 춤을 보고 있다보면 '춤'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생각이 떠오르고, 젊음이 없다면 소화할 수 없는 '젊은이들만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열정이다. 30대라서 생각하는 앞뒤 사정과 이유가 없이... 춤 하나만을 생각하고 힘든 기술을 익혀서 그것을 관중 앞에서 성공했을 때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환한 미소'와 '만족스러움이 가득한 퍼포먼스'...  정말 20대의 활력이 느껴졌다.

  파워무브... 윈드밀, 토마스, 에어트랙, 엘보트랙, 엘보스핀, 핸드팝 그리고 헤드스핀까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동작이 '비발사'에서는 모두 눈앞에서 펼쳐진다. 요즘 TV만 켜면 쉽게 보는 '복근'은 그들에게는 '노력의 대가'로 춤을 추면서 보여주는 복근의 모습은 연예인의 그것과 다르다. 복근이라는 것이 보여주기 위한 매력으로 오해받았지만... 이번 '비사발' 공연에서는 전혀 거부감 없이 다가왔고, 얼마나 열심히 춤을 췄으면 자연스럽게 '초콜릿 복근'이 되었을까 하는 찬사가 자동으로 나왔다!



  30대 남자에서는 그래도 꽤 문화생활을 한다고 생각한 필자였지만... 이번 비사발에서는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신선함'을 제대로 느꼈다! 관객과의 호흡을 함께 하는 무대에서 무언(대사없이)의 행동으로 환호를 받는 그들의 모습! 그것이 바로 비보이와 비걸이였다. 비사발에는 그 흔한 배우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게 사실이다. 비사발은 그 하나가 예술이고, 그것을 만들어가는 배우들은 지금도 그들의 후배를 위해서 자리를 양보할 것이다. 

  비사발이 갖고 있는 특징은 '젊음' 그리고 '젊어서 도전할 수 있는 무모함'이 매력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멋진 공연을 보고 어떻게 그 감정을 추스리고 포스팅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만은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고... 10대 20대 때의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또는 우리 아이들이 어떤 문화를 좋아하는지 알고 싶다면 지금 '비사발'의 공연장을 찾아보자!

  공연을 보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손을 하늘 높이 올려 열심히 호응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경험할 것이다. 30대가 되어서 '열정'과 '무모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잊고 있을뿐... 이번 '비사발'의 공연이 잊고 있던 '열정'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너무 감사하고, 너무 만족스러운 공연이였다!

[참고]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특별히 동영상과 사진 촬영이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이 점을 모르고 카메라와 캠코더를 준비 못했기 때문에 인터넷의 사진을 포스팅에 이용했지만... 필자의 포스팅을 보고 공연을 찾는 분들은 꼭 카메라와 캠코더를 준비하자! 마지막으로 인터넷에 한 분이 올리신 동영상을 구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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