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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남는 최고의 월드컵을 뽑으라고 한다면 사람들마다 다른 월드컵을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 사람들은 '2002년 월드컵'이라고 할 것이다.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첫 월드컵이라는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16강을 넘어서 '4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는 것도 있을 것이다.


  4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2002년도부터 시작된 '빨간티 응원'은 우리나라가 월드컵을 즐기는 하나의 '문화'처럼 인식되었다. 그래서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부터 꼬마 아이들까지 '빨간티하면 월드컵~ 월드컵하면 빨간티'를 떠올린다. 필자도 2002년도에 구입한 빨간티를 올해 다시 구입했다. 물론, 우리나라 대표팀을 집에서 TV로 응원하지만 마음만큼은 현지에 있는 붉은 악마와 같이 '빨간티'를 입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자세한 이유는 ... ...




  오랜만에 어머니를 따라서 '남대문 시장'을 구경가면서 '빨간티 구입기'가 시작되었다. 직장생활을 한다고 언제나 '바쁘다 바뻐~'만 외치던 아들과 오랜만에 데이트에 기분이 좋으셨던 어머니는 평소 즐겨입는 옷 매장으로 구경을 가셨다. 여자친구와는 옷 매장도 같이 가고 그러지만... 어머니와는 이렇게 옷 매장을 잘 찾지 않았던게 죄송스러웠다. [태극전사 응원 티셔츠 공식 판매점 찾기]



  평소 즐겨입으신다는 브랜드라면서 '아들하고 나왔으니까 구경이나 할까?'라는 말씀덕분에 죄송스러움이 더했다. 매장입구에서 '30% 세일'이라는 문구가지 보이니 이 참에 효도나 한번 해야되겠다라고 매장을 들어섰는데... 전혀 생각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그 시작은 바로 매장입구에 붙어있는 '빨간티' 즉, '태극전사 응원 티셔츠' 공식판매점 스티커였다.


  매장에 들어선 어머니는 기분좋게 얼마동안 옷들을 고르셨고, 그 모습을 옆에서 보던 필자는 '엄마~ 마음에 드시는거 있으면 하나 사드릴께요'라고 이야기를 했다. 사실 아까의 죄송스러움때문에 정말 옷 하나 사드릴려고 했지만...


  어머니는 정말 아들과의 데이트에 기분이 좋으셨던 것이지만 옷에 대한 것은 없으셨나 보다. '괜찮아~ 그냥 구경 온거야~'라는 말씀을 하시면 이것 저것 둘러보시기만 했다.


  그리고 얼마나 되었을까. 진열대에 있는 '빨간티'를 보시고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는게 아닌가...

엄마 : 이거 요즘 유행하는 빨간티 아니냐?
세아향 : 네~ 조금 있으면 월드컵이거든요~
엄마 : 그래? 이거 박음질도 그렇고, 천도 그렇고 괜찮네~
         이런거 입으면 시원하겠다~

세아향 : 네? 응원할때 입으면 몰라도... 언제 입으실려고요?
엄마 : 요즘 나 운동하잖아~ 아침에 운동갈때 입으면 좋을꺼 같아서~
         가격도 저렴하고 괜찮은거 같은데...

세아향 : 정말 입으실 수 있어요?
엄마 : 괜찮다니까. 디자인도 이쁘고... 사실 운동할때 입을께 필요했으니까 요런게 딱이야.

  벌써 3년이 넘게 아침에 '걷기운동'을 하시는 어머니께 운동화와 등산화를 사드린적은 있지만 운동복은 처음이였고, 어머니가 좋다고 하시니 그냥 빨간티를 구입했다. 사실 축구 응원을 위해서 또는 월드컵이라는 특수성때문에 구입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실제로 월드컵 경기가 없는 날 주변을 살펴보면 빨간티를 입는 분들은 우리들의 어머니와 아버지이다.


  빨간티를 입고 운동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니... 월드컵도 응원하고, 운동복으로 딱 좋은 쿨맥스 소재의 '빨간티'가 정말 요즘은 대세가 아닐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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