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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에 1~2번 이상은 영화관을 찾아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노력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영화관을 자주 가는 분들이 이야기하는 문제점(?) 중 하나가 '영화관에서 줄줄이 비엔나 처럼 틀어주는 광고'이다. 하지만 필자는 조금 다르다.


  평소 TV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니라서 영화에 대한 정보를 영화관의 '영화 광고'에서 얻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일반 TV 광고까지 틀어주는 센스를 보여주는 영화관도 있지만... 아무튼 영화 시작 시간만 지켜준다면 10~15분 전에 미리 영화관을 열어주고 광고를 트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단, 영화 시작은 10시라고 해놓고 막상 영화는 10시 10분에 시작하면서 10분간 광고를 틀어주는건 아니라고 본다!)


  갑자기 '광고'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이번 글에서 이야기하려는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처음 알게 된 것이 영화관의 광고였기 때문이다. 처음 영화 '7번방의 선물' 광고(예고편)을 본 순간 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보면 딱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실천'으로 옮겨졌다.


  당시 다양한 영화가 있었지만 무조건 '7번방의 선물'을 예매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7번방의 선물'이라는 영화 이름부터 왠지 드라마가 팍팍 느껴졌고, 어린 여자 아이의 귀여움은 설 연휴 가족과 함께 영화관을 찾을 때 눈살 찌푸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꺼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또 설 연휴 시작 전인 1월 23일에 개봉하여 인터넷에 올라온 수 많은 기대감 및 평가 역시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었다.



  '글자'는 어떻게 읽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숫자'는 언제나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필자에게 '7번방의 선물'은 숫자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2012년 2월 17일) 영화 '7번방의 선물'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위 캡쳐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서 인상깊은 숫자를 살펴보면... 2013.01.23, 15, 127, 9.2, 2706, 10, 10...


2013.01.23... 1월 23일에 개봉하여 반짝 흥행이 아니라 약 한달간 꾸준히 흥행을 달린다는 것!

15... 15세 관람가로 누구나 볼 수 있다는 것!

127... 러닝타임 2시간이 넘으니 내용(줄거리)도 어느 정도 안정될 듯 보인다는 점!

9.2... 평점 9.2점은 굉장히 높은 평점이라는 것!

2706... 평점 9.2점을 만든 네티즌이 2706명으로 많은 네티즌이 평가했다는 것!

10, 10... 평점에 10점으로 초강추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


  여기에 또 하나 새로운 숫자가 있었으니...



8,000,000... 800만명이 관람한 영화!


  글자는 생각하지 못한 내용으로 배신할 수 있지만, 숫자는 절대 배신할 수 없다고 생각하던 필자가 매번 당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영화'이다. 영화는 다르다. 우선 영화가 다른 이유는 숫자가 보여주는 모습에서 '기대'가 점점 증가된다.


  앞에서 나열한 숫자들을 보고 영화관을 찾는 관객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보기 전부터 '무조건 재미있고, 무조건 눈물 쏙 뺄 꺼야'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서 만족도가 일정 수준이라고 해도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필자가 제목에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영화 '7번방의 선물'을 표현한 것도 그 이유이다. 필자 역시 관람 전부터 '재미있을꺼야', '눈물 쏙 빼고 와야지'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어서 인지 슬프고 재미있었지만 '생각만큼은 별루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또 하나 '상황'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설 연휴 그리고 발렌타인데이, 봄방학 등 다양한 상황적 이벤트의 도움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마라톤에서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서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하다는 것처럼, 영화 역시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특수'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는 설과 추석이 그것이다. 설과 추석이 되면 영화관을 찾지 않는 분들도 가족과 함께 같이 영화관을 찾는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가족영화는 티켓 판매량이 평소 2~3명의 커플 및 친구 단위가 아니라 4~5명 이상의 가족 단위로 증가하는 것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 800만 돌파'라는 기사 제목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보지 않은 분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게 하고 영화관을 찾게 하는 이유가 된다. 즉, 700만이 800만을 만들어주고, 800만이 900만을 만드는 것이다. 그만큼 기대를 갖고 영화관을 찾는 분들은 실망하고 돌아올 확률이 높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은 그렇다고 졸작이거나 엄청 후회되는 영화는 아니다.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였고, 류승룡이라는 배우의 재미있는 연기도 매력적이었다. 좋은 영화를 '기대감'때문에 망치는 불상사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영화 '7번방의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했던 것이다. 시작과 함께 줄거리를 예상할 수 있었고, 그 줄거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영화 '7번방의 선물'... 하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감동도 느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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