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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iFE

한밤중에 택시타고 날아보다

세아향 2009. 3. 12. 09:45

  필자와 같이 전산관련 일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야간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 역시 야간 작업을 '야근'이라 부르며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만큼 잔업과 야근이 많은 나라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어제와 같이 야간에 택시를 타보면 술기운이 하나도 없는 분들이 퇴근길을 서두르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물론 그 시간에도 술에 떡이 되신 분들도 많지만~)

  밤길이 무서운 요즘 필자와 같은 남자도 조심해야 한다고 하니, 여성들은 오죽 할까. 그래서 작업 후 콜택시를 불렀다. 새벽 2시가 다되어서인지 주변에 일반 택시들이 많았다. 특히 호텔과 유흥가 앞쪽은 도로위를 전체로 장악(?)하고 2~3차선까지 택시가 대기중이였다. 하지만 늦은 시간이고 시외(강남 -> 구리)여서 전화로 요청한 '모범 택시'를 기다렸다.

  5분여가 지나고 많은 택시행렬 사이에 필자를 위한 '모범택시'가 다가오고 있었다. 역시 모범이라서 대형차(현대 다이너스티)였다.

필자 : (택시를 타면서) 안녕하세요. 길 찾기 힘드셨죠? 여기가 주택가라서 설명이 힘들더라고요.
기사 : 아뇨, 콜센터에서 이상하게 알려줘서 그렇지 그래도 시내인데요. 어디로 가세요?
필자 : 구리쪽 XXX요. 우선 올림픽대로 타고 구리IC로 가셔야 해요.
기사 : 네

보통 택시기사님들은 오지람(?)이 넓다고 하지만, 이분은 조용했다. 테헤란로를 출발해 올림픽대로로 출발했다. 얼마나 갔을까?

필자 : (뒤에서 빵~!빵~!) '왜그러지?' 헉!
기사 : 어쿠

야간이라서 그런가 중앙선을 넘어서서 반대편 차로로 가고 있었다. 좌회전을 위해서 임시로 확장된 도로를 따라서 직진을 하다 보니 중안선을 넘어선 것이다. 새벽 시간이고 잘못보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해보지만 역주행을 영화가 아니라 처음 경험했다. 올림픽 대로로 들어갔다.

필자 : (쉬~~~~익)...
기사 : (쉬~~~~익)... (정적이 흐름)

조용한 모범택시에는 바람소리만 들렸다. 분명히 창문을 닫았는데 너무 빨리 달려서 나는 소리 같았다. 한밤중이라서 올림픽대로도 텅텅비었지만 그마나 있는 차량을 추월하며 가기 시작했다. 

필자 : '너무 빠른거 아냐...-_-;;;;; 얘기라도 해주시지...졸려서 주무시는건 아니겠지?'

중간에 2~3개의 과속감지기에서만 80km를 지킬뿐 이것이 바로 '총알'택시라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셨고...

약 30 km를 10분에 주파!

  필자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총알'택시로 변신해 주신 기사님 덕분에 평소 3~40분 걸리는 시간은 절반도 안되게 날아왔다. 물론 그렇게 해달라고 한 적은 없지만...모범택시하면 안전과 친절을 생각하지만 이런 한밤중이나 새벽에는 그것도 사치인것 처럼 느껴졌다. 차를 타면서 이렇게 하면 죽을 수 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 것은 어제가 처음이였다. 

  덕분에 더 잘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두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한밤의 레이스~! 필자만의 일이 아닐것이다. 어쩔수 없는 이유로 한밤중에 택시를 타야하는 당신이라면 언제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참고] 모범에 카드 택시를 탔는데...톨게이트비를 내는 경우 최종결재시에 추가요금으로 톨비를 추가해서 내니까...톨게이트 통과하실때 필자처럼 '내가 돈을 드려야 하나?'하고 꺼내지 마세요. 나중에 다 더해서 달라고 하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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