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11월이 되면 회사에서는 올해에 대한 정리가 시작된다. 정리라는 말이 애매하게 들릴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정리라는 말로 가장 잘 표현되는거 같다. 11월이 되면서 하루하루 일거리도 많아지고 신경쓸것도 많아지는건 필자만의 일이 아닐것이다.
필자의 경우 小시민이니까 이번달에 나오는 유가환급금도 챙겨받아야 하고, 11월부터 쌀쌀해서 우선 옷부터 챙겨야 한다. 그리고 11월까지가 연말정산기간이니까 그간 사용한 내역도 챙겨야 하고, 회사에서 업무성과도 정리해야 하고, 거기에 빼빼로 데이도 챙겨야 하고....할게 많긴 많다.
그런데 최근 11월에 빼빼로 데이만 있는것이 아니면서 내년부터는 더 바빠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침 출근길, 버스정류장에서 STCO매장앞에 화려한 포스터를 보았다. 길바닦까지 주~~욱 펼쳐놓은 포스터는 시선을 안줄래야 안줄수 없었다. 붉은색의 화려한 포스터. 내용은 이렇다.
애들은 가라??? 요즘 애들도 넥타이 하는데....애들도 가면 안될텐데 과감히(?) 포스터에는 애들은 가라고 되어있다. 필자가 느끼기에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인데 넥타이데이로 바꿔볼려는 것 같다. 그래서 빼빼로데이라고 해서 빼빼로를 사는 사람은 애들(?)이라는 표현인가???
암튼 29,000원에 넥타이 2개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와 같은 직장인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단점은 STCO는 저렴해서 사람들이 많이 애용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전에 셔츠를 딱 두개만 샀던 이유가 바로 그거였다. 입고나갈때마다 길에서 꼭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2~3명씩 봤다. STCO는 일반 셔츠와 달리 화려한 만큼 같은옷을 입으면 많이 같아보인다(?). 그런데 넥타이는 같아도 되니까...쇼핑의 노하우긴 하다.
그런데 넥타이 데이에 버금가는 데이가 생겼다. 이건 정말 애들은 가라가 필요하지 않을지???
바로 브라데이란다. 브라라는 말조차 쫌 남사스러운데....브라데이면 남자가 여자에게 속옷 선물을 하라는것인가? 빼빼로데이나, 넥타이데이때는 예의상 해줄 수 있지만 이거이거 브라데이에 예의상 사주면 변태되기 좋을듯하다.
그런데 브라데이가 처음 알려진 만큼 르페에서는 자신의 브랜드속옷을 금일(7일)부터 8일까지 선착순으로 무료로 선물을 주고 있다. 이내용을 몰랐던 분이라면 지금 읽는것을 멈추고 언넝 르페사이트를 가봐라~
선착순 118명에게는 브라/팬티세트를 공짜로 주고, 이후 2만명에게는 팬티1장을 공짜로 준다고 한다. 단, 회원가입을 해야한다고 한다.
물론, 지금쯤이면 세트는 물건너갔을것이고, 팬티정도(?)는 챙기지 않을까???
이렇게 데이가 생기면서 소비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단적으로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말이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따라하는 학생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있는 이런 데이 마케팅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냥 코묻은 돈을 어떻게 뺐어갈까 하는...그런 상술로만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