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이 세상에는 많다. 그리고 알지만 스타벅스를 좋아하지 않는 아니 싫어하는 분들도 많다. 그런데 놀라운 내용이 오늘 기사화 되었다. 올해 우리나라는 약 4,000만잔의 스타벅스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거의 1년에 1인당 한잔의 스타벅스를 마셨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사의 표현대로 말해보면, 1년에 최소 한번씩은 문화를 마시는 기회(?)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휴~~~~~~
힘들다 힘들다 하는 이런 경제사정속에서 이런 기사가 나온다는 것은 정말 어의 없고 기운 빠진다.
이런 경우가 스타벅스만이 아니다. 잠깐 베니건스를 예를 들어 보자. 베니건스는 올해 해외 본사(미국)에서 부도처리되었지만 유일하게 우리나라 만큼은 잘~ 아주 잘 영업하고 있다고 한다. 스타벅스 역시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불고 있는 경제불황에 맞추어 매출부진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그건 누구에게나 이런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이유로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커피천국 대한민국에서는 굳건히 1위 자리를 차지하고 4,000만잔 이라는 대단한 성과(?)도 기록했다. 우선 필자부터 반성해 본다. 올해 스타벅스에서 두번씩이나 커피를 마셨던 기억이 있다. (변명으로 들리지만 필자는 각1잔으로 마시지 않았어요^^) 그러니 평균 이상으로 구입한 것이다. 죄송합니다...
이런 기사를 보고 회사 근처의 스타벅스를 바라다 보니 역시나 창가쪽 자리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있었다. "저분들은 아직도 문화를 마시는 구나~"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스타벅스는 매번 경기침체의 시기에 과소비의 잣대로 대표된다. 물론 그회사에 근무하시는 분들께는 죽일 소리로 들릴 것이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들어온 1999년 외환위기 시절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게 보인다. 꼭 5천원을 내고 마셔야 할까? 더군다나 미국보다 비싼 한국산 스타벅스를?
스타벅스 1호점은 이화여대 앞에 세워졌고, 유행에 민감하고 가치 소비 지향적인 젊은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성공 여부를 가늠해보려 한 것이다. 결국 소비 지향적인 미국식 소비 행태가 고급 브랜드라는 스토리를 입으면서 한국의 스타벅스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오픈 이듬해인 2000년 10호점을 열고 86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 스타벅스의 깃발을 꽂은 지 10년 째가 되는 내년에는 300호점을 돌파하고 매출도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불황에도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저변으로 확대된 커피를 하나의 문화로 즐기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이 머리속에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한다.
"점심에 라면을 먹더라도 커피는 스타벅스를 마셔야 한다."
이런 분들...정신 차리세요. 스타벅스 컵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절대 아름다지 않습니다. 요즘같은 불황에는 스타벅스잔은 그냥 그런 과소비의 상징처럼 보이고, 당신이 된장녀/된장남으로 불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필자부터도 길거리에서 스타벅스 마시는 분들을 째려봐야겠다. 찌릿찌릿~ 레쓰비면 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