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대학가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을 것이다. 바람이라고 하기에는 큰...태풍수준이 아닐런지...
내 나이 벌써 30살. 현재는 전산회사에서 4년차로 남들이 보면 그냥 평범한 하나의 회사원이다. 아침에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 사이에서 찡겨다니고 양복을 다시 매만지며 회사로 출근한다. 그게 바로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가 취업준비를 한 창 하고 있을때쯤인 25~6살을 기억해보면
책상에는 온통 TOEIC책, 달력에는 TOEIC시험 접수일/시험일체크와 자격증 시험 체크, 옷은 항상 츄리닝... 이런 모습이 먼저 생각난다. 솔직히 이 글을 보면서 "뭐야~이건"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없지 않을것이다. 30살에 4년차면 특별히 고생없이 된거아냐? 물론 고생이라는 말을 붙이기 미안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상한(?) 성격덕에 2학기...그러니까 대학교 4학년 이맘때쯤부터 하기 시작한 걱정으로 나도 고생의 맛을 살짝 보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보내면서 사람들은 취직을 하고 평생직장을 찾고 있다. 최근에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없어지고 의미조차 퇴색되어 지고 있지만 그래도 마음속 한구석에는 평생직장이 되어줄 곳을 찾는게 사람의 심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울 태평로의 삼성사옥 모습]
여기서 말하고 싶은건 바로 이런 직장/취업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대한 내용이다. 사람들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물론 모든게 다 좋을 수 없고 다 싫을 수도 없는건 알고 있다. 내가 직장인이라서 그런지 최근 직장에 대한 양면성이 너무 많이 느껴져서 그 부분을 적어보려한다.
우선, 취직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의 관점에서 보자.
취업대란이 시작되는 시기는 바로 1998년 IMF이후라고 생각된다. 당시 대학생들은 TOEIC시험을 볼 필요조차 없었다. 아니..정확히 말하면 TOEIC시험은 존재했지만 누가 돈을 들여서 시험을 보려고 했겠는가...그게 아니라도 대학 성적을 받는 자체가 힘든 일(?)이였는데...그래도 가끔 몇몇 회사에서 영어에 대한 분별력및 다른 응시생과의 차이를 위해서 요청한 적은 있다. (당시 1998년 졸업생인 친형이 있어서 느낀점입니다.)
그러다가 IMF가 터지면서 사람들은 실직을 하고 회사에서 뽑는 인원이 부족해지면서 점점 취직란이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10년간 그 문제는 더더욱 커지게 되었고 대선을 두번이나 하면서 경제다 취업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공약을 펼쳤지만 지금도 그냥 그런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남과 다른 준비로 취직을 해보겠다며 우수한 이력서, 예쁘고 화려한 자기소개서, 뛰어난 언어능력, 외국물(?) 먹었다고 표시하는 어학연수, 영어는 TOEIC이라며 900점이 훨씬넘는 고득점 등이 당연시 되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예전엔 대학가면 펑펑 놀아도 된다고 했던 생각이 이제는 1학년때 잠깐 대학생활을 느낄뿐 2학년 이후부터는 취업고시(?)를 준비해야 한다. (물론 최근엔 1학년때부터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고 함)
[상주시 환경미화원 선발대회 사진]
그런 대학생에게 직장은 목표가 되어가고 있다. 원래 직장은 자신의 꿈을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수단이 아닌 목표가 되어가면서 무조건 들어가자라는 식으로 변경되고 있다.
내가 어릴때 들었던 자신의 소질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진지 오래다. 최근엔 무조건 취직해서 좋은 직장에서 평생(?) 살아보는것이 최고라는 생각에 공무원이 초~~~강세를 얻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 잠깐 직장인이 보는 직장을 생각해보자.
취직을 한 대학생은 직장인이 되어진다. 내가 봐서는 딱 2년이면 전형적인 셀러리맨(직장인)이 된다. 2년이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무감각해지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처음 취직했을때의 그런 열성(?)도 없어지게 된다. 그냥 하루하루 살면서 내가 뭘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시간도 없다.
아니라고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요즘 자신이 하는 취미생활을 물어보고 싶다.
내가 근무하는 직장만 해도 주말에 뭐하셨어요. 하면 그냥 쉬었다. 가끔 여행정도?? 무엇인가를 배우고 자신의 실력을 상승시키는 분들은 정말 몇안된다. 나부터도 그러니...나도 이제 직장인인가보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들은 이직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에이~ 이거 나랑 안맞네~", "짜증나서 그만둬야지....경력으로 가볼까?"
이런 생각이 많아지면서 더더욱 싸늘한 취업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왜그러냐고? 회사에서는 신입을 뽑아서 교육을 시키면 회사의 예산이 소비된다. 그런데 경력직원을 뽑았다고 생각해보자. 그냥 필요한 위치에 데려다 쓰다가 사업이 없어지거나 필요없으면 그쪽 업무를 없애게 된다. 그러면 또 다른 곳으로 옮기고...이러는 과정에서 신입사원을 위해서 투자하는 회사가 있을 수 있을까?
신입이라는 개념이 점점 인턴/임시직으로 바뀌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본다. 일에 적응이 되지 않은 새내기들은 저렴한 가격에 쓰고, 쫌 한다는 경력직만을 우선 뽑아서 사용하는게 회사로는 당연히 이익이니까 말이다. 그런 임시직은 위의 표처럼 임금도 적은 수준으로 받고 있다.
암울하다....대학생도 직장인도 모두 만족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뿐이다.
잠깐 쉬어가는 페이지로 원피스 만화를 잠깐 보도록 하자^^
더 암담해 졌나??? 그러라고 보여드린 만화는 아니다. 그러나 실제 이런 일이 많으니 주변에 대학생 동생/후배가 있다면 따뜻한 말한마디라도 해주자^^
난 처음에 말한데로 그냥 직장인이다. 내가 대통령도 아니고 무엇인가를 하기에 부족한게 사실이다. 나를 비롯한 모든 우리나라분들은 직장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을것이다. 그런 인식을 통해서 점점 나아진다고 생각한다.
인식하고 반성하고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서 회사가 성장하고...
그래서 성장한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아야 하고...
그래서 회사도 커지고 취직도 되는 그런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일이 아닐까?
글을 적으며...취업준비로 힘든 시기에 힘을 준 가족과 예쁜 여자친구에게 고마움이 다시 생각난다. 열심히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