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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불황때문일까 외출/외식을 줄이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당연스럽게 TV의 의존도가
높아진다. TV의 쇼프로와 드라마는 이런 시청자들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 더 자극적이고 더 선정적인 소재를 다루기 시작한다.

케이블TV의 프로그램은 연애나 불륜 이야기가 아니면 없다고 할 정도이며 그 주체도 연예인들의 이야기에서 일반인으로 변경되고 있다. 일반인들의 있을 법한 이야기를 약간 더 살을 붙여서 영화같은 삶으로 만들어 주고 있는게 현재의 케이블TV이다. 케이블TV의 선정성등은 이미 논란의 수위를 넘어서서 이제는 시청자 본인들이 아이들의 시청을 삼가하게 해야 할 정도로 주 시청자를 위한 시간대 편성도 없어진지 오래다. 요즘같이 아이들이 방학인 시기에도 낮에 케이블TV를 틀면 남녀간의 불륜을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필자가 얘기하려는 것은 이런 케이블TV가 아니다. 바로 공중파에서 다루어 지는 드라마를 얘기해 보려한다. 우리가 보통 공중파라고 하는 방송국은 KBS, MBC, SBS정도일 것이다. 각 방송국마다 드라마가 방송편성의 중요한 역활을 하
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중요한 역활을 하다 보니 당연히 시청률 경쟁을 하게 되고 자연스레 조금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 시청자의 눈과 귀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요즘 말이 많은 드라마로는 "너는 내운명(KBS)", "아내의 유혹(SBS)" 이렇게 두편이 있다. 여기서 말이 많다는 것은 여러가지 뜻이 있을것이다. 그중 단연 중요한 의미는 시청자가 많다라는 것이다. 그만큼 보니까 할말도 있고 하고 싶은 말도 있는것이다. 인터넷을 보면 일주일에 2~3건의 기사가 두 작품에 대한 좋지 않은 기사들이다. 뻔한 스토리, 연기력 부족등 이렇게 지적질(?)을 당한다고 시청자가 줄어들었을까? 현재 시점에서 두 작품은 검색순위 1,3위를 기록할 만큼 관심의 대상이라는 굳건한 위치는 절대 바뀌지 않고 있다.

그럼 단 두 작품 만이 문제일까? 요즘 나오는 드라마이 대부분이 사랑도 복잡하게, 가족문제도 다양하게 겪는 모습을 보여준다. 겹사돈을 시작으로 해서 백혈병까지 정말 자극적인 소재들의 향연이라고 할 정도이다. 그럼 옛날에도 이랬을까? 겹사돈이라는 소재 하나도 너무나 자극적이여서 그 소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지적질(?)을 당했던 드라마도 있
었고 어떤 드라마에서는 연상연하커플이라는 소재만으로도 논란의 소지가 되었었다. 하지만 요즘 겹사돈을 다루는 드라마에서는 드라마의 1/3 시점이 되기 전에 겹사돈은 쉽게 처리된다. 그리고 가끔은 이혼까지 한다.

그럼 현실적으로 생각해볼까? 현재 연상연하 커플들은 일반적이긴 하다. 하지만 겹사돈은 필자만 보아도 주변 어디에 있지 않은 적은 수의 일이다. 그걸 너무나 당연시 표현하는 드라마가 낮설어야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필자도 겹사돈은 그냥 그런 소재이다. "3~4가족들 나오면 출연료가 많이 나오니까...2가족 가지고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네" 이런 생각만 할뿐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백혈병이라는 소재는 그냥 그런 병처럼 그려지고 있다. 지금도 백혈병에 걸려서 하루하루를 걱정하며 지내시는 환자분들이 보기에 드라마는 정말 쳐죽일 것이다. 가족의 화해의 소재로 사용되는 병이 백혈병이라니... 가족들간에 죽일듯 싸우다가 백혈병에 걸려야 화해를 한다면...이런 가상의 내용을 다룬다면 언젠가는 백혈병이 감기처럼 가족의 화해를 불러오고 바로 건강을 되찾는 주인공의 모습도 드라마에서 보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요일 아침 MBC에서 하는 "해피타임"이라는 프로가 있다. 한주마다 MBC의 고전 드라마를 분석해주는 부분이 있다. 10년이 훌쩍넘은 예전 작품을 보고 있으며 단순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부자와 가난한 커플이 이루어지는 모습이나 힘
들게 고생하여 성공하는 모습, 병이라고 하면 결핵정도로 잘 먹고 잘 챙기면 나을 수 있는 병이 소재이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소재라도 시청자는 절대 단순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깊이있게 몰입했었다.

소재가 다양하고 자극적일수록 시청률이 올라간다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지만 사실 현실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시청률만이 최고는 아니라는 것을 작가와 PD가 알았으면 한다.

죽었다 살아나는 주인공을 보면서 이제는 배우가 필요없는 드라마도 나올것처럼 보인다. 베어울프라는 영화처럼 CG만을 이용한 드라마가 나온다면 이보다 자극적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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