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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 탓인지... 아니면 일찍 잠을 청한 탓인지... 이른 새벽 눈을 떴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인터넷 속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었다. 최근 IT관련 이슈의 중심에 있는 것이 '윈도우 10(MS Windows 10)'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가장 중요한 건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사용자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출시(2015.7.29.) 하루가 지난 어제 필자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는 페북 친구들의 윈도우 10 업그레이드 인증 사진과 글들이 다수 공유되었고, 그런 모습 뿐만 아니라 인기 커뮤니티와 인터넷 기사에서도 '윈도우 10 업그레이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지듯 나오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무료(Free)'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만큼 매력적인 단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무료'는 곧 도전일 수 밖에 없다. MS Windows와 같은 소프트웨어(무형)은 그나마 덜 하지만 우리가 먹고, 마시고, 사용하는 형태가 있는 제품(유형)들은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면 기업(제조사) 입장에서 큰 결심을 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MS Windows 10의 무료 배포는 애플 OS X 무료 배포와 함께 생각할 수 밖에 없다.




PC 시장에서 윈도우 점유율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윈도우 10 무료 배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서 더욱 이슈가 되었지만, 사실 애플의 OS X 역시 현재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면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이는 2013년 10월 애플의 OS X '매버릭(Mavericks, 10.9)' 출시 시점부터 시작되었으니 애플은 이미 약 2년 전부터 OS(운영체제)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애플과 MS는 왜 '돈 받고 팔던 OS'를 무료로 배포하는 것일까?




전산 관련 업무를 하다보면 다양한 서버와 PC를 관리하게 된다. 고작 100여대 안팎의 서버와 PC를 관리하는 입장에서도 OS 버전이 다양하면 관리가 어렵다. 그렇다면 OS를 직접 만들어서 제공하고 꾸준히 서비스(업데이트)를 지원해야 하는 입장은 어떨까? 당연히 하나의 버전으로 통일되어 있는 것이 훨씬 관리가 손쉬울 것이며, OS의 치명적인 위험 요소 역시 빠르게 대처 가능할 것이다.


OS를 무료로 배포하게 되면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바로 '최신 OS를 설치하는 사용자의 비율'이다. 단돈 1000원을 받는다고 해도 '돈을 받는 것'과 '돈을 받지 않는 것'은 차이가 크다. 1,000원이면 봉지과자 하나도 살까 말까한 적은 금액이지만 그래도 그런 비용을 받는다고 하면 굳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OS도 충분한데 최신 OS로 갈아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용자도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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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지난 29일 배포된 윈도우 10에 엄청난 이슈가 일었던 것은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개인 사용자(윈도우7, 윈도우 8)를 대상으로 MS의 최신 윈도우 버전인 '윈도우 10'을 무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너도 나도 할 것이 업그레이드에 달려든 것이다. 심지어 관공서 및 기업 서비스(은행 사이트 등)에서 정상적인 작동을 보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앞다퉈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모습은 '공짜라면 양잿물로 마신다'라는 옛말을 떠올린다.



'마이크로소프트(MS)'같은 거대한 공룡 기업이 단순히 버전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서... '윈도우 10'이라고 하는 제품 매출을 포기했을까?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분들 중 '윈도우 8'은 사용하지도 않고 윈도우 7에서 곧바로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 MS 입장에서 윈도우 7이야 출시(2009.10)한지 약 6년이 다 되었다고 하지만, 열심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만든 윈도우 8의 매출까지 한번에 사라지는 것이다.


2014년 하반기 필자가 다니는 회사에 MS 라이센스 점검이 있었고, 관련 내용을 준비하면서 MS 직원에게 비공식적으로 들은 이야기는 MS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윈도우 관련 라이센스는 대부분 '기업'용이며, 기업용 라이센스가 차지하는 매출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개인 사용자까지 라이센스 점검을 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은 OEM 버전의 윈도우가 설치된 노트북이나 완성 PC(브랜드PC)를 많이 구입하지만, 불과 4~5년전만 해도 용산과 테크노마트에서 '조립PC'를 구입하는 것이 진정한 실력자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 역시 그런 경험에서 가장 골치아픈 과정 중 하나가 바로 '윈도우'였다. 윈도우를 돈 주고 구입하자니 20~30만원의 가격이 증가하는데... 개인 사용자의 주머니 사정이야 뻔한 것이고, 그때 컴퓨터 매장에서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이 바로 '윈도우 설치해주나요?'였다. 물론 P2P와 같이 불법적인 경로로도 사용은 가능하지만...


이런 생각에서 개인 사용자의 PC에 '윈도우 10'을 무료로 배포하는 이유는 단순히 MS 입장에서 '돈이 되지 않은 부분'인 만큼 선심쓰듯 무료로 배포해서 애플처럼 광고효과라도 보자는 심산으로 알았다.



그런데, 또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이 글을 보면서 였다.




TechNeedle의 '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즈 폰에 집착하는가'라는 글이다. 언뜻 제목만 보면 윈도우10보다는 안드로이드나 iOS와 같은 스마트폰 OS와 관련된 글처럼 보이지만, 막상 읽어보면 윈도우즈폰과 윈도우 10은 뗄 수 없는 관계를 느끼게 된다.

[관련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 팬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다]


윈도우즈폰...


노키아를 인수한 MS에서 그럴듯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해서 잊고 있었다. 하지만 MS는 잊고 있지 않았고 윈도우 10이라는 운영체제와 함께 또 한번의 새로운 도전(윈도우즈폰)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다.






윈도우즈폰은 사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관심 대상에서 멀어진지 오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가 윈도우즈폰을 잊거나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모바일 시장의 성장에 있을 것이다. 모바일 시장이 PC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이때, 언제까지 윈도우 하나만 가지고 PC 시장의 90%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까?





윈도우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다소 어렵고 복잡하며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OS X가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가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바로 iOS가 탑재된 아이폰(iPhone)과 아이패드(iPad)의 연동에 있어서 윈도우보다 OS X가 훨씬 더 매력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서 과거에는 사용자에게 PC가 중심에 있고, PC와 잘 연동되는 스마트폰을 구입했다면... 요즘은 스마트폰을 더욱 많이 사용하면서 해당 스마트폰과 잘 연동되는 PC를 구입하는 경우가 생겨나는 것이다.


필자 역시 iMac과 Macbook을 사용하면서 iPhone(아이폰) 연동시 윈도우와 다른 편리성을 체감했고, 실제 주변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맥을 추천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현재 고객을 애플과 같이 다른 OS 제조사에 뺏기지 않으려면 현존하는 스마트폰과의 연동에 적합한 OS를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 애플의 iOS와 구글의 Android가 과연 얼마나 적극적으로 MS에 자사 OS와의 연동 부분을 지원할까? MS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자기 입맛에 맞는 스마트폰 OS를 내놓을 수 밖에 없고, 그것이 바로 '윈도우즈폰'이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일 것이다.



애플의 사례로 MS 윈도우10에 대한 추측을 해봤지만...

이 추측이 현실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이미 XBOX(엑스박스 원)과 윈도우 10의 연동에서 보여주고 있다.





THE GEAR에 올라온 '윈도우 10과 엑스박스원, 얼마나 가까워졌을까?'라는 글을 보면... 추측이 현실로 보여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MS XBOX는 지금도 소니의 'PS(플레이스테이션)'과 경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차세대 게임기인 엑스박스원과 PS4(플레이스테이션4)를 놓고 결정하라고 하면 지금까지는 전용 게임으로 결정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점점 킬러소프트(전용게임)가 줄어들면서 두 기기간의 차이는 '개취(개인취향)'일 뿐!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무시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이때 MS는 '엑스박스원'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윈도우 10을 내놓았다. (물론 소니도 PS4와 함께 사용하면 좋은 소니 스마트폰/태블릿을 내놓았지만, 스마트폰/태블릿을 소니로 구입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아직 대중적 이미지는 얻지 못했다) 윈도우 10은 엑스박스원과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주며... 집에 있는 PC와 엑스박스원을 연결해서 이런 기능들을 사용해보라고 자랑한다.


MS는 영리하게 윈도우 10을 통해서 엑스박스원의 매력 포인트를 추가한 셈이다!





이런 저런 추측과 생각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MS 입장에서 개인 사용자 한명 한명을 라이센스 점검 하여 '고소'할 수 없는 입장이며, 요즘 관련 시장 분위기 역시 OS는 무료 배포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무료 배포'를 선택했을 수 있다. 하지만 무료 배포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냐고 생각해보면 엑스박스원이라고 하는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MS의 밥벌이에 커다란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윈도우즈폰(모바일 제품)'에 힘을 더해줄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윈도우 10 무료 배포는 개인 사용자에 한해서만 제공된다. 기업 라이센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는 '유료'이다. 즉,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돈이 되는 고객'은 윈도우 10을 사용할 수 없다. (물론 MS 라이센스 정책상 어쩔 수 없이 돈 주고 구입해서 윈도우 10을 사용할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 사용자에게만 '무료'로 배포한 이유는 '매출' 뿐만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고... 앞으로 MS에게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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