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김연아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건 여자친구때문이다. 여자친구가 김연아에 푹빠져 있어 본의아니게 김연아에 대한 중계를 듣게 된다. "이번 경기에서 트리플악셀이... 김연아 너무 잘하는거 같지 않아 ...."등등등 너무 많은 얘기를 듣다 보니 목석이 아닌 이상 누군데 이럴까 하는 생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최근 연예계의 늦둥이가 윤종신이라고 하는 것처럼 피겨스케이팅 팬 늦둥이가 필자이다. 그런 필자가 보기에 안타까운 것이 있어 포스트해보려 한다.
김연아라는 이름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일 것이다. 국민요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다 이런 이유겠지만...하지만 화려한 겉모습에 매료된 분들은 많지만 실상 힘든 속사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김연아를 보려면 일본TV를 켜라
김연아가 사랑받는 이유는 피겨스케이팅이라는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올해 2008년 그랑프리파이널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은 이제 당연시되고 있을 정도이다. 뛰어난 실력에 예쁜 외모까지 겸비한 김연아의 경기를 한번이라도 보았다면 이런 생각을 할것이다. "레벨이 다르다..." 우리는 가끔 축구경기를 보면서 브라질과 우리나라 또는 영국과 우리나라등 축구선진국들과의 경기를 보면서 이런 얘기를 한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팅 여성부분에서는 김연아를 보면서 자랑스럽게 그말을 한다. 상대가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선수가 잘해서이다.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근데 그런 멋진 모습을 보려면 인터넷을 통해서 동영상을 찾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물론 올해는 SBS에서 중계하고 있음) 인터넷을 통해서 보는 동영상의 대부분이 일본방송이다. 일본어로 설명해 주는 해설자도 김연아를 칭찬한다. 자국선수가 아닌 타국선수를 응원할 정도로 독보적인 실력의 김연아를 일본TV에서 보는게 너무 아쉽다.
위 사진이 ISU의 공식 스폰서들의 CI이다. 프랑스의 2개 회사, 일본 9개 회사.
지난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수영선수 펠프스와 오메가관련 승부조작에 대한 글이 올라왔었다. 알고 보니 펠프스의 후원사가 오메가였다고 한다...이렇듯 후원사가 원하는 승자는 따로 있을 수 있다. 이런 와중에서 김연아가 우승을 하려면 정말 누가 봐도 확실한 우승이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끼리 그렇게 차이가 날 수 있을까? 지난번 중국대회(Cup of China : COC)에서 롱에지관련 내용처럼 안된다는 보장이 있을까? 세계에서 1위를 다투는 선수가 있는 나라에서 공식후원을 하지 않는 다는 것 자체가 의아스럽다. 이렇게 김연아는 혼자 경기장에 서있는 것과 같다.
그랑프리파이널을 왜 하필 우리나라에 하는거야?
보통 그랑프리파이널이라 함은 항상 1년을 마무리 하는 그 협회의 최고의 경기이다. 비슷한 예로 이번에 K-1에서 지난 토요일(12월 6일)에 열렸던 K-1 그랑프리파이널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런 경기를 우리나라에서 열린다고 한다. "경사났네~ 경사났어"라는 말을 과연 할 수 있을까. 아래 사진부터 보고 말하려 한다.
[증설한 좌석의 모습]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가 펼쳐질 경기장]
사진으로 보고 있는 필자의 발가락이 오므라진다. 이거 학생체육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수용인원이 3000명이 안된다고 하는데...이휴~ 대한민국 김연아로 출전하는 김연아에게 이런게 도움이 될까? 과연 홈그라운드라는 장점이 과연 장점이 될까? 비교를 위해서 지난번 아사다 마오 선수가 경기한 프랑스 경기장을 한번 보자.
더이상 말은 하지 않겠다. 이 포스트를 보는 분들이라면 느낄 수 있을꺼라 믿는다. 비교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건 박태환이나 앙드레김이 아니다. 바로 아사다 마오라는 김연아의 라이벌이다.
기사에서 아사다 마오라는 라이벌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적었는지 알아보자.(내용이 많아서 중요부분에 밑줄 쫘악~)
"일본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 초고난이도의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구사, 김연아와 함께 세계 피겨 스케이팅을 이끌어갈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김연아와는 캐나다 전지훈련 당시 아사다 마오와 같은 숙소를 쓰면서 김연아의 어머니가 부침개를 만들어주기도 하며 친분을 쌓았다고. 하지만 아사다 마오가 매년 최소 250만 달러 이상의 기업 스폰서를 받는 것과 달리 김연아는 최근까지 빙상협회의 7천만 원이 지원금의 전부였고, 아사다 마오가 전용 버스로 경기장을 이동하는 동안 김연아는 6인승 승합차를 타고 다녔다. 물질적인 지원 뿐 아니라 두 나라의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 김연아는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모든 점프 기술을 ISU에서 교본으로 사용할 정도로 완벽하게 구사하고,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대모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소니아 비앙케티가 “예술로서의 피겨에 가장 근접한 선수가 김연아”라고 할 정도로 예술성도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ISU가 선수들의 러츠 점프와 플립 점프의 엣지(스케이트 날) 사용의 정확성 여부를 채점에 엄격하게 반영하면서 그 장점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어지간한 선수들은 김연아가 실수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고, <LA 타임스>의 필립 허시 기자는 김연아에 대해 “2분 40여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100년이 넘는 여자피겨 역사에 신기원을 열었다”고 했다. 반면 아사다 마오는 러츠와 플립 점프 모두 룰대로 점프를 하지 못해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다 해도 김연아를 이긴다는 보장이 없고, 트리플 악셀의 성공 빈도도 높지 않다. 이 때문에 일본 방송에서는 엄격한 룰 적용을 거론하며 룰이 바뀌기 전에는 “대부분의 선수가 그랬다”는 논리로 아사다 마오를 옹호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김연아가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부터 “트리플 악셀 꼭 필요”, “아사다 마오가 2번 정도 엉덩방아를 찧어야 이길 수 있는 정도다.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을 할 줄 알지 않나” 등 트리플 악셀을 성적을 가르는 절대 기준쯤으로 여기는 발언들을 쏟아냈고, 심지어 SBS의 김연아 경기 하이라이트에서는 해설자가 감점을 받은 아사다 마오의 점프에 찬사를 보내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그리고 김연아가 이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받는 상금의 30%는 협회로 귀속된다."
위 기사는 2007년 12월 즈음이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서 몇몇 국내 업체에서 김연아를 후원하고 CF를 통해서도 물질적으로나마 덜 힘들게 된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변화되기까지 우리에게 김연아라는 선수가 있는 이유는 본인의 노력뿐이였다.
필자가 이런 얘기를 들을때면 김연아가 아름답고 뛰어난 선수이전에 안따까운 동생으로 보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방송이나 경기장을 통해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김연아선수의 모습에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해주는 것뿐. 하지만 이런 관심이 나라와 업체에 광고효과(?)라는 이름으로 변화되어 김연아선수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몇일 안남은 그랑프리파이널에서 3연승이라는 대 기록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