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미소녀, 일명 '모에계' 일러스트가 그려진 포장지에 담긴 쌀이 판매가 시작되자 몰려드는 주문에 판매를 일시중단하는 일이 발생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쌀은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니시마타 아오이가 쌀포대 일러스트를 담당한 아키타현 우고마치의 햅쌀 '아키타코마치'. 이 쌀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쌀 품종이다.
니시마타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바 있는 미소녀 게임 '러브돌' 등의 일러스트를 책임졌으며 지난 6월 우고마치에서 열린 '카가리 미소녀 콘테스트'에 게스트 자격으로 참가했다가 우고농협으로부터 패키지 디자인을 의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속에는 과거 일본 여성의 외출복을 입은 여성이 벼 이삭을 손에 쥐고 있으며 주위에는 우고마치시의 상징인 매화, 상징새인 휘파람새가 그려져 있다.
'모에계' 일러스트가 농산물 포장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이 쌀은 발매 전부터 세간에 화제를 모았다. 니시마타는 이번 일러스트에 대해 "일반인과 아이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제품은 2kg과 5kg 두 가지로 제작됐으며 각각 1620엔과 2730엔이 책정됐다.
판매는 21일부터 일본 우고농협 공식 사이트를 통해 시작됐으며 발매와 동시에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발매 6일 만에 1000건, 무게로 따지면 7톤에 달하는 양의 주문이 몰려들었고 업무는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우고농협이 주문을 일시정지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영농판매과는 "예년에는 1달에 120건, 약 1톤 정도가 출하됐으나 이번에는 6일 만에 약 7배에 달하는 주문이 들어왔다"라며 미소녀 포장 쌀의 인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 쌀이 세간을 시끄럽게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농업을 탄탄하게 만들려면 젊은 사람에게 농산물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해야 한다"라고 쌀포대에 미소녀 일러스트를 넣은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