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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Rival]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적수.
‘맞수’로 순화.

  선의의 라이벌이 있다고는 하지만, 라이벌이라는 말 자체에서 느껴지는 것은 바로 '경쟁'이다. 서로 같은 목적을 갖고 서로 경쟁하는 것을 라이벌이라고 한다. 그에 비해서 동업자는 라이벌과 비슷하게 서로 같은 목적을 갖고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상부상조'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유명 트로트 가수가 몇명 있다. 이중에서 유독 많은 이름이 방송에서 거론되는 가수는 '송대관', '태진아'가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가 어렸을 적만해도 트로트 4대천왕이라고 하며 '현철,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였지만 이제는 송대관, 태진아만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필자가 어렸을 때에도 변함없이 그 둘은 '라이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왔다.(?) 사실 어렸을때는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난 원수인지 알았다. 실명을 거론하면서 서로 헐뜯고 자기가 더 잘났다고 하는 경우가 TV속에는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로 웃으며 그런 행동을 하는 모습에 그냥 그렇게 넘기며 보게 되었다.

  이번 주말,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송대관의 목소리. 필자가 송대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떠오르는 것은 '송대관, 태진아'였다. 물론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송대관이 출연한 라디오 방송의 절반이상이 태진아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대부분이 자기가 태진아보다 '잘났다'라는 단순명백한 사실을 자신의 입으로 하고 있었다.

  이렇게 서로 못 잡아먹어서 난리인 이 둘이 과연 라이벌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라이벌보다는 동업자라는 생각이 더 드는건 필자뿐일까. 서로 물어뜯으면서도 웃고 있는 얼굴 표정을 보면 이제는 이렇게 보일 뿐이다.

송대관 : '그래~ 내 이름 더 언급해줘서 방송에 많이 알려줘라~ 잘한다 태진아!'
태진아 : '할얘기 없었는데 대관이 형이나 씹으면서(?) 보내면 되겠네, 대관이형 고마워~!'


  더욱 그런 것은 공연도 단둘이 하는 것이다. 버젓이 '라이벌'이라는 이름으로 콘서트가 열린다. 라이벌보다는 동업자가 맞고 이제는 듀엣곡을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두명이다.

방송도 그렇고, CF에 공연까지...서로 한명이 없으면 할 얘기가 사라지고, 라이벌을 통해서 경쟁하고 발전하기 보다는 라이벌이 있어서 살아남는다면 이런 관계가 과연 '라이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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