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이상한 낌새(?)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주소에 대한 변화까지 일어나고 있다.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작년 이맘때쯤은 버스번호가 화~악 바껴서 고생했는데 이제는 주소가 바껴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뿐이다. 우선 말이 나온 김에 버스번호부터 한번 알아보자. 예전에는 기억하기 쉬운 번호로 버스번호가 많이 사용되어서 이곳저곳에 가면 7로 시작하는 버스가 많았다. 중복성이 있는 대신에 자기가 다니는 곳에는 번호중복이 없으므로 기억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런 버스번호가 아래와 같이 구분지어졌다.
위의 그림처럼 나누어진 지역에 번호를 부여하고, 버스번호는 출발지역,도착지역,일련번호식으로 붙여지기 시작했다. 그러니 동일한 버스가 있을 수 없으므로 중복성은 없어지지만 비슷한 지역을 다니는 버스가 그 지역에 많은만큼 2201, 2202등의 버스번호가 비슷하여 사람들이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문제였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솔직히 버스 번호 외우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이런데....바로 도로명주소라는 체계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도로명주소에 대해서 우선 살펴보자. 아래 내용은 새주소안내사이트를 통해서 언급된 내용이다.
도입배경 : 우리나라의 현주소 표시체계는 한일 병합 후 일제가 근대화된 토지제도를 수립한다는 명목하에 전 국토를 대상으로 실시한 토지조사 사업의 결과로써 수탈 및 조세징수 목적의 토지지번 방식에 의한 것이며 이와같은 토지지번 표기방식은 급속한 경제개발 및 인구급증으로 인한 토지이용의 다변화로 지번간의 연계성이 없어져 국민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여 왔을 뿐만 아니라 상가ㆍ빌딩ㆍ공장 등의 건물에 주소를 표기하지 않음으로써 방문ㆍ통신의 불편, 화재ㆍ범죄 등에 대한 신속한 대응곤란, 물류비용의 증가 등 제반사회, 경제적 문제를 낳고 있음
>> 쉽게 말해서 일제에 의해서 정해진 방법이니까....이 참에 없애자는 의미이다. 여기서 불편이라고 하는데 불편하다는 것은 그냥 말뿐이며 불편하기보다는 일본체계니까 바꾸자라고 하는게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보여진다.
이렇게 원론적인 내용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으니 우선 현재 변경된 주소안내를 살펴보자. 그리고 추가로 얘기해 보려한다.
카메라(SCH-M480) 상태가 좋지 않아서, 뿌옇게 보이는건 이해부탁드립니다. 우선 전체적인 색상은 진한 남색에 노란색 글자로 되어있어서 언뜻 광고판(?)같은 느낌을 줍니다. 개인적인 느낌은 예전에 있던 안내판(흰색에 남색글씨)이 훨씬 작은 크기에 이쁘고 명시성도 좋았던것 같다.
주소안내판을 자세히 보면.....20이라는 숫자가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게 된다.
20이라는 것은 바로 건물의 숫자로써, 건물번호는 도로구간별 기점에서 종점방향으로 오른쪽은 짝수, 왼쪽은 홀수를 순차적으로 부여하는 방식이므로 옆집은 21이 아니고 22가 되는것이다. 앞집이 21이 되겠죠^^ 그 표시가 바로 위에 18 > 이런 표시이다. 오른쪽은 18번이고 왼쪽은 22번 이라는 의미
작은 글씨로 봉은사로북36길 이라는 것이 보일 것이다. 위의 사진에서는 봉은사로 36길이라는 이름으로 ~~로~~길이다. 여기에는 대로, 로(路), 길로 구분하는데 대로는 폭이 8차선에 길이가 4km이상일때를 의미하며, 로는 폭이 2~7차선에 길이가 2km이상, 길은 대로와 로가 아닌 전체도로를 의미한다.
세계화에 맞춰서일까 한글보다 영어글자가 더 커보이는건 나만이 느끼는 것일까? 물론 사용하는 글자폰트가 달라서 동일한 폰트크기라고 해도 다를 수 있으나 크기가 중요한것 보다 느낌이 작아보인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나라 주소인데 우리나라 글자가 더 잘 보이게 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는 한국인이 더 많은데 말이다.
그리고 영어는 읽는 발음으로 풀어써놓아서 어차피 우리나라말로 이해되지 영어권 사람들이 주소체계를 이해할 수는 없다. (이해를 하게 해줄려면 봉은사에서 "사"는 SA가 아니라 TEMPLE라던가 북36길은 North 36 road라고 해야 겠죠?) 밑에 써있는 한문은 중국사람을 위한 것이겠죠? 근데 중국어는 한문을 읽을때 우리나라와 다르게 읽지 않나? 봉은사로36길이라고 읽지 않을꺼 같은데....여긴 영어처럼 읽는 발음이 아니라 의미로 적어놓았나보다. 만약 내 말이 맞다면 일관성이 없네요~
추가로 재미있는건 버스에서 쓰여있는 안내문을 봐도 재미있다. 영어가 전부 읽는데로 되어있다. 고유명사라서 그렇다고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가끔 신경써서 보면 재미있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