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교통수단이라는 의미외에도 남성들의 전유물이자 장난감으로 되어있다. 그만큼 남자로서 자동차의 의미는 교통수단 그 이상이라는 것이다.
최근 닛산에서 고성능 자동차를 생산하는 BMW, 포르쉐의 자존심에 상처를 낸 일이있다.
사건의 내용은 이렇다.
독일의 한 서킷인 "뉘르부르크림(Nurburgring)", 녹색지옥(Green Hell)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곳에서 최근 자동차 업계의 자존심을 건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이곳은 노르드슐라이페 20.8km와 그랑프리코스 4.5km 구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노르드슐라이페는 일반 서킷의 5배 길이로 시속 300km 이상을 낼 수 있는 초고속 구간과 악명 높은 커브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모터스포츠의 성지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독일의 자동차회사들은 40∼50년 전부터 이곳에서 테스트를 하며 자동차의 성능을 향상시켜 왔다고 한다. 독일 브랜드들은 노르드슐라이페 랩타임을 ‘참고용’으로만 생각하며 발표한 적은 없지만 상당수 자동차 마니아는 이 랩타임을 자동차의 종합적인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로 여기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최근 닛산이 8만 달러(약 9600만 원)짜리 ‘GT-R’ 모델로 믿기 힘들 정도로 빠른 랩타임을 냈고 이를 공식 마케팅에 활용하면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닛산은 올해 4월 GT-R로 노르드슐라이페를 7분29초에 주파했다고 발표하면서 포르셰와 벤츠 BMW 등 고성능 자동차를 생산하는 브랜드의 자존심을 긁은 것이다. 이 기록은 포르셰가 현재 판매하는 모델 중 가장 고성능인 ‘GT2’의 기록보다 3초가 빠르고 포르셰 역사상 최강 모델인 ‘카레라 GT’보다는 단 1초밖에 늦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포르셰의 한 관계자가 “닛산이 발표한 GT-R의 기록은 믿기 힘들다”며 뭔가 트릭을 썼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말을 하면서 진위 논쟁으로까지 번졌으며 이에 닛산은 “우리는 공정했다. 언제든지 도전을 받아줄 테니 서킷으로 오라”고 대응했다고한다. 닛산의 브랜드로서는 포르셰나 BMW, 페라리와 비교된다는 것 자체로도 홍보 효과가 있으니 손해 볼 것 없는 장사인 셈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고성능차량을 발표하고 있는 BMW, 페라리, 벤틀리등은 차량 가격만도 천문한적이다. 그런데 닛산의 GT-R은 1억도 안되는 가격이니 당연히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예전 디시카에서 "닛산 GT-R과 포르쉐 911 GT2"를 비교하며 투표를 한 적이 있다. 물론 포르쉐가 승리를 했지만 여기서 봐야 하는것은 투표 결과가 아니라 차량의 스펙이다.
내가 만약 정말 부자라면....당연히 포르쉐겠지만...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닛산일 것이다. 아쉬운것은 바로 이런 고성능차들의 주인은 대게가 부자들이며, 자존심이라는 이름으로 남과 다른 것을 좋아한다. 동일한 속도에 동일한 스타일이라도 남이 갖을 수 없는 것을 소유했다라는 것에서 느끼는 희열을 좋아하기때문에 닛산의 GT-R은 많이 인정받지 못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