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현재의 무한도전 시초가 되는 무모한도전, 무리한도전이 MBC를 통해서 공중파를 탔다. 당시만 해도 이상한 컨셉의 오락프로였다. 달리는 버스에서 균형을 잡고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고...전혀 궁금하지 않은 허황된 도전을 했다. 그리고 방송에 나오는 맴버들 역시 전혀 인기없는 그런 소외된 사람들 이였다.(당시에는 연예인이라고 하기도 힘들정도로 인기가 별루 없었다.)
지금 기억으로는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이윤석, 조혜련, 박명수, 윤정수 등등...많은 출연진이 번가라가며 등장했었다. 당시 초기에는 게스트들이 1회마다 바껴서 출연했었다.
무한도전의 시즌1격인 무모한 도전에서는 시청률을 위해서 출연진들이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고, 특히 게스트들의 1회성 출연이라는 점이 새로운 신선함과 함께 다른 프로에서 보지 못한 열심히 하는 모습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필자가 잊지 못하는 장면중 하나는 영화배우 차승원과 함께한 무모한도전이였다.
무모한 도전 17회쯤으로 기억하는데 차승원이라는 영화배우가 이렇게 열심히 망가져 주는 모습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래는 친해지길 바래 블로그의 사진임]
이렇게 힘들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에 무한도전은 승승장부해갔다. 방송에 나올 수 없는 노홍철과 KBS 개콘출신에서 버라이어티 초보였던 정형돈, 당시에는 막말도 못했던 박명수...그러나 하나하나의 사람이 조합이 되면서 멋진 무한도전이 탄생했다.
물론 최근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가 인기를 얻어가는 모습은 예전의 무한도전과 다르다. 인기가 있는 연예인들이 망가져주는 모습이 최근의 버라이어티 였다면 예전 무한도전은 망가지는 것은 열심히라는 배경안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진 것이다.
연예오락프로에서 30%대 시청률이 나왔던 무한도전은 이런 저런 면에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것이다. 물론 올해초 초심을 잃어다는 말과 함께 시청률이 하락되기는 하였지만 멋진 회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에어로빅과 댄스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다시 3D라는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에 비해서 1박2일은 많이 초심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1박2일 맴버들 역시 초심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은 보인다. 더도 없이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되는 방송분과 현재의 방송분을 통해서 맴버 자신들의 모습을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을것이다.
1박2일은 초기에 1천원을 놓고 시합을 하는 모습이 보여지고 힘들지만 고생하면서 얻어지는 무엇인가를 향해서 방송을 했다면 지금은 몇만원을 놓고 시합을 하고 애써 고생을 하려고 맴버들이 식사를 하고 2~3천원을 남기고 시작한다. 시청자는 고생하는 모습을 통해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만약 5만원이라면 고생할 필요가 없는데 왜 고생을 하려고 식사를 하고 나머지 많은 시간을 고생할까? 의아스러운 것이다.
최근 낚시편도 그렇다. 물고기를 낚아야 나가야 한다면 그 모습에서 웃음을 연출해야 하는데 물에 빠지고 배를 타는 모습을 보면 왜 낚시를 힘들여 할까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왜 이 방송을 보고 있을까 하는 느낌을 준다. 그에 비해서 무한도전은 안된다는 사람들의 편견을 바꾸려는 모습을 한다. 최근 방송한 에어로빅편으로 비교를 해보면 1박2일이였다면 처음 연습에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연습을 안하다가 시합 직전에 열심히 했겠지만 무한도전은 달랐다. 처음에 더럽게 못했다. 그런 모습을 통해서 필자를 비롯한 시청자는 안돼는구나...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끔 했다. 하지만 3주라는 방송분을 보면서...시청자들에게...오~~될꺼 같은데 라는 생각을 주고 멋지게 해낸다. 그러면 시청자는 그 모습에 흥분하고 좋아하는 것이다.
최근 버라이어티들의 인기로 많은 방송이 리얼버라이어티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있다. 그런데 모두 비슷한 실수를
하고 있다. 또 하나 예를 들어보자. "우결"은 사사로운 일에 부딪치는 부부의 모습을 통해서 연예인도 일반인같다는 모습을 보고 웃는다. 하지만 점점 그런 일상의 모습은 사라지고, 여행지 소개처럼 무엇인가 이벤트를 한다. 멋진곳에 가서 멋지게 노는 모습을 원하는 것인가? 물론 그런 모습도 좋다. 하지만 너무 그게 일상이 되어간다. 우결초기 네일서비스를 받으러 가는 모습도 방송에 나오고 당구를 치는 모습도 방송에 나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바닷가 여행, 놀이동산등 여행중심의 방송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는 어제 방송된 화요비/환희커플과 손담비/마르코커플의 결혼화보 촬영에서 더 느껴졌다. 화요비/환희커플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찍는 결혼화보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손담비/마르코커플은 연예인 화보였다. 멋진 몸매에 멋진 모습이 당연스럽지만 그런 모습을 너무 중심으로 다루어서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화보찍는 모습을 왜 볼까? 결혼식 화보라는데...이건 연예인 화보아닌가? 하는 의아스러움이 들게 했다.
멋진 연예인일수록 노력하고 실수하는 모습이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멋진 연예인이 멋지게 해내는 모습은 그냥 그런 TV프로일 뿐이다. 리얼버라이어티라는 이름을 붙이는 방송이라면 멋진 모습과 함께 망가져 주는 모습도 보여줄때 더 리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에 비해서 무한도전은 사람의 기대를 넘어선다. 작년 2008년 달력방송이 아쉽다는 느낌을 주어서 올해에는 매달 한컷씩 사진을 찍어오는 과정이라던지 달력을 통해서 얻어지는 수익을 불우이웃 돕기를 한다던지 (그것도 방송에 언급되지 않는...) 이런 모습이 시청자에게...역시 라는 말을 하게 하고 좋아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