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 HOFFENHEIM(호펜하임)? 연말연시라서 그런지 낯선 독일어를 들으면 먼저 떠오르는건 (독일산) 맥주? NO. 호펜하임은 바로 축구팀이다. 해외축구 좀더 자세히 말하면 독일분데스리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뭔소리야? 당연히 축구팀아냐?"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축구팀이다.
하지만 필자는 축구에 허접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어서 최근에서야 알게되었다. 필자와 같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명문팀이 될 확률 200%의 축구팀을 알아보자.
스포츠는 결과로 말하므로... 호펜하임의 현재 팀순위는 현재(2008년 12월 10일) 분데스리가 1위 팀이다.
여기서 필자가 언급한 말("이번 기회에 한번 명문팀이 될 확률 200%의 축구팀을 알아보자" )이 떠오를지 모른다.
"엥? 벌써 1등을 하고 있는 팀이 명문팀이 아니라고"
현재 독일의 분데리스가 1위는 맞다. 하지만 호펜하임의 속사정을 알면 왜 이렇게 표현했는지 알것이다. 호펜하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아직도 성장중인 팀이다. 1위를 차지하고 안하고는 중요하지 않은 팀이 바로 이팀인 것이다. 이제 보다 자세한 얘기를 해보려 한다.
바이에른 뮌헨, 레버쿠젠등 전통의 명문팀들을 제치고 호펜하임을 1990년대에는 그냥 그런 8부 리그에 속해있는 팀이였다(절대적으로 과거형임). 여기서 "8부 리그"란 쉽게 말해서 동네축구 또는 조기축구팀들의 리그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것이다.
※보통 1~4부 리그까지는 프로리그라고 하며, 5~8부 리그는 아마추어/취미 리그라고 함.
이렇게 약체팀 아니 최고 울트라 약체팀이 지금은 분데리스가(1부 리그)에서 경기를 하고 거기에 1위까지 하고 있
다면 이제 놀랄만 하지 않을까? 이런 기적의 시작은 "SAP"라는 기업때문이다. SAP는 ERP라는 회사 데이터베이스관련 업체로 Oracle ERP와 함께 ERP분야의 최고 회사이다. SAP의 디트마르 홉 前회장이 고향팀인 호펜하임을 후원하기 시작한 1989년 부터가 바로 기적의 시작점이 된것이다.
(1989년 디트마르 홉이 인수함)
디트마르 홉은 호펜하임이란 작은 동네에서 어렸을 적부터 축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고, 맨손으로 자수성가한 홉의 사업처럼 애정을 갖은 고향 축구팀을 밑바닥부터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홉은 구단주라는 직함마저 마다하며 구단의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재정적인 지원만을 해주며, 전력 강화의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는 유능한 감독과 경영진을 데려왔고,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정신과 의사까지 고용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상위리그로 올라올때마다 선수층 확보가 필요했고 이때마다 빵빵한 재력(?)을 이용해서 유명한 선수를 트레이드하는 것이 아니라 동유럽, 아프리카등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가치투자'에 주력했다. 이런 부분으로 보면 현재 호펜하임팀의 베다드 이비세비치(보스니아), 뎀바 바(세네갈), 치네두 오바시(나이지리아) 등이 바로 호펜하임 노력의 결과인 것이다.
이렇게 이슈화 되면서 독일의 첼시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첼시는 러시아의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인수하며 세계 정상급의 명문 구단이 된 영국의 축구팀으로 우리나라 삼성이 후원하여 광고효과를 쪽쪽 뽑고 있는 팀이다. (이에 비해서 이번 K-1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기아는 완전히 실패함)
그런데 막상 이런 말을 듣고 있는 호펜하임에서 싫어하는 것이 의아스럽다.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첼시라는 명문팀과 비교하는데 싫어하는 것은 바로...20년이라는 노력을 통해서 얻어진 지금의 호펜하임은 그냥 호펜하임일 뿐이라는 것이다.
첼시의 구단 운영부분도 다를 뿐더러 호펜하임과 결과만 동일할 뿐이지 그 과정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다. 우승트로피도 없고 멋진 홈그라운드(경기장)도 없는 호펜하임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고 어떤 누구와도 비교 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스스로 성공하는 팀이길 원한다.
멋진 경영철학과 스포츠와의 만남으로 이루어낸 호펜하임을 통해서 여러가지를 느껴보며 포스팅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