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사전적인 의미는 로마 신화의 지혜의 여신이다. 그리스 신화의 아테나에 해당한다. 물론 필자는 이런 사전적인 의미를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말하는 미네르바는 바로 인터넷 사용자의 인터넷 이름이다. 그런데 왜 많은 사용자들중에서 미네르바라는 사람이 관심을 받는지 알아보자.
최근 MBC 뉴스에서 클로징 멘트로 미네르바를 다뤘던 내용이 있었다. 당시의 클로징멘트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요즘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로 시끄럽습니다.
찬반논란이 있고 월간지에 기고가 실리고 비난방송까지 나왔습니다.
이렇게 된 까닭은 그의 분석이 정부보다 더 정확하고 논리적이기 때문입니다.
누구인지 찾아내고 입을 다물게 하기보다는 미네르바의 한수에 귀를 기울이는 게 맞아 보입니다.
화요일 뉴스데스크 마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에 비해서 공영방송인 KBS에서는 반대입장을 다루어서 또 화제가 되었다.
KBS 2TV '시사투나잇' 후속 프로그램 '생방송 시사 360'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17일 첫 방송에서 다룬 '미네르바 신드롬, 왜?'에 대해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비판의 요지는 미네르바를 '이상한 일을 꾸미는 사람'처럼 묘사했고, 그의 발언을 왜곡했다는 것. 방송 이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반발이 쇄도했다. 한 시청자는 "미네르바를 어두운 지하실에 앉아있는 남성으로 표현해 나쁜 일을 꾸미는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고 지적했다. "(미네르바의 발언이) 우리나라 금융시장 불안을 더욱 조장시켜 경제에 치명적인 손실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을 비롯해 미네르바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지나치게 부각시켰다는 지적도 등장했다.
미네르바 본인도 이 프로그램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18일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을 통해 "(방송을) 얼핏 보면 마치 조직 우두머리 마피아라도 되는 줄 알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달러 스와프를 체결할 것이라고 내가 말한 것처럼 왜곡한 것은 보기 껄끄러웠다"면서 "나는 분명 IMF 달러 스와프는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미네르바 현상을 막아야 할 사태, 한국 경제를 발전을 위해 궁극적으로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전제해 버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19일 진보신당 게시판에 남긴 글을 통해 "미네르바 문제의 핵심은 국가가 개인에게 침묵을 강요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본질적인 문제를 제쳐 놓고, 미네르바의 예측이 어디가 맞았고, 어디가 틀렸는지 채점이나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사 360'에 대한 비판은 MBC '뉴스데스크'에도 등장했다. 신경민과 박혜진 앵커는 18일 마무리 멘트에서 "(미네르바에 대한) 비난방송까지 나왔다"면서 "누구인지 찾아내고 입을 다물게 하기보다는 미네르바의 한 수에 귀를 기울이는 게 맞아 보인다"고 짚었다.
방송 출연자도 우회적인 비판에 나섰다. '시사 360'에 인터뷰를 한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18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당신을 덜 칭찬해서 1초라도 더 화면에 비쳤다면 오히려 덜 파편적이 됐을지 모르겠다"며 방송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교수는 "아예 인터뷰를 응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하는 후회도 해본다"며 "내 답변이 아마 구색 맞출 '전문가'를 찾는데 도움이 된 모양"이라고 밝혀 프로그램의 편집의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미네르바'는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활동 중인 한 네티즌의 필명. 리먼 브라더스 부실사태를 예측하고, 지난달 환율급등을 예견하면서 인기 논객으로 부상했다.
이렇게 미네르바에 대해서 말이 많은 이유를 우선 간단하게 살펴보자.
미네르바라는 닉네임(별명)은 바로 다음카페의 아고라에서 유명해졌으며, 소문으로는 얼굴없는 경제 대통령이라고 까지 불리워지고 있다. 본인은 스스로를 고구마 파는 노인네라고 칭하며 헛소리만 해대지만 그 헛소리 속에는 숨겨진 뜻이 있다고 생각하는 네티즌들이 그 내용을 해석하면서 과거 몇차례 주식관련하여 몇가지 힌트를 주었고 상당부분이 미네르바의 의견과 일치했다고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불과 2-3일전. "노란토끼가 시작되었다. 내년 봄이면 그 실체가 들어날것이다." 라는 말을 남기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사라졌다고 한다. 여기서 사용된 노란토끼도 여러가지로 해석되는데 그중 노란=황인종, 토끼=한국으로 해석되며, 결국 토끼란 동물은 먹이감으로 해석된다. 아마 내년 봄쯤 경제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받을거라는 예상을 한듯 하다.
필자의 경우도 미네르바에 대한 내용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글이란 어떤 의미로 해석하냐에 따라서 신비함도 있고, 그냥 소문으로 그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미네르바라는 사람이 인정받는 현실을 무시하고 그러는 것은 맞지 않다. 물론 맹신하는 것도 맞지 않다. 하나의 의견으로 듣고 자신의 생각과 함께 생각할때 정확한 판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