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만큼 화려한 인터넷 사이트를 보는 경우는 쉽지 않다. 미국의 최고 쇼핑몰을 봐도 우리나라 신문사 사이트와 비슷하다. 이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기본이 화려한 비주얼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전산쪽 분야만 보아도 외국 사이트는 정말 간단명료 그 자체이다. 화려함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우리나라에서 학생이 만드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을 정도이다.
[아마존 사이트] [동아일보 사이트]
그런데 네이버에서 단순화한 첫 화면이 공개되어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사실 네이버를 죽이고 싶어하는 분들이 몇몇 있어서 첫화면부터 네이버 자체가 싫다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런 말이 나오고 안티가 늘어나는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사실 관심이 없으면 하던말던 아무 말이 없는 게 사실이다. 악플을 다는 것보다 무서운게 무플이라니까...)
네이버의 첫화면이 다음보다 느리네, 네이버에서는 올라온 글도 막 지우네, 네이버는 다른 포털보다 통제가 강하네 등등 이런 루머와 단점 속에서도 단연 1등은 네이버라고 생각하는게 대부분이다. 필자도 요즘은 인터넷 검색할때 주소표시줄에 daum.net을 치고 다음으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왠지 naver.com을 치고 들어가야 할거 같은 느낌을 받아서 두번씩 검색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습관적인 행동은 중요한다. 그런데 습관적으로 사용하던 네이버가 자체적인 변신을 하려고 한다. 첫화면 변경과 함께 오픈캐스트라는 것이 이 중 더욱 관심받고 있다.
우선, 첫화면부터 언급해 보겠다. 첫화면은 예전 첫 화면보다 많이 간소화된게 사실이다.
여백의 미라고 하기에는 아직 멀었지만 예전 네이버의 첫화면보다는 '널널하다'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많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우리나라 포털은 첫 화면만 잘 보면 모든 소식을 볼 수 있다고 하는 분들이 많음)
네이버의 특색인 녹색을 잃지 않기 위해서 첫 화면에서 눈에 쏙들어오는 부분은 역시 녹색으로 처리하였다.
사실 많은 부분이 변경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화면에 표현되는 정보의 갯수는 많이 줄어들었고 그만큼 처음화면을 불러오는 속도로 많이 빨라졌다. [비교 : 신규 네이버 첫화면 / 현재 네이버 첫화면]
첫 화면의 변경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게 사실이고 첫화면을 보고 느낀건 DAUM의 추격에 대비하는 느낌뿐이였다. 최근 아고라를 통해서 다음(Daum)이 네이버를 많이 추격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중 첫화면 로딩속도도 다음이 빠르다는 점도 지적되었던 점이다. 그러다 보니 구글처럼 확~ 줄일 수 없으니 저런 소리 안듣게 다음만큼은 이겨보자 하는 느낌으로 약간 내용을 줄인 것처럼 보인다. (아직 서비스 전이라서 속도부분은 미확정이고 변경될 수 있음)
그리고 두번째 오픈캐스트 역시 다음에서 서비스하는 '블로그뉴스'와 비교되는 서비스이다. 쉽게말해서 기자들이 아닌 블로거들이 올리는 포스트를 기사처럼 한다는 말쯤으로 표현된다. 다음의 오픈마인드적인 서비스가 인정을 받자 네이버에서도 오픈캐스트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실시하려고 하는듯 하다.
후발주자인 만큼 화면은 정말 화려하다. 첫 느낌은 햅틱(삼성 핸드폰)UI처럼 보였다. 그만큼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은 확실했다. [오픈캐스트 화면보기] 그러나 얼만큼 네이버의 블로거들이 움직여줄지가 중요하다.
필자도 네이버에 블로거를 운영했다가 접근제어(한때 네이버 블로그만 누르면 권한이 없다고 떠서 읽을 수 없었음)와 긁어붙이는 것때문에 티스토리(다음)로 이동했다. 아무리 화려해도 만약 동일하게 기사 복사정도의 블로거가 많아진다면 오픈캐스트의 화려함도 시들해 질 것으로 생각된다.
최종적으로 네이버의 변신을 보면 다음이라는 라이벌의 장점을 닮아가는 모습으로 생각되었다. 만약 필자의 생각이 맞다면....1등으로 있는 회사에서 2등의 장점을 배운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이렇게 1등이 자만하지 않고 변신을 계속한다면 2등에게는 작은 기회도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시작되지 않은 포털 전쟁이 이제 2009년에 시작된다. 네이버의 연속우승일지 다음의 새우승자 등급일지는 내년 이맘때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