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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iFE

깜지 숙제, 이래서 했다

세아향 2009. 3. 3. 10:00

낙서 [書]
글자, 그림 따위를 장난으로 아무 데나 함부로 씀. 또는 그 글자나 그림. ‘장난 글씨’로 순화.


  할일 없고 심심할때나 그냥 멍하니 있을때, 손으로 펜을 잡아 끼적거리며 적어간 경험은 모두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런 낙서를 보는 시선은 대부분 '한심하고, 멍청해 보이는 행동'으로 무시되었었다. 하지만 이렇게 장난스러운 동작이 당신의 기어력을 향상 시킨다고 하니 얼마나 놀라운가.

지난 2월 영국에서 보고된 낙서와 기억력에 대한 내용을 잠깐 살펴보자.

  영국 남서부 플리머스 대학 과학자들에 따르면 지루함을 느낄 때 보통 사람들은 낙서를 하지만, 사실 낙서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연구팀은 지원자 40명에게 2시간 반 동안 전화 메시지를 통해 들리는 이름과 직책을 외우도록 했다. 지원자 중 절반인 20명은 메시지를 듣는 동안 낙서를 하도록 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그냥 듣기만 하도록 했다. 그 결과 낙서를 한 사람들이 보다 더 정확하게 기억해냈으며, 낙서를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29%나 잘 기억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장인 과학자 재키 안드레이드는 "낙서가 일을 할 때 머리를 맑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누군가 지루한 일을 한다면 집중력이 흐트러져 딴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낙서와 같은 간단한 동작들은 일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딴생각도 하지 않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사를 볼때마다 인체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TV 프로그램'스타킹'과 같이 특이한 기인들의 모습을 보며 놀라워하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낙서와 기억력이라는 어느 한구석이 일치하지 않는 일들이 관련되어지는 모습을 보면 어떤 특이한 것도 설명되지 않는 관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루하고 심심할때 하는 낙서지만...그 낙서를 하면서 일에 집중되어 기억력이 상승된다면 이제는 무엇인가를 유심히 들을때 종이에 열심히 끼적거려야 하겠다. 갑자기 옛날 학창시절 '깜지'를 만들던 생각이 난다. 쓰면서 외워야 잘 외워진다는 말을 하며 깜지 5장을 숙제로 하던 시절....참 무식하다는 생각뿐이였는데.

  멀리 떨어진 영국에서 2009년 2월의 어느날 깜지의 이유를 설명해 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이래서 깜지를 만들어 오라고 했구나 하는 생각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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