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일)에 UFC90의 경기가 끝이 났다. 우선 UFC자체가 K-1보다 선혈이 낭자한 경기는 맞다고 생각하므로 국내에는 K-1과 다르게 인기가 약간(?) 없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UFC의 매력에 빠지면 K-1 못지 않는 화려함이 있다.특히 필자가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인기스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이다. UFC협회자체의 파워(?)때문인지 외부에 있던 유명선수(다른 분야의 선수들을 의미함)이 UFC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번 UFC91에서는 WWE(유명 레슬링 협회)의 챔피언이였던 블록레스너가 출전한다고 하여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블록레스너의 경우는 UFC의 경력이 정말정말 없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이다. 그러나 그거 UFC의 한 대회에서 메인이벤터로 경기를 할 수 있는것은 UFC의 경력때문이 아니다. 바로 그가 WWE에서 세웠던 프로레슬링의 경력때문이다.
그는 약 2년여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WWE에서 많은 명장면을 남겼다. 특히 2002년 서바이버시리즈에서 레스나는 체중이 200kg가 넘는 빅쇼에게 슬램공격을 퍼부어 레슬링팬들을 경악시켰다. 그 경기에서 레스나는 빅쇼에게 백수플렉스, 저먼수플렉스, 밸리투밸리수플렉스를 구사하는 등 보통 선수들로선 상상하기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마지막에 빅쇼를 어깨에 올려놓고 그대로 한바퀴 돌려 링바닥에 팽개치는 피니쉬기술 F5 기술 모습은 오늘날까지도 WWE 역사에 남을 멋진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런 경력때문에 그는 UFC의 작은 경력에도 메인이벤터라는 위치가 절대 버거워 보이지 않는 그런 사나이다.
그런 그와 상대하는 랜디커투어의 경우는 다르다. 1963년 생으로 40을 훌쩍 넘긴 나이 만큼 노력한 경기력과 함께 많은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이다. 경력만 있는 선수라면 이번 대회가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다. 새내기 신참과 백전 노장의 싸움? 그건 관심을 받을 뿐이지 그리 인기가 있을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메인이벤트는 거기에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걸려있다는 것이다. 백전 노장이 그냥 나이와 경력만 있는것이 아니라 실력또한 최고라는 것이다. 그런 최고의 선수와 함께 화려한 신인의 경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만 알 수 있다.
2008년 11월 15일 토요일, 오후 7시에 시작되는 UFC91은 화려함이 녹아있는 대회이며 꼭 놓치지 말아야 하는 대회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