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가 나타나면서 많은 변화가 있는게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뭐랄까...우리 나라만의 문화가 생기고 있다. "빠르게 공유하기" 이 말로 잘 표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MP3가 나온건 얼마 되지 않았다.
시기상으로 5년전만 해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고 10년전만해도 정말 귀한 물건이였다. 난 당시 아버지MP3가 있어서 많이 자랑하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거원에서 나온 제품으로 cs250일 것이다. 현재는 코원인데 당시에는 거원이였다.)
위에서 언급한게 내 기억으로는 군대를 막 제대하고 나서니까...2003년도쯤이라고 생각된다.
그때만 되도 MP3로 할 수 있는 것은 컴퓨터에서 음악듣기였다. 그리고 또 하나는 MP3를 이용해서 CD를 굽고 오디오에서 듣기이다. 물론 당시에는 MP3에 대한 규제자체가 없었으며 공유를 하기 위한 혁신적인 압축방식으로 나왔었다. 당시만 해도 avi정도만 동영상/음향 등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mpeg는 비디오CD에서나 알만한 그런 압축방식이였다.
혁신적인 압축 방식이라는 이름처럼 사람들은 점점 음악파일을 MP3로 공유했다. 당시는 최고 사이즈가 4MB정도였으니...현재 음질을 위해서 10MB라는 큰 크기였다면 없어졌을지 모르는 확장자(압축방식)이다. 왜냐면 당시만 해도 디스크 사이즈가 지금처럼 GB가 아니고 기껏해야 4~500MB의 PC였으니까.
이런 변화속에서 생긴건 바로 가요계의 변화이다. 전에는 PC를 통해서 듣는것 이외에는 오디오,TV,라디오를 이용해서 였다. 그러다 보니 인기곡이라고 해도 일주일에 서너번 들으면 되는 정도였다. 물론 당시 워크맨이라는 이름하에 테이프플레이어가 있었지만 거의 정품을 이용했던거 같다. (당시 내가 고등학교때, 서태지음반이 막 나왔을 무렵만 해도 한두명이 테이프를 사서 돌려들었을 정도였으니까)
그런 방식이 이제는 이렇게 바뀌었다.
A : 최신가요있어?
B : 어~! 잠깐만
(1~2분 파일을 검색한다.)
B : 메신져로 보내줄께
A : (5분정도 후) 오~~100곡이나 되네. 고마워!
물론, 비아냥 데려고 올린 내용이 아니다. 나도 그렇고 안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몇이나 되는게 웃기다. 하나도 없다고 봐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지하철만 타도 핸드폰부터시작해서 PMP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어폰을 끼고 있다. 물론 방송도 보겠지만 음악을 듣는 사람도 많다. 95%이상이 MP3를 다운받아서 듣는다고 생각한다. 왜냐고...MP3플레이어가 90%가 넘으니까 한두명 CDP 사용자라면 구입할 수도 있다. 아직 음반시장에서는 CD로 판매를 하는게 일반적이니까...
이런 추세다 보니...음반의 흐름이 너무 빨리 움직인다. 다음은 KBS의 뮤직뱅크에 올라온 K차트라는 내용을 모은 그림이다. 기간은 넉달로 6월 부터 9월까지의 1위에서 10위까지의 순서이다.
원더걸스(So hot) : 5주차 1위후 2,3,6,7,9등으로 떨어지는 곡선이다. 이정도면 양호하다. 10위까지의 기간이 총 16주중 11주에 걸쳐있으니 오래동안(?) 사랑을 받은 것이다.
다비치(사랑과전쟁) : 단 1주만 1위를 하고 2,3,3,2,6등으로 사라졌다. 전체 16주중 단 6주이다. 6주면 한달 반을 사랑받은것이다. 물론 1위만 사랑받는게 아니므로 10위권까지를 말한다.
이효리(U-Go-Girl) : 나오기 전부터 티져영상이니 뭐니 해서 말이 많고 유명한 여가수이다. (다 아시죠^^) 그만큼 인기도 오래갔을까? 1위 세번, 3,5,3,6,6이다. 16주 중 8주. 정확히 반이 순위에 있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건 가수가 오래동안 준비한 앨범의 타이틀곡이 너무도 짧게 사랑받는게 너무 아쉬운 것이다. 물론 예전 가수처럼 오랜 기간 준비작업을 하지 않는 가수가 많은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짧은 걸까?
또~! 특이한게 있다. 바로 10위권에 진입하는 순간이다. 1위를 차지하는 거의 모든 곡들이 10위권에서 머물다 올라오는 경우는 없다. 앨범 출시후 1~2주 사이에 1위를 차지한다. 그만큼 기대한 노래에 대해서 사람들은 "찾아듣기"를 하는 것이고 찾아들은 만큼 "반복듣기"도 하는것 같다. 1위를 차지한 순간 노래방에서도 인기곡이 되며 사람들이 벌써 흥얼거리며 따라하고 있다.
느린것보다 빠른게 좋다. 하지만 여유가 없어지는게 싫다. 이런 모습이 꼭 가요쪽에만 그런거 같진 않다. 모든 분야에서 사람들은 실증을 빨리 느끼는거 같다. 여유로운 생활의 시작은 아날로그적인 생각에서 시작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