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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패러디를 하기 위해서 저런 모습을 담은 것은 아니겠지만... 영화 '퀵' 포스터의 한 모습을 보면 '오토바이가 하늘을 나는 모습'이 보인다. 이는 1982년 ET를 태우고 하늘을 날 던 '자전거'가 생각하는 모습이다. 물론, 두 영화의 장르는 180도 다르다. 하나는 가족, 판타지기 때문에 자전거와 외계인이라는 상황에서 날아가는 것이 이해가 되지만, 이번 글에서 이야기하려는 영화 '퀵'은 액션이라는 장르를 생각하면 살짝 '어의'없는 모습으로 생각되는게 사실이다.


  몇 주 전으로 기억한다. 주말에 방송되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난 영화 '퀵'은 CG로 떡칠(?)된 '어의없는' 그런 영화로 기억되었다. 영화 '퀵'에 대한 내용도 허무맹랑하다고 생각되었고, 지난 해 영화 '해운대'에 출연한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이 주연을 하였다는 것도 그렇게 관심이 가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그냥 그렇고 그런 액션영화로 기억할 뿐, 영화관에 가서 꼭 봐야한다거나... 보고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런데 '볼 영화는 보게 된다'는 하늘의 계시일까?



  여름 휴가때 영화 '퀵'을 볼 수 있는 시사회 티켓이 생겼는데... 영화 개봉전에 하는 시사회는 아니고 '위드블로그'사이트를 통해서 진행된 영화 '퀵' 캠페인에 뽑혀서 기회가 생긴 것이다.

  평소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부모님과 함께 영화관을 찾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캠페인에 신청한 것인데... 너무 좋은 기회라는 것 때문에 영화 '퀵'에 대해서 갖고 있던 기존 생각은 싹 잊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즉, 아무런 기대없이 영화를 관람했다는 것이다.



  영화 '퀵'은 액션영화답게 아주 간단한 내용을 갖고 있다. 오토바이를 좋아하던 '폭주의 끝'이자 '폭주의 전설'이라고 불린 한기수역의 이민기가 주인공으로 그가 폭탄을 배달하게 된 퀵서비스맨으로 등장한다. '폭탄'과 '퀵서비스'라는 내용만 보아도 어느 정도 영화의 줄거리와 전개방식이 어떨것이라고 예상이 되는데... 그 예상은 전혀 틀리지 않는다.



  액션 영화에서 '액션'만큼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여주인공'이다. 영화 '퀵'의 여주인공인 춘심역의 강예원은 예쁜 모습과 함께 웃음을 주는 재미있는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준다. 한기수에게 차여서 걸그룹의 멤버 '아롬'이 된 춘심은 우연한(?) 기회에 폭탄이 설치된 헬멧을 쓰고 기수와 함께 액션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살짝 설명한 남녀 주인공의 설정만 보아도 앞에서 왜 '기대'와 '관심'을 불러오지 않았는지 대충은 느껴진다. 그만큼 설정이며 시나리오가 그냥 그런... 너무나 상상이 가능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런데, 영화 '퀵'은 이런 필자에게 '대만족'을 느끼게 해주었다. 물론, 기대심이 없었기 때문에 만족도 컸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화를 보고 나서 '만족... 대만족'이였다는 것이다. 기분 좋게 영화 한편을 보았으면 그것이 기대를 했던 안했던 것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만족'시킨 이유를 뽑으라고 하면 두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영화 '퀵'을 보고 대만족한 이유... 첫번째는 '웃음'이다. 생각보다 출연 배우들의 연기에 큰 웃음은 아니지만 꽤 많이 웃으며 즐겁게 영화를 보았다. 말도 안되는 설정과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기가 보여져도 그것이 왠지 밉지 않고 그냥 가볍게 웃으며 넘길 수 있도록 느껴졌다는 것은 영화 '퀵'의 매력인 웃음때문이 아닐까.



  영화 '방가방가'에서 외국인보다 더 외국인처럼 보였던 김인권이 맡은 '김명식'이라는 역할은 극에서 웃음을 담당하는 주인공이다. 그의 천연덕스러운 모습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특히, 그가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웃음'을 주기 위해서라는 것을 이미 예상하고 영화를 보아도 그 웃음이 억지로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그의 모습을 보며 웃고 있는 것이다.

  그를 비롯하여 많은 조연들이 보여주는 감초 연기가 영화 '퀵'을 재미있는 액션 영화로 만들어주었다.


  영화 '퀵'의 두번째 매력은 바로 '액션'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보여주는 보너스 영상(?)에서 너무나 인상깊게 느꼈다. 영화 '퀵'은 사실 저자본 영화로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 영화를 보면 초반부터 차량 폭발과 사고 현장을 담은 모습이 자주 보여졌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거 트랜스포머3보다 차 사고 모습은 더 스펙타클한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그냥 '액션영화'의 한 모습으로 넘기기에는 너무나 많은 액션 배우(스턴트맨)분들의 고생이 있었다. 이런 고생을 영화가 끝나며 크레딧이 올라가는 사이 영상으로 보여졌고, 그 모습을 보다가 크레딧이 다 올라간 이후에 영화관을 나왔을 정도로 깊은 감동(?)을 받은 게 사실이다.

  우리는 영화를 보기도 전에 '재미있다' 또는 '재미없다'라고 스스로 결정해버린다. 하지만, 그 영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수많은 배우는 기본이고, 얼굴이나 이름도 등장하지 않는 수많은 스탭의 노력을 생각하면 그렇게 '결정'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퀵'은 그런 분들의 노력때문에 실제 영화를 보면 생각보다 더 재미있고, 생각보다 더 완성도 있는 영화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인기포털 사이트의 영화 소개에서 평점을 살펴보면 8점대 후반의 평점을 보여주고 있는게 영화 '퀵'이다. 그만큼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영화 '퀵'을 보고 만족한 만큼... 주말을 이용해서 가족과 함께 한국영화 한편을 보는 것도 좋은 추억만들기이자, 여름 휴가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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