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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페이스북을 통해서 2014년 11월 26일에 올라온 'NewsPeppermint'의 글('회의에서 똑똑해 보이는 10가지 속임수')을 접하게 되었다. 요즘같이 하루에도 수백, 수천개의 글들이 쏟아지듯 인터넷에 공유되는 상황에서 작성된지 6개월이 다 된 글을 늦게서야 접한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글의 내용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내용이라는 점도 신기하고 재미있어 이렇게 추가 글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우선, 이글의 원문이라고 할 수 있는 '회의에서 똑똑해 보이는 10가지 속임수'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벤 다이어 그램을 그리세요.

2. 퍼센티지로 표시된 지표를 분자 분모로 표현하세요.

3. "잠깐만 할 발짝 뒤로 물러나 생각해봅시다."라고 말하세요.

4. 필기하는 척하며 고개를 끄덕이세요.

5. 엔지니어가 한 말을 아주 천천히 반복하세요.

6. 주제가 무엇이든 간에 "이게 확장(Scale)가능합니까?"라고 물어보세요.

7. 회의실을 걸어 다니세요.

8. 발표자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한 장 뒤로 돌아가 달라고 부탁하세요.

9. 전화 받으러 회의실을 뜨세요.

10. 자학 농담을 하세요.


10가지 속임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 한단락 정도로 설명되어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중에서 몇가지 속임수에 대한 내용을 필자의 경험과 함께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보려고 한다.




필기하는 척하며 고개를 끄덕이세요.


회의에서 '필기'란 발표자에게는 이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자세이며, 다른 청중에게도 필기를 한다는 것은 열심히 듣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행동이다. 필기라고 해서 회의의 모든 내용을 기록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냥 2~3분 정도씩 주고 받는 대화 가운데 중요한 핵심 단어 정도만 노트에 적고, 동그라미나 밑줄로 표시하는 모습을 보이면 된다. 물론 나만의 필기 스타일이 있다면 그 방법으로 필기해도 상관없다.


필기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까지 한다면 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당신이 회의에 몰입하고 있는 사람이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낀 '회의'는 듣는게 7이요, 말하는게 3이다. 즉, 많이 듣고 적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엔지니어가 한 말을 아주 천천히 반복하세요.


여기서 '엔지니어'란 유식한 사람 또는 어떤 분야에 있어서 학식과 지식이 많은 사람을 말한다. 같은 회의에 참석한다고 해서 어떤 분야에 대해서 아는 정도가 모두 비슷하지는 않다. 어떤 사람은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서 참석하고, 어떤 사람은 회의에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참석하며,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고 참석한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이 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회의에 주고 받는 정보(표현)들 역시 다양하다.


가장 좋은 것은 회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갖고 있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회의에 참석한 사람 중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표현을 빌려서 사용하면 좋다. 이것이 바로 '엔지니어가 한 말을 아주 천천히 반복하세요'라는 의미와 비슷한 것이다. 누군가를 언급하고 그가 이야기한 내용을 간단히라도 언급한다면 당사자는 조금 더 관심있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며, 만약 그 내용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당신을 멍청하고 격멸하듯이 쳐다보기 보다는 조금 더 이해하기 싶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주려고 할 것이다. 반대로 내가 이야기한 것이 잘 맞다면 당신 역시 '엔지니어'처럼 똑똑하고 관련 지식에 해박한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회의실을 걸어 다니세요.


아주 멋진 행동이지만, 이런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짬밥'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회의실에 있는 사람 중 어느 정도 위치(짬밥)를 갖고 있다면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움직이는 모습만으로도 나의 위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확인시켜 줄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 회의 문화에서는 어렵지만, 회의라고 해서 모두 딱딱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니, 상황과 분위기를 잘 보고 가벼운 회의에서 써먹으면 좋은 행동이란 생각이 든다.




발표자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한 장 뒤로 돌아가 달라고 부탁하세요.


회의가 아닌 발표의 경우 정말 최고의 한 수이다. 단, 발표 중간에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분위기여야 하고, 어느 정도 위치에 있어야 가능하다. 이런 제한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이런 말 하나가 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며, 졸려하던 사람들의 잠도 한번에 깨워버릴 것이다.


물론 대단한 질문을 하여 발표를 망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발표자가 가볍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정도의 질문을 하는 것만으로도 발표자는 기분 좋게 질문에 응하고, 나는 이 회의(발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전화받으러 회의실을 뜨세요.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이며, 언제든 쓸 수 있는 행동이다. 회의실에 있는 사람에게 전화가 온다는 것은 그만큼 바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 것이며, 전화 통화를 하러 나간다는 것은 회의보다 더 중요한 일이 그에게 많음을 의미한다. 물론 아무 전화나 받는다고 회의실을 떴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 있고, 회의 중간에1 자주 반복한다면 그것 역시 안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가끔 회의가 지루하고 졸리다면 이런 방법을 써먹으면서 자신의 역할도 보여주고, 자신의 피로도도 풀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같은 행동도 A가 하면 이해하지만, B가 하면 질책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사회 생활에 있어서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중요하다. 이미지라는 것이 한번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위에 나열한 '회의'라는 상황 속에서도 조금씩 나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노하우'가 아닐까.


모든 내용을 현실 속에서 써먹으라고 조언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번쯤 읽어보고 자신의 상황과 비교해보는 것은 좋은 도움이 될 수 있어 이렇게 정리 및 공유한다.


NewPeppermint - '회의에서 똑똑히 보이는 10가지 속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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