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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날짜 정하기

세아향 2012. 2. 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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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견례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살펴보았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상견례'는 어디까지나 결혼의 시작일 뿐이다. 더 많이 힘들고,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하며, 더 많이 양보해야 하는 것은 결혼이다. 특히,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해야 하는 것을 결혼인데... 실제로는 결혼 이후보다는 결혼 이전이 더욱 그렇다. 이번 글부터는 이런 부분을 꼭 잊지 말아야 한다. 동일한 하나를 놓고도 정말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만 옳다고 생각해서는 안되며, 절대적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그것이 정말 중요한 부분이며 모든 문제의 '해답'이 될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결혼 날짜 정하기'라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결혼 날짜'라는 것은 '결혼'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디데이(D-day)와 같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결혼 날짜를 정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결혼 날짜를 아무런 문제없이 쉽게 결정할 수 있을까?



  항상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이야기'로 생각해야 한다. 왜냐면 결혼을 하는 신랑, 신부가 서로 이해한다면 '일반적인 이야기'와 180도 다른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선, 결혼 날짜를 정하는 것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는 '신부'측이 정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신랑측이 정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왜 일반적으로 신부측이 결혼식 날짜를 정하는 것일까?

  신부측이 결혼식 날짜를 정하는 이유 중 가장 이해가 쉬운 것은 '여성의 생리'이다. 결혼식 당일이나 신혼여행(허니문) 중 신부가 생리를 하게 된다면 굉장히 많이 신경이 쓰이고 불편한 것이 많다. 그런 부분을 신부측에서 보다 잘 고민하여 정하는 것이다. 물론, 요즘에는 피임약과 같이 다른 방법을 통해서 여성의 생리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결혼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는 대부분 옛날부터 그래왔던 전통과 같은 부분이니 당시 이런 방법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참고] 결혼할 때 날짜를 신부측에서 잡는 이유
  전통 혼례의 기원은 중국의 주나라 시대부터 시행된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전통혼례의 근본을 이루었는데, 그 중 육례는 납채, 문명, 납길, 납징, 청기, 친영의 혼인 절차를 일컫는 말이며, 육례를 갖춘다는 것은 정식 결혼을 거행한다는 뜻이다.

  장가든다는 의미의 '혼'과 시잡간다는 뜻의 '인'이 결합된 단어인 '혼인'은 음과 양이 합하여 짝을 이룬다는 자연의 기본 섭리를 따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천지의 이치에 순응하고 마땅히 합하는 것이 혼인이다.

  '납채'는 신랑측에서 신부측을 아내 삼기로 정했다는 뜻을 전하는 것으로 신랑이 사주를 적어 신부집에 혼서지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신랑측에서 신부가 될 규수의 어머니의 성씨를 묻는 '문명'은 딸이 어머니의 가르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서 신부의 어머니가 누구인가를 알면 신부될 딸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믿었다. '납길'은 신랑측에서 신부 측의 문명에 대한 회답 내용과 혼인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는 것이다.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 아내로 맞이하기로 결정했다는 징표로 현재의 함을 보내듯이 물건을 보내는 '납징', 신랑측에서 신부측에 혼인 날짜를 정해달라고 청하는 '청기'는 여성의 생리일을 고려하여 날짜를 정하는 것이다.



  결혼 날짜를 정하는 가장 시작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누가 결혼 날짜를 정하느냐는 부분이다. 보통 이 부분은 상견례에서 꼭 나누어야 하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그러니 상견례에서 만약 결혼 날짜 정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최대한 빨리 신부측 또는 신랑측 중 어느 집에서 정할지 선택하자!


  사실, 여기서 '결혼 날짜를 정한다'라는 표현은 적당하지 않다. 왜냐면 신부측이 결혼 날짜를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지만, 신랑측에서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서 신부측이 정한 날짜에 결혼이 어렵다고 한다면 결혼 날짜를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신부측이든 신랑측이든 결혼 날짜를 정하는 쪽에서는 1~2개 정도 좋은 날을 잡아서 상대방 측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결혼은 보통 6개월 전후로 준비를 하면 되므로, 상견례가 끝나고 6개월 후 쯤으로 결혼 날짜를 정하면 무난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1달~6개월까지 다양하게 선택이 가능하다)

  여기까지만 생각하면 신부 또는 신랑측에서 결혼 날짜를 정한다고 할 때, 결혼 날짜를 정하기로 한 측에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결혼 날짜를 선택해야 할까?


(1) 양가 집안의 대소사와 공휴일을 피한다.
  결혼 날짜를 정하기 전에 알아야 하는 것은 양가 집안의 대소사이다. 갑자기 생기는 집안 일은 어쩔 수 없지만, 굳이 가족의 생일이나 제사와 같이 집안의 대소사가 있는 날에 결혼을 잡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런 부분은 사실 결혼 날짜를 정하기 전에 '몇월'이라고 하는 부분을 먼저 정해야 하고, 예비 신랑, 신부가 이미 자신의 집안 대소사에 대한 상의를 해놓는 것이 좋다.

(2) 몇일보다 몇월을 정해라.
  정말 쉬운 이야기지만 결혼 날짜를 정할 때 '연도(년)'를 정하고, '달(월)'을 정하고, '날(일)'을 정해야 한다. 한번에 '년월일'을 정하면 좋겠지만,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으니 '년 > 월 > 일' 순서로 범위를 줄여가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연도는 쉽게 정하며, '월'을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 '일'의 경우는 결혼 날짜를 정하는 가정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좋은 날을 선택하니, 기본적으로 '월'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3) 평일? 토요일? 일요일?
  4~5년 전만 해도 결혼식은 '일요일'이였다. 그런데 주5일제가 일반화 되면서 '토요일' 역시 결혼하기 좋은 날로 알려졌다. 평일의 경우는 아직까지는 많이 선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조금만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면, 평일의 경우는 결혼에 관련된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왜냐면 대부분의 결혼식이 주말에 이루어지므로 평일 예식은 결혼식관련 업체에서 '할인'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평일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는 손님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평일이면 그만큼 정해진 시간에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 주말보다 많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토요일은 사실 결혼하는 사람보다는 결혼식을 찾는 분들이 선호한다. 왜냐면 토요일에 하는 결혼식에 참석해도 일요일이 남아서 자신의 주말을 '결혼식'으로 보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요즘은 '토요일'이 결혼하기 좋은 날로 알려져서 결혼식장 예약등이 어렵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말씀!

  일요일은 옛날부터 결혼식이 많은 날이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일요일에 결혼식 손님이 적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결혼식하면 아직은 '일요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며, 꾸준히 사랑받는 날이다.

(4) 윤달? 손없는날?
  2012년의 경우는 윤달이 있다. 2012년 4월 21일(토)부터 5월 20일(일)까지가 윤달이라고 한다. 윤달에 관련된 이야기 중 많이 알려진 것이 '결혼'과 '수의'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선, '윤달과 수의'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하면, 윤달에 수의(염습할 때 송장에 입히는 옷, 죽어서 입는 옷)를 구입하면 장수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윤달과 결혼'은 어떨까? 윤달은 썩은 달이라고 해서 부부 금식도 안좋고 자녀도 갖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리하면 윤달은 '수의'에는 좋은 이야기가 '결혼'에는 안 좋은 이야기가 있다.

  필자 역시 결혼 준비로 '윤달'에 대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가장 좋은 설명이 이것이였다. 보통 12지신이라고 해서 12가지 귀신이 한달씩 지키는 것이 바로 '음력달력'이다. 그런데 윤달이 있는 해는 총 13개의 달이 존재하게 된다. 즉, 12지신이 지킬 수 있는 달이 아니다. 보통 이런 이야기를 윤달에는 '귀신이 없다'라고 해서 나쁜 일을 해도 나쁘지 않고, 좋은 일을 해도 좋지 않다고 한다. 수의를 구입하다는 것이 분명히 좋은 의미는 아니다. 그런 일을 윤달에 하면 좋다는 것이며, 결혼처럼 '길한 일(좋은 일)'은 윤달이 아니라 일반 달에 하는게 좋다는 것이다. 윤달은 결혼에 나쁘다기 보다는 좋지 않다라는 의미로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분명히 나쁘다와 좋지 않다는 것은 다른 의미이다)

  손없는 날 역시 결혼 날짜를 정할 때 많이 보는 부분인데 음력으로 끝자리가 9, 0이면 손없는 날이라고 한다. 손없는 날은 보통 '이사할 때' 따지는데... 결혼 할 때도 많은 분들이 손없는 날을 선택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절에가거나 무속인을 찾아서 결혼 날짜를 정하는 분들도 많다.



  결혼 날짜를 누가, 어떻게 정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결혼을 하는 신랑, 신부 모두에게 '좋은 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원하는 것이며 그것을 위해서 결혼 날짜를 정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결혼 날짜 정하기를 놓고 서로 대립하고 싸우기 보다는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양보하려고 해야 '결혼 날짜 정하기'의 근본적인 목적인 '신랑 신부 모두에게 좋은 날'을 선택하는데 보다 쉽고 빠르지 않을까.

  결혼 날짜는 무엇보다 당사자와 그 가족들이 기분좋게 '결혼식'에만 열중할 수 있는 날이며, 결혼식을 찾아주는 많은 손님들이 찾기 쉬운 날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날이 평일이나 주말이나, 손이 있거나 없거나 또는 윤달이나 아니나 상관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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