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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견례 날짜, 메뉴, 장소를 정했다면 남은 것은 '상견례' 뿐이다. 즉, 사전 준비를 다 했으니 이제는 '상견례'라고 하는 실전만 남았다는 것이다. 실전에 강한 사람이 되려면 그만큼 많은 실전 경험이 있어야 한다. 물론, 상견례를 연습할 수는 없는 법이니 실전 경험이 많을수는 없다. 그렇다면 '노력'밖에 없다.

  여기서 노력이라고 하면 상견례에 참석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것'뿐이다. 이번 글에서는 필자가 미리 상견례를 준비하면서 생각했던 것들과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점을 정리해본다. 이런 준비를 한다고 상견례가 '완벽'하게 마무리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누구나 '노력'한 것을 느낄 수는 있으니 상견례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은 그냥 편하게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다.


(1) 상견례 장소에 미리 가보자!
  어떤 상견례 메뉴와 장소를 예약했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상견례 장소에 미리 가보는 것이 좋다. 여기서 '미리 가본다'라는 표현은 최소한 상견례 장소에 직접 가보라는 의미이며, 그것을 넘어서는 가능하다면 상견례 장소에서 미리 식사를 해보라는 것이다.

  사실, 상견례 메뉴를 정할 때 한번이라도 식사를 해본 경험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양식(레스토랑)을 잘 다니지 않았는데 상견례 메뉴로 양식을 정하고, 잘 보일려고 고급 호텔의 레스토랑을 예약했다면 상견례 자리에서 '낯선 분위기'로 더욱 어색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양식 뿐만 아니라 한식, 일식, 중식 모두 동일하다. 어느정도 상견례 장소에 대한 분위기 파악이 이루어져야 낯선 느낌을 덜 받을 것이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간단한 식사를 미리 해보면서 상견례 장소에 익숙해져 있는게 좋다.


(2) 상견례 장소에 미리 도착하자!
  집에서 상견례 장소까지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면, 그날은 1시간 30분에 출발하자. 이건 상견례가 아니라 어떤 만남의 장소에서도 중요한 부분인데...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은 미리 도착하여 기다리는 것이 좋지, 딱 맞춰서 가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서로 자존심 싸움을 하듯이 약속시간 정시에 도착하는 것이 좋은게 아니라 미리 도착하여 상대방 가족을 기다리는 것이 보다 멋진 자세라는 것이다.


(3) 상견례 예약 3~4일 전에 다시 예약을 확인한다.
  상견례의 경우는 보통 1~2주 전에 예약을 한다. 그리고 방문하기 때문에 관련 음식점에서 실수를 하는 경우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 발생한다. 그러니 상견례 3~4일 전에 예약을 확인하고, 주문한 메뉴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4) 상견례 음식값은 반반씩 낸다.
  상견례는 앞서서 이야기한 것처럼 '신랑'측에서 준비를 하는 자리이다. 그렇다고 신부측에서 모든 것을 잊고 신랑측에만 맞긴다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다. 분명히 결혼은 둘이 '하나'로 되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내꺼와 니꺼를 구분하지 말라는 것이다. 상견례를 신랑측이 준비하는 것이라며 무조건 신랑측에 맡긴다면 반대로 신부측에서 하는 것은 무조건 신부가 해야 한다.

  결혼은 '무조건'이라는 공식은 없다. 상황에 따라서 서로 상견례도 같이 부담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 신부측에서 부담할수도 있다. 물론, 신랑측이 준비하는 것이 좋지만, 신부측에서 50%는 아니라도 어느정도 성의를 표시한다면 신랑측 부모입장에서는 예쁜 며느리로 보일 수 있다.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을 생각해서 도와주는 며느리가 안 예뻐보일까?


(5) 주문한 메뉴에 대해서 확인하기
  상견례 장소에 도착하면 신랑은 예약 장소 안내와 함께 주문할 메뉴에 대해서 확인한다. 몇가지 음식이 어떤 순서로 제공되며, 보통 이런 메뉴는 어느정도 시간을 소요해서 먹는지 등을 챙기는 것이다. 상견례 메뉴와 장소에 익숙하지 않은 가족들을 이끌어줘야 하는 것이 상견례를 준비한 신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메뉴가 서빙되는 시간도 체크하자. 메뉴 별로 시간 간격이 너무 길어서 다음 음식을 기다리게 되거나, 재촉하듯 직원을 부르는 것도 상견례의 좋은 모습이 아니다. 그러니 사전에 상견례 자리인 만큼 서빙에 보다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부모님 외에 형이나 동생이 상견례에 동행한다면 메뉴 주문은 형이나 동생이 챙겨주는 것이 좋다. 


(6) 상견례에서 할 이야기를 준비하자
  양쪽 부모님이 좋아하는 것,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벼운 이야기등을 살짝(?)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상견례 자리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자리이므로 누구나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부담감을 갖을 수 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이야기거리를 준비하여 대화가 끊기지 않게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한쪽 부모님만 좋아하는 이야기보다는 양쪽 부모님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좋다.


(7) 저녁식사보다 점심식사가 좋다.
  상견례에서 '저녁식사'가 좋은 점은 편안한 분위기이다. 일반적으로 저녁시간이 되면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러나 단점이라면 마음이 너무 편안해서 쓸데없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상견례는 편안한 분위기보다는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분위기가 좋다. 점심식사의 경우는 최대 2시간 정도로 상견례를 갖게 된다. 상견례가 너무 길어지면, 실수를 하게 될 수 있으니 상견례는 주말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1~2시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8) 계산, 주차 등의 작은 부분도 미리 신경쓰자
  계산을 하려면 언제 나가서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주차를 하면 몇시간까지 무료로 지원되며 주차 도장은 어떻게 받는지 등등을 미리 생각해놓는게 좋다. 참고로 상견례가 마무리 될 때는 신랑측보다 신부측이 먼저 자리를 떠나는 것이 좋다. 신랑이 상견례 계산을 하므로, 신부측이 상견례를 마무리하고 장소를 떠날 때 신랑이 따라 나가서 이것저것 챙겨서 보내드린다. 그리고 들어오는 길에 계산을 하고 신랑측 가족과 함께 상견례 장소를 빠져나오면 된다. 

  양쪽 집이 같이 나와도 되지만, 그런 경우 입구에서 다소 뻘쭘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으니 신랑쪽 가족이 약간 시간 간격을 두고 나오는 것이 좋다. 참고로 가능하다면 작은 선물을 미리 준비해서 자기 가족 몰래 상대방 가족을 챙겨주는 것이 좋다. (신랑은 신부측 가족을, 신부는 신랑측 가족을 위해 작은 선물(과일상자 등)을 준비하면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가면서 상대측에 대한 칭찬이 나오지 않을까?)


(9) 상견례는 마무리도 중요하다.
  상견례가 끝나고 모두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면 상대측 가족이 잘 도착했는지 안부 전화를 드리는 것이 좋다. 상견례는 아무리 편안하게 보냈다고 해도 긴장해서 피곤할 수 있으니 서로 안부인사를 해서 고생하셨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혹시 상견례가 끝나고 신랑, 신부가 그날 단 둘이 만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상견례에서 좋지 않은 이야기나 서로의 부모님에게 나올 수 있으니 집에 같이 돌아가서 서로 변명을 해주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결과를 줄 것이다.


(10) 상견례에서 빼먹지 말아야 하는 이야기.
  상견례에서 양쪽 집안이 만났다고 해서 모든 것을 결정할 필요는 없다. 특히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집'이다. 어떻게 집을 구해서 어떻게 살것이냐 하는 부분인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이야기가 단 몇시간만에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러니 그런 이야기의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준비하려고 생각하자.

  그렇다면 상견례에서 빼먹지 말고 해야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할 때 상견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 날짜'이다. 결혼 날짜 역시 상견례에서 정할수는 없다. 왜냐면 서로 집안에서 생각하고 가능한 날짜를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 날짜를 어느 집에서 정할지 정도는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견례에서는 결혼 날짜에 대한 이야기와 서로 덕담과 칭찬만 나누어도 충분히 힘들고 어색한 자리일 것이다.



  상견례는 결혼에서 '시작'일 뿐이다. 물론, '시작이 반이다'라는 옛말이 있으니, 상견례를 잘 보냈다면 어느 정도 결혼에 가까워진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상견례는 어디까지나 양쪽 집안의 '인사'일 뿐... 이제부터 더욱 양쪽 집이 결혼을 놓고 의견 대립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러니 상견례를 본보기로 앞으로 결혼 준비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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