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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와 손연재의 공통점은?

자신이 갖고 있는 실력으로 주목받았거나,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



  스케이트 선수인 김연아와 체조 선수인 손연재를 놓고 '공통점'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비교'일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비교할 때 비슷한 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교를 한다. 그런데 김연아와 손연재라는 두명의 여성 선수를 놓고 비교를 한다는 것은 그 두명의 선수가 갖고 있는 비슷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봐도 그녀들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운동 종목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연아와 손연재는 '실력있는 선수'라고 하는 점 외에 '예쁜 외모의 여성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실, 김연아와 손연재를 비교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높은 실력과 함께 예쁜 외모를 갖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들의 '팬'을 자청하는 것이며, 그녀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으면 운동 선수도 '운동'과 상관없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대표적으로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하여 자신이 갖고 있는 끼와 재능을 보여주고, 거기서 더 많은 인기를 얻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운동선수를 '스포테이너(스포츠 + 엔터테이너)'라고 부른다. 최근 2~3년 사이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테이너'를 뽑자면 김연아를 시작으로 박태환, 손연재가 떠오른다.


  박태환은 '남자'라는 이유로 비교에서 제외되지만, 김연아와 손연재는 같은 '여성'이며, 예쁜 '외모' 그리고 높은 '실력'이라는 공통점으로 '최고의 스포테이너'를 놓고 경쟁을 하는 라이벌이 되었고, 이런 이유로 그녀를 '비교'하는 다양한 기사들이 쏟아지는 것이다.




  같은 종목의 운동을 하는 선수였다면, 김연아와 손연재를 놓고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줬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들은 비교 자체가 어려운 종목에서 실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둘을 운동으로 비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상태에서 김연아가 불과 1~2년전만 해도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는 것과 최근 손연재가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비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바로 'IB스포츠'라고 하는 스포츠 마케팅 전문업체이다. 김연아가 현재 소속된 올댓스포츠 이전에 소속되었던 곳이 바로 IB스포츠이며, 현재 손연재가 소속된 곳 역시 IB스포츠이다. 동일한 IB스포츠에 소속되었던 그리고 소속된 운동선수인 그녀들의 TV 속 모습이 비슷한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 손연재의 모습에 과거 김연아의 모습이 비춰지는지도 모르겠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손연재'를 보면서 우리는 '김연아'를 떠올린다. 그런 생각이 손연재라고 하는 스포츠 스타를 힘들게 하는 이유이다. 김연아와 손연재가 경쟁을 하는 라이벌도 아니지만, 한 브랜드의 대표는 손연재를 놓고 '김연아의 대항마'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도대체 왜 그녀들이 '라이벌'로 경쟁을 하는 것일까? 그리고 손연재 뿐만 아니라 실력있고 예쁜 여성 선수가 등장한다면 또 그녀를 놓고 김연아와 손연재라고 하는 선수와 비교를 하지 않을까?



  이런 비교는 우리나라에서 '여자 운동선수'는 유일하게 한명만 존재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로 생각된다. 손연재가 인기를 얻으려면 우선 김연아부터 밟고 올라서야 한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하겠지만, 요즘 인터넷을 보면 손연재에 대한 기사의 댓글에 '김연아'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이상한 논리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가 존재한다면 그 분야별로 인정받아야 하는 멋진 선수들이 존재한다. 왜 그들을 무조건적인 기준으로 비교하여 '최후의 한명'을 뽑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비교하기 시작한다면 세상에는 단 한명만이 사랑받게 되야한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한명이 '유일하게' 사랑받는다는 그것이 진정한 팬의 모습일까?





  개인적으로 운동선수가 TV에서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열악한 운동조건을 조금이라도 개선(비인기 종목으로 투자가 없어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의 종목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함)할 수 있다면 운동선수의 TV출연을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운동선수들의 TV 출연을 놓고 이상한 비교를 하는 모습을 보면 그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세계에 수많은 비교 대상의 선수들이 있는데 왜 우리나라에서 인정받고 사랑받아야 하는 선수들을 비교하며 '한 명'만 뽑으려고 하는지 그 자체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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