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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중앙로 1가... 이성당이 위치한 곳이다. 이성당은 '빵집'이다. 서울에 사는 필자가 군산까지 왔으면 맛집을 찾는 것은 당연한데... 맛집 중에서도 '빵집'이라니 뭔가 기대를 저버리는 느낌이다. 사실, 군산에 있는 '이성당'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처음에는 얼마나 유명한지 그리고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서 '맛이나 보자'라는 심산으로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려 10개 남짓의 빵을 구입하였다.
고속도로를 타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 길... 10개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이성당의 빵이 고속도로에서 다 팔려버리는 사태(?)가 생긴 것이다. 집에 도착하기 전에 다 먹고 '조금 더 살껄~'하는 후회를 하면서 갔던 기억으로 이번에는 무료 20개가 넘는 빵을 구입했고, 이성당 빵집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이성당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5분여를 걸어가는 동안 필자가 만난 동네 사람들은 단 3명! 그 중에 2명이 이성당을 다녀온듯 빵이 가득 든 비닐봉투를 들고 오는 분이였고, 나머지 한분은 교회를 다녀오는 분들이였다.
1920년 일본인이 운영하던 '이즈모야'라는 화과점을 해방직후인 1945년 한국인 이 모씨가 가게를 인수하여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운영하는 빵집'이라는 뜻으로 간판을 바꿔단 것이 바로 '이성당'이다. 현재 이성당의 모습은 2003년 리모델링 공사 이후의 모습인데 찾는 손님이 워낙 많아서 화장실 공사와 같은 시설은 계속 변화를 하고 있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보다 화장실이 깨끗해져서 좋았다.)
이럴수가...
길거리에서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가로운 주말의 아침이였는데... 이성당 빵집은 달랐다. 위 사진에 보이는 모습이 전혀 연출이 아니라 수많은 분들이 이른 오전인 11시에 이성당을 찾아와 계신 것이다. 더구나 손님들의 '손'을 잘 보면... 빵이 가득 들어있는 쟁반이나 비닐봉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쟁반이 빠진 자리에는 어떤 빵이 있었는지 궁금해지기까지 하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하지만, 필자가 '이성당'에 왔다는 기념으로 포장이 예쁜 놈(?)으로 몇개 구입하여 가족과 친지분들께 선물을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뭐 특별한게 없네~'였다. 필자 역시 이런 전병과 과자류에서는 이성당의 매력을 찾지 못했다.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만든 빵에서 느껴지는 이성당의 맛이 더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누가 이 빵을 보고 '이성당 최고의 빵'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하지만 생긴것은 투박하고 볼품없어 보일지 몰라도 그 맛은 일품이다. 사실, 야채빵을 모른 상태에서 이성당을 찾아도 사람들이 빵을 고르는 모습만 보아도 야채빵이 인기있다는 것을 어느정도는 눈치로 알 수 있다. 그만큼 야채빵이 팔려나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사실, 빵집에서 '야채빵'과 '단팥빵'은 기본 중의 기본 메뉴이다. 두개의 빵이 없는 빵집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베스트 아이템이다. 그런데 이성당의 그것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이다.
단팥빵의 경우는 빵 안에 들어가는 (팥)소의 양이 어마어마 하다. 얇은 밀가루 반죽으로 팥소를 쌓았다고 할 정도이다. 흡사 '만두'같이 말이다. 단팥빵에서 팥이 많이 들어가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만큼 이성당의 빵이 인기있는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하루에 2,500개와 1,200개 이상의 단팥빵과 야채빵이 팔려가나간다고 한다. 아침 7시 반부터 3시간 마다 빵을 찍어내듯 나오는데 그 맛은 '정성'이 가득든 맛이다. 이성당의 빵에서 느껴지는 맛은 '인위적이지 않다'는 것도 매력이다. 팥 하나를 넣어도 설탕의 단맛이 아니라 팥에서 느껴지는 단맛이다. 이런 단맛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고 더 빵을 맛있도록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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