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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디자인에 폭 빠지다

세아향 2009. 10. 22. 06:32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 행사에 참여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바로,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모든 것들에는 디자인이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라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우리'가 아니라 '특정사람들'이 하는 그런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디자이너'라고 부르는 특정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게 '디자인'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에서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지금까지 포스트했던 행사장 주변모습, 주경기장안의 조형물 등이 아니라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할 디자인관련 부스하나하나의 물건들을 보면서 느낀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놓치기 쉬운것들에 숨어있는 '디자인의 미학'을 이제 만나보자.

  이번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와 함께, 서울도심과 한강공원에도 '디자인'을 알리는 역활을 하고 있는 '서울디자인스팟' 행사장의 모습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사실 필자는 Revu를 통해서 이번 행사를 알게 되었고, 그동안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회사에 연차까지 내면서... 불타는 의지를 갖고 참여하게 되었다. Revu에서 보내준 안내책자가 바로 '서울디자인스팟'에 대한 것이였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행사의 중심지인 이곳 '잠실종합운동장'까지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는 이곳부터 시작해본다.

  Revu에서 필자에게 제공해준 '서울디자인스팟'관련 안내책자이다. SKT에서 협찬하여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이번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의 서울디자인스팟 부스에 가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안내책자에 들어있는 쿠폰을 가지고 가로수길에 있는 T의 Pop-up Store에 가면 에코백까지 제공한다고 하니... 지하철을 이용해서 가을 단풍놀이를 신사동의 가로수길로 가보는 것도 괜찮은거 같다. [관련포스트 : 지하철로 떠나는 도심 속 가을여행]

 
  서울시와 2009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주최인 '서울디자인스팟'은 '생각대로 T(즉, SKT)'가 협찬했다. 그 덕분인지 아주 강렬한 '빨강'을 이용해서 멀리서도 눈에 쏙 들어왔다.

  서울디자인스팟이란 위 사진에 보이는 작은 조형물이 세워진 곳을 말한다. 명동/압구정/신사동/광화문/신촌등 서울 곳곳에 디자인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곳에 이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특히, 위 사진처럼 조형물의 가운데 '동그란 부분'에 갖가지 그림을 넣어서 다채롭고 예쁜 느낌을 살려주었다. 총 200곳이 서울에 지정되어있으며, 위 그림은 국내 트렌드를 선도하는 103인의 디자이너들이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공공디자인 오브제 200개의 '주차금지 표지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아닐까.

 
  경기장 내부에 들어서자, 다양한 업체에서 '디자인'이라는 요소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작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 행사기간에 판매까지 되는 제품이 있으므로 천천히 구경하고 구입까지 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특별히 디자인을 갖고 있다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 '안내책자'이다. 일반적인 안내책자를 이렇게 배치하는 것에 따라서 디자인이 살아날 수 있다라는 것을 느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디자인'은 특별한게 아니라, 우리 일상에 있는 것을 다른 시선으로 보고 바꿔보는 '도전'이며 그것이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냐는 것보다 그 자체에 더 많은 의미를 갖는 것이다.

  위에 있는 안내책자의 배치가 어떤이에게는 '별거아닌 것!' 으로 넘어가겠지만... 필자에게는 새로운 디자인이였던 것처럼 말이다.

와인을 포장하는 것이 '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참... 발상의 전환이라고 해야할까... 이런 생각을 해낸다는 것이 정말 대단했다. 우리가 자주 보는 책과 와인병인데... 그것을 이렇게 하면... 전혀 다른 것으로 인식된다고 하니 디자인의 힘이 느껴지는 것이다.

 
  2M 앞에서 보면, 멋진 호랑이가... 가까이에서 보면 '포장지'였다면?! 위 사진처럼 실제로 그런 것들이 바로 디자인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였다.

  행사에 참여한 한 업체에서는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할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부모님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이나, 유치원에서 단체관람을 왔던 아이들이 이렇게 직접 고사리 손으로 '디자인'해서 무엇인가를 만들고 느껴본다는 것이 좋은 것 같았다.

  이번 '서울디자인올림픽'이 한글날(10월 9일)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필자에게 '아름다운 한글주련전'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였다. 특히, 영어의 화려함에 밀려서 '영어는 예쁜데... 한글은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분들에게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작품들이 많이 눈에 들어왔다.

  한글이 이렇게 예쁠 수 있다는 걸 필자도 처음 알았다. 다양한 영문폰트에 비해서 한글폰트는 단순해서 '프리젠테이션'등을 할때... 영어가 편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서 그것이 잘못된 생각임을 느꼈던 순간이였다.

 
  무한도전 때문인지... '서울디자인올림픽'을 떠올리면 이렇게 다양한 '벤치'들이 떠오른다. 역시 방송의 힘은 대단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치뤄진 이번 행사에서 빠짐없이 구경하기 위해서 4바퀴는 돌았던거 같다. 실내, 1층, 2층, 경기장까지... 이렇게 발품을 팔면서 얻은 것은 '디자인의 중요성'과 '불타는 발바닦'이였다.

  아픈 다리를 위해서 잠깐 벤치에 앉았다. 앗!!!
 
  바둑판과 장기판이 벤치의 구석구석이 있었다. 이런 벤치는 서울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형태인데 작은 디자인 하나가 '아무것도 아닌 것'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준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를 방문한것은 필자에게는 정말 좋은 시간이자, 추억이였다. 아직 방문을 하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29일까 열리는 행사에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꼭 한번씩 참가하는게 어떨까하는 말을 하고 싶다. 여러분도 전문 디자이너보다 뛰어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i-DESIGN, 우리 모두가 디자이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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