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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들에게 '하루'란 자의보다 타의로 활동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직장인'이라고 한정짓는 것이 잘못인지는 모르겠다. 누구나 '하루'를 '내 마음대로' 살고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아무튼, 직장인인 필자 입장에서 '한정'된 '개인 시간'을 더욱 잘 활용하고 싶은 것이 2013년의 목표였고, 그 시작으로 '출퇴근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자!'가 첫번째 활동 계획이었다.

 

  집에서 회사까지 출퇴근으로 보내는 시간은 약 2시간 30여분! 서울에 살고 있어도 이 정도 출퇴근 시간을 갖는 분들이 꽤 많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음악듣기, 멍때리기 정도가 대부분이었고, 간혼 '독서'를 하기도 했다. 가장 생산성 있는 행동이 '독서'였는데, 대중교통에서 독서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출근 길에는 '영화 감상', 퇴근 길에서 'GMP 듣기(재미있는 영어공부 방법?)'였다. 3월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조금만 있으면 한달이 다 되어간다. 이렇게 계획하면서 가장 쉽게 느끼는 변화는 '영화감상'으로 인한 문화 생활이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으로 가끔 챙겨보는 것이 'TV 예능' 정도였다. 한번 웃으면 한번 건강해진다는 생각으로 심심할 때 챙겨봤지만, 보고 나서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는 그냥 그런 'killing time'용이었다. 그런 것에 비해서 '영화'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고, 그 중에서 이번에 소개할 '내사랑 내곁에'는 출근 길 눈시울을 적실 정도로 매력적인 영화였다.

 

 

 


  2009년에 개봉한 영화 '내사랑 내곁에'는 김명민과 하지원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배우들이지만 당시만 해도 지금같은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특히, '하지원'의 경우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을 통해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만큼 2009년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서는 알려진 배우 정도로만 기억되었다. (물론 이런 부분은 굉장히 개인적인 소견일뿐이다.)

 

  필자에게 '내 사랑 내 곁에'는 영화보다 '음악'으로 더 기억에 남는 '제목'이다.

 

 

  고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는 남성 보컬의 매력을 너무나 멋지게 들려주는 음악이다. 1991년 김현식 유작 앨범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내 사랑 내 곁에'는 지금 들어도 가슴 한켠이 뜨거워지는 '사랑'에 대한 간절함이 느껴지는 곡이다. 이 곡의 제목과 동일한 영화가 개봉하였으니 그 시대에 살던 분들이라면 당연히 '가슴 아픔 사랑 이야기'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는 이런 기대에 완벽하게 부흥하고 있다. 김명민과 하지원은 튀지 않는 열연으로 극 중 백종우(김명민)와 이지수(하지원)을 보여주었다.

 

  몸이 조금씩 마비되어 가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종우(김명민)과 장례지도사로 일하는 지수(하지원)의 만남은 시작부터 가슴 아픈 일들의 시작을 암시한다. 영화 속이 아니라 현실이라도 평범하지 않은 그들의 만남과 사랑은 정해진 결론을 향해 달려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고정관념'을 영화에서는 살짝 비틀어준다. 어렵고 힘든 생활을 '행복'하게 표현하는 것처럼 크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힘듬 속에서 내가 아닌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은 왜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며, 왜 그들이 힘든 생활 속에서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지를 관객 스스로가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슬픈 영화는 보다 깊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하지만 '슬픔'을 느끼기 위해서는 그만큼 영화에 몰입해야 하고, 영화 속 이야기와 주인공의 모습에 '공감'을 느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출근 길'에 스마트폰으로 본 영화가 '눈 시울을 적시게 했다'라는 점은 영화 '내 사랑 내 곁에'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를 느낄 수 있다.

 

 



  가끔 우리는 '눈물'을 쏙 빼주는 영화를 보고 싶어한다.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서 같이 슬프고 같이 눈물을 흘리면서 얻는 '카타르시스'는 영화가 주는 매력 중 하나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는 최근 들어 가장 마음 아픈 사랑의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에 따뜻한 감정이 살아 있는지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를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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