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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 전 쯤 이런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6개월 전이면 '나는 가수다'라는 MBC 프로그램이 대박 행진을 하기 시작했을 무렵으로 기억된다. 그만큼 최고의 프로그램인 '나가수'와 아류작으로 인식되는 '불후의 명곡'을 비교한다는 것만으로도 자극적인 제목으로 인식될 수 있었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참 많은 변화를 보여주었고, 필자가 원했던 '듣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도 추가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 나는 가수다 1위를 차지한 거미의 '파격적인 의상' 모습이다. 나미의 '영원한 친구'라는 곡을 가창력과 댄스로 멋지게 꾸며냈다는 것은 기본이고, 화려한 의상으로 '파격적이다'라는 이슈를 만들기까지 했다.

  사실, 요즘 가요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걸그룹의 무대의상과 비교하면 그렇게 파격적인 것은 아니다. 뭐라고 할까... 걸그룹의 의상은 이보다 훨씬 파격적이며, 안무 역시 야릇(?)하다. 그런데도 거미의 이런 무대 의상이 '파격적이다'라고 이야기되는 것은 지금까지 '나가수'에서 보여준 가수들이 준비한 의상이 저 정도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가수'를 좋아하는 분들은 '가창력'을 기본으로 하는 '흡입력있는 무대'를 좋아한다. 물론 화려한 의상과 야릇한 댄스가 가창력과 반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이돌과 걸그룹이라는 가수들로 인해서 우리는 가창력과 화려한 의상(댄스)에 대한 상관관계를 고정관념처럼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가수가 방송된 처음 김건모의 '립스틱 퍼포먼스'에 실망을 한 것이다. 다른 가수들은 모두 떨리는 모습으로 진지함을 보여주었는데... 김건모는 나가수라는 무대에서 조차 웃음을 주려는 행동을 한 것이 좋지않게 보여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은 조금씩 변화했다.


  박명수의 피처링과 함께 시작하여 다소 튀는(?) 의상을 보여준 김범수는 '비주얼 가수'라는 재미있는 애칭을 받으며 승승장구 하게 된다. 분명히 나가수 초기에 저런 의상을 입고 나왔다면 그렇게 점수를 많이 받지 않았을 것이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시청자는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가창력을 이제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고 매번 처음 출연하는 가수들은 가창력으로만 나가수 무대를 준비한다. 그러니 나가수 무대에 익숙해진 가수들은 가창력에 추가로 '무대 퍼포먼스'를 준비하여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시청자와 관객들 역시 나가수 무대에서 듣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조금씩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가 이번 주 '나가수'의 거미가 보여준 파격적인 의상이 1등을 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나가수는 분명히 '가창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송프로그램이고, 가창력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가창력만 강조하기에는 '주말예능'이라는 시간대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니 김범수나 거미와 같이 '보는 재미'를 주는 가창력의 가수들이 나가수에서 더욱 사랑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듣는 재미는 기본이고, 보는 재미까지 더해진 '나가수'의 변화는 보다 재미있는 '나가수'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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