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선으로 변한 경춘선, 어르신들 제발요~
'이게 뭐 하는 거예요~' 토요일 아침 짜증이 잔뜩 썩인 목소리라 지하철 안을 진동한다. '토요일'이면 주말의 시작인데 그것도 아침부터 누가 이렇게 짜증이 났을까며 지하철에 타고 있는 분들은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동시에 고개를 돌린다. '내가 분명히 자리 맡아놓고 잠깐 화장실 갔다 왔는데... 내 가방을 치우고 앉으면 어떻게 해요' 머리가 하얗게 변한 할머니 한 분이 따지듯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평소 같으면 '누가 할머니 자리를 뺐었나? 그러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하겠지만... 반대편에 있는 모습을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비슷한 또래의 할아버지가 앉아계셨다. '자리를 맡아놓는게 어딨어요~ 그리고 내가 이 자리에 앉은지 5분도 넘었구만' 할아버지 역시 꽤 멀리 가시는 듯 짜증을 내는 할머니..
LIFE/LiFE
2011. 10. 2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