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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더스 : 천년의 스캔들'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 시즌3가 준비중인 인기 드라마이다. 물론 미국 드라마이기 때문에 국내에 많은 팬이 있는지는 사실 의문이다.

튜더스는 튜더家의 헨리8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헨리8세가 주인공이라고 한다면 그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영국의 역대 왕중 하나이고 역사 드라마이겠거니 하는 생각은 할 것이다. 보통 인기있는 미드를 살펴보면 프리즌 브레이크, 히어
로, 로스트등 현재나 미래의 이야기가 주로 다루어지므로 옛날 이야기라고 한다면 재미없고 따분하게 생각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 드라마나 영화를 살펴보면 은근히 사극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알것이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가 스토리가 탄탄한 것처럼 사극은 역사를 원작으로 하기때문에 일반 드라마나 영화보다 단단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한다. 거기에 픽션까지 추가하게 되니 사극의 재미가 쏠쏠한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튜더스 역시 영국의 옛날 이야기(역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므로 당연히 있을 법한(정확하게는 있었던이라는 표현이 맞을 수 있다.)이야기이다. 물론 재미를 위해서 조금 더 잔인하고 선정적인 화면을 구성하기는 한다. 야하고 잔인한 장면은 사람들의 시선을 잠깐 가져올 수 있지만 그 작품이 인정을 받으려면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3월경 EBS에서 세계 명작 드라마로도 소개되었고(물론 야한 장면은 제외됨), 현재는 케이블 XTM(매주 목요일 밤 12시)과 Sky HD(매주 월요일 ~ 금요일 오후 5시)에서 발송되고 있다.

튜더스를 시청하면서 역사의 한 부분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간단하게라도 역사적인 사전 지식을 알고 본다면 그 재미는 배가 될것이다. 그러면 이제 튜더스에서 다루어지는 헨리8세의 이야기를 잠깐 살펴보자.

영국의 헨리 8세는 영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왕권을 과시하였으며, 영국 종교개혁을 단행하여 6세기 이래 로마 교황청의 지배를 받던 영국 교회를 독립시켰던 인물로 기억된다. 하지만 그에게는 여섯 왕비가 있었고 그의 사생활 또한 복잡하고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진다.

헨리 8세의 첫번째 부인은 캐서린으로, 에스파냐의 공주이자, 왕태자 아서 즉 헨리8세의 형님의 부인이었다. 1502년에 아서가 죽고 헨리 8세가 왕태자가 되면서 헨리 7세가 동맹관계를 위해 형의 아내이자 형수인 캐서린을 헨리 8세와 약혼시켰다. 헨리 7세가 사망한 후 결혼을 하고 자식은 딸인 메리 공주만을 두게 된다. 금술은 좋지 않았던 부부였다.

그 이유가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것과 두번째 부인인 앤 볼레인 때문이었다.

앤 볼레인은 캐서린(첫번째 부인)의 시녀로 그녀의 동생인 메리 볼레인이 한때 헨리 왕의 사랑을 받고 아들을 낳았으나 앤 볼레인에 의해 쫒겨나고 만다. 그리고 헨리 왕은 앤 볼레인의 유혹에 넘어가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캐서린(첫부인)과의 이혼신청을 로마교황에게 하게 된다. 하지만 카톨릭교는 이혼을 금하기 때문에 로마교황은 거부에도 불구하고 헨리 왕은 캐서린과 이혼을 하고 앤 볼레인과 결혼을 하게 된다. 그로 인해 헨리 8세는 카톨릭교로부터 파문 당하고 영국 교회인 성공회를 세우게 된다. 하지만 앤 볼레인 역시 계속 유산을 하며 아들을 낳지 못하고 딸인 엘리자베스 공주를 낳게된다. 결국 그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 헨리 왕은 앤 볼레인을 처형까지 하게 된다.

그리하여 세번째 부인인 제인 시무어가 등장하고 제인 역시 앤 볼레인의 시녀였다. 앤 볼레인이 사형을 받은지 11일 만에 헨리 8세와 결혼을 하고 그렇게 헨리 왕이 고대하고 또 고대하던 아들을 낳는다. 그 아들이 바로 에드워드 6세인 것이다. 하지만 제인은 산욕열로 에드워드 6세를 낳은지 12일 만에 죽고 만다.

네번째 부인은 클리브스의 앤으로, 제인이 사망한지 3년 후 헨리 8세가 정치적으로 계승을 확실히 하기위해 결혼한다. 당시 신하들에게는 그녀를 '플란더스 암말'이라며 불평을 했다고 한다. 결국 클리브스의 앤의 어린 시녀인 캐서린 하워드에게 연정을 느낀 헨리 8세는 클리브스의 앤을 왕궁에서 추방시켰다.

다섯번째 부인은 캐서린 하워드이다. 하지만 캐서린 하워드에게는 왕의 시종인 토머스 컬페퍼라는 사랑하는 이가 있었고, 왕비가 된 후에도 그에게 편지를 보내기 까지 하였다고 한다. 헨리 8세는 그 사실을 처음엔 믿으려고 하지 않았지만 사람의 심리가 그렇듯 의심이 또 의심이 낳고 결국 그것이 배신감으로 분노로 바뀌어 결국 캐서린 하워드는 참수당한다. (두번째와 다섯번째 부인은 모두 사형(참수)당한다.)

마지막으로 여섯번재 부인인 캐서린 파아이다. 이해심이 많고 인내심이 강한 여성으로 둘은 금슬이 좋은 부부였다. 그녀는 끝까지 노쇠한 헨리 8세를 보살폈고, 1547년 11월 헨리 8세가 사망하고 에드워드 6세(세번째 부인 제인과 헨리 왕의 아들)가 왕위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과부가 된 캐서린 파아는 토커스 시무어와 결혼하게 된다. 에드워드 왕은 어린나이에 왕위에 올랐지만 몸이 허약해 왕위에 오른지 6년 만에 사망한다.

그런 다음 캐서린(헨리왕의 첫번째 부인)의 딸인 메리가 영국의 첫 여왕으로 등극하고, 헨리 8세가 만든 성공회와 신교인 청교도를 무자비하게 탄압한다. (이유는 물론 헨리 8세가 자신의 어머니인 캐서린을 몰아내기 위해 만든것이 성공회였으므로 성공회를 싫어한다.) 결국 정신병과 같은 병으로 사망하고 만다.

그 뒤를 엘리자베스 공주(헨리 8세와 두번째 부인 앤 볼레인의 딸)는 영국의 최전성기를 이룩하였으며 '나는 국가와 결혼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그 유명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으로 등극하게 된다.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알아보면서, 요즘은 드라마 하나만 잘 봐도 역사가 보인다라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 시절 세계사 수업시간에 헨리8세, 성공회, 엘리자베스 1세등의 이야기를 들을때면 '왜 7세,8세야~ 이름 좀 다양하게 지으면 안되나'하고 외우기 어려운 것만을 탓하였는데 튜더스를 보면서는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는것을 느꼈다. (시청각 교육의 중요성이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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