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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iFE

쉽고도 어려운 절의 모든것

세아향 2009. 2. 1. 22:48

우리는 유교적 사상을 지닌 나라이다. 최근에는 고리타분(?)하다 라는 의식 변화로 유교적인 사상이 많이 약해진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약해지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고 예절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대방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는 것이
기본인 우리나라에서 예절의 시작점인 "절"하나만 잘해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절'이라는 말만 생각해 보면 그리 많이 써먹을 것 같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살아가며 절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식과 같은 경사나 장례식과 같은 조사에도 그리고 매년 있는 제사나 차례에도 '절'이라는 행동을 하게 된다. 종교적인 이유로 기도를 드리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일년에 10여번은 넘게 '절'을 할 정도로 빈번할 것이다.

우리는 보통 이런 '절'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중고등학교시절 잠깐 도덕시간에나 배우는 그런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가정이라는 수업시간에 큰절을 배우는 경우가 있지만 남자는 그것마저 그냥 그렇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배우기는 하지만 남자에게 '절'이란 그냥 비슷한 모습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번 설 연휴 TV속에서 한 장면을 통해서 '절'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났다. 왼쪽 사진을 보면 TV 출연자의 손 모양이 다 다른것을 알 수 있다. 누가 맞는 것일까?

남자의 '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공수법이다. 손을 어떻게 하느냐가 경사와 조사로 나뉘어 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깊게 생각하고 '절'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쉬우며 어렵다고 하는 것이 바로 예절인 것이다.

이번 기회에 '절'할때 손동작만이라도 배워보자.

공수법(공손한 자세, 拱手法)

공수의 의미
우리가 어른을 모시거나 의식행사에 참석하면 공손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그 방법은 두 손을 잡고 다소곳하게 서든지 앉는 것이고, 두 손을 모아 잡는 것을 공수(拱手)라 한다.

공수의 방법
① 남자의 평상 시 공수는 왼손이 위로 가게 두 손을 포개 잡아야 한다.
② 남자의 흉사 시(凶事時) 공수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두 손을 포개 잡아야 한다.
③ 여자의 평상 시 공수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두 손을 포개 잡아야 한다.
④ 여자의 흉사 시 공수는 왼손이 위로 가게 두 손을 포개 잡아야 한다.

※ 흉사 시(凶事時)란 언제인가?
  흉사는 사람이 죽은 때를 말한다. 따라서 자기가 상주노릇을 하거나 남의 상가에 인사할 때나 영결식에 참석하는 것이 흉사이다.


일반적으로 절이라 함은 인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면...상대방을 최상으로 존경하고, 나를 최대한 낮추며, 최대한 공손하게 하는 인사법을 말한다. 즉, 예의범절의 시작점이라는 의미이다.

이런 절을 할때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절을 한다.


절하는 방법과 손동작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남자의 경우 절하는 방법은 거의 유사하니...손동작에 특히 신경을 쓰고 해야한다. 이쯤에서 위에서 언급한 TV속 아이의 손동작은 왜 언급하지 않는지 궁금할 것이다. 아이가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하는 모습은 바로 불교에서 절하는 모습이다.

불교의 시작점이 바로 인도라는 것은 대부분이 알것이다. 아이의 손동작은 인도에서는 접족례(接足禮)라고 하여, 자신의 이마를 존경하는 스승의 발등에 닿게 하는 예법에 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존경하는 스승의 발등에(상대의 가장 낮은 부분) 자기의 이마를 닿게 함으로써(나의 가장 높은 부분을) 상대방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나타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가 중국을 거쳐서 우리나라까지 오면서 절에서 하는 절은 일반 절(=유교식 절)과는 다르며 접족례의 형식을 빌려서 하되 인도식의 접족례가 아닌 우리 식으로 변형된 것이다. 절을 하되 위대한 분을 존경하여 받들어 모시는 의미로 나의 이마는 땅에 닿도록하고 두 손은 뒤집어서 뒤 부분까지 들어 올린다. 즉, 위대한 성인에게 존경한다는 의미로 두손을 반듯이 뒤집어 받들어 올린다.

그러나 태고종에서는 절을 할 때 양 손바닥을 바닥에 대고 한다라고 한다. 이와 관련 종단을 막론하고 불교계 다수의 관계자들은 “절을 할 때 손을 하늘로 펴고 귀 높이로 올리는 것은 일제때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하니...정확한 방식은 아닌것 같다.


마지막으로 상황별 절의 횟수에 대해서 살펴보자.

절의 기본횟수는 남녀에 따라 다르다. 남자는 양이기 때문에 최소 양수인 한번을 하고 여자는 음이기 때문에 최소음수인 두번을 한다.  절을 받는 대상이 되는 사람의 생사(살고 죽음)에 따라서 산사람에게는 기본횟수만 하고, 죽은 사람이나, 의식행사에서는 기본횟수의 배를 한다.

앞에서 말한데로 쉽지만 어려운 '절'. 편하고 좋은 자리에서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작은 동작하나도 힘들고 어려운 자리에서는 남에게 커다란 실수처럼 보여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예의범절이다. 설 연휴 새해를 하면서 한번이라도 손 동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면 꼭 이번기회에 배워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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