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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해외에서 전해진 커다란 소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구글 I/O 2014'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실 2~3년 전까지만해도 '구글(google)'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반 MS 체제' 정도로만 유명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구글 계정' 하나씩을 만들어야 하는 반강제적인 과정에서 '구글'은 이제 MS와 대립되는 존재가 아닌 '그냥 구글'로 유명하게 된 것이다.


  주변 스마트폰 사용자를 살펴보면, 구글 메일이나 구글 캘린더 등의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지만 구글 계정이 있는 분들이 있었다. 이유는 역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초기 구글 계정을 등록하기 때문에 간단한 가입 과정으로 어렵지 않게 가입한다는 것이다. 물론 구글 메일이나 구글 캘린더와 같은 서비스는 기존에 사용하던 다른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구글 계정'은 등록하고 있다고 한다.



  구글 계정 하나... 구글 안드로이드 하나가 무슨 의미를 갖냐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구글 I/O 2014에서 발표된 구글이 앞으로 1년간 보여줄 모습에서는 조금 다른 시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IT월드(IT WORLD)에서 구글 I/O 2014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기사('너무 많은' 구글 I/O 2014 소식, 33가지 요약정리)를 보면 누구나 쉽게 구글 I/O 2014의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총 33가지의 요약 정리 가운데 가장 이슈가 된 것은 역시 '안드로이드 "L" 버전'에 대한 것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으니 당연한 관심일 것이다.


  그런데 필자에게 조금은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해 준 부분이 있으니...


안드로이드와 크롬 OS의 통합


8. 안드로이드와 크롬 OS가 통합되고 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1명의 임원이 안드로이드와 크롬 OS 플랫폼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둘은 디자인 및 기능 측면에서 더욱 통합되고 있다. 예를 들어, 크롬북(Chromebook)은 머지 않아 가까운 곳에 안드로이드 휴대폰이 위치하는 경우 자동으로 잠금을 해제하고 로그인이 진행될 것이다.

9. 또 다른 예도 있다. 곧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휴대폰의 수신 전화와 문자 알림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10. 그리고 중요한 것이 있다. 머지 않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안드로이드 앱을 크롬북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의 몇 가지 시연을 선보였지만 이런 기능을 얼마나 널리 적용할지 또는 언제 출시할지에 관한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11. 마지막으로 안드로이드의 최근 앱(Recent Apps) 멀티태스킹 인터페이스가 크롬의 최근 탭 뿐만 아니라 가장 최근에 사용한 앱과 유사한 카드 중심적인 디자인으로 변경될 것이다.

구글의 VP선다 피차이가 이 모든 것을 조합한 크로스 플랫폼 통합을 안드로이드와 크롬에 적용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스타일 아니면 저 스타일 통합이 아니라 일관성과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 나열한 '안드로이드와 크롬 OS의 통합'에 대한 부분이다. [관련 글 바로가기





  구글 진영의 이런 변화를 조금은 일찍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폰(iPhone)을 선두로 아이패드, 맥북, 아이맥 등 iOS와 OSX의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통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보다는 모바일 OS와 컴퓨터 OS와의 연결점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분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즉, 두 기기(컴퓨터와 스마트폰, 스마트폰과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과정이고 수순이 될 것이다. 



  다른 회사의 두가지 OS가 서로 데이터를 공유할 때 장정을 갖는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물론 앞으로의 미래에서는 '멀티플랫폼 브라우져'를 지원하는 것처럼 OS와 상관없이 '멀티플랫폼 OS'를 지원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변화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변화에 도착하기 전 기업들은 자사 OS의 통합(공유)을 먼저 시작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애플, 구글 그리고 MS는 컴퓨터 OS와 모바일 OS를 가지고 경쟁할 것이며, 어떤 기업이 먼저 '통합 OS'를 내놓느냐에 따라서 해당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애플'을 생각해보자!


  아이폰 사용자가 iTunes를 실행해보면 윈도우보다 맥(OS X)가 보다 쾌적한 사용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윈도우(MS Windows)를 사용하지만 차후에는 아이폰을 안드로이드로 바꾸던지, 컴퓨터를 맥(OS X)로 바꿀 확률이 높아진다. 필자 역시 그런 이유에서 '맥(iMac)'을 구입했고, 추가로 맥북(macbook)까지 구입하여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같은 종류의 OS를 사용하면 그만큼 같은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게 되고, 소프트웨어간 공유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애플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앞에서 소개한 '기사'를 보면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와 크롬 OS의 통합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완벽한 '통합'은 아니지만, 두 OS의 서비스 공유는 통합을 위한 과정임에는 틀림없다.



  애플과 구글이 제시하는 방향은 '모바일'에서 컴퓨터의 통합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은 iOS로, 구글은 Android로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서 마이크로 소프트(MS)는 조금 다르다. 윈도우 모바일이 제대로 기능을 못 하면서 윈도우는 아직도 컴퓨터 OS인 'MS Windows'에서 모바일로의 접근을 할 수 밖에 없다.




  현재 국내/외 컴퓨터 시장을 살펴보면 아무리 모바일에서 애플과 구글이 엄청난 성장을 해도 컴퓨터에서는 'MS Windows'의 점유율을 절대로 앞지를 수 없는 상황이다. 즉, 수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는 '윈도우가 탑재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용자들이 윈도우와의 통합이 가능한 '윈도우 모바일(모바일 윈도우)'가 제대로 출시된다면 굳이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만 선택할까?



  사실 향후 2~3년 내외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아무리 발전해도 '휴대성' 때문에 '컴퓨터'에서 하는 업무를  모두 스마트폰에서 처리할 수는 없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프트웨어 중 하나인 'MS 오피스'만 놓고 생각해보자. 다른 사용자가 메일로 보내준 엑셀 파일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서 확인할 수는 있지만, 완벽하게 호환되는 환경에서 '수정(편집)'은 어렵다. 그러니 스마트폰에서는 간단히 내용 확인 정도를 하고, 컴퓨터를 켜서 관련 파일을 수정(편집) 작업을 한다.


  그런데, 모바일용 윈도우가 제 몫을 하기 시작하면서 확인이 아닌 편집(수정)까지 가능하게 된다면 사용자는 어느 쪽을 선택할까?





  컴퓨터와 모바일의 '통합'에서 컴퓨터나 모바일 중 하나는 선두에 서서 다른 OS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선두에 서서 이끌 수 있는 OS가 되려면 컴퓨터와 모바일 중 어떤 기기가 '생산성 있는 작업을 할 수 있느냐'는 부분이 중요할 것이다.


  우리가 컴퓨터와 스마트폰(모바일)을 사용하는 이유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함도 있지만, 콘텐츠를 생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콘텐츠를 보다 원하는 방향으로 생성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OS 통합에서 key를 갖게 될 것이며, 현재 상태에서는 스마트폰보다 컴퓨터가 조금 더 우위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에 딱 맞는 스마트폰은 그만큼 스마트폰 사용시 컴퓨터 환경을 그대로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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