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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iPhone) 때문일까?


  필자에게 '애플(APPLE)'은 아이폰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아이폰 1세대(아이폰 2G)가 출시한 2007년 전에도 '애플'은 존재했고, '스티브 잡스'도 존재했다. 하지만 필자에게 '애플'은 사과 마크가 그려진 미국 컴퓨터 정도였을 뿐... 그 이상 또는 그 이하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물론 그 전에도 '아이팟 나노'와 같은 애플 제품을 사용은 했었다. 그것 역시 예쁜 디자인 때문은 아니었다. 당시 1GB 이하의 모델들이 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한 국내 브랜드들의 추세였다. 그런데 애플은 2GB 버전의 아이팟 나노를 통해서 '가성비'의 완성 모델을 내놓았다.


  지금은 절대 믿기지 않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당시만 해도 애플 아이팟보다 아이리버 제품이 훨씬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아이팟 나노의 경우 후면에 스크레치가 많이 발생한다는 단점과 iTunes 연결을 통한 동기화 그리고 조작 및 사용성(가사) 불편의 이유로 싫어하는 분들도 많았다)




  휴대용 기기에서 MP3 플레이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던 시대가 지나... '스마트폰(Smartphone)'이 등장했고, 스마트폰은 MP3 플레이어를 탑재했다는 점에서도 MP3 플레이어 시장을 흡수하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서 당시에는 스마트폰이라는 개념보다 MP3와 휴대폰을 하나로 묶어주면서 인터넷도 할 수 있는 휴대폰 정도로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기능이었다.


  이런 점에서 애플은 '아이팟(iPod)'이라고 하는 기존 MP3 플레이어 브랜드의 이미지에 '휴대폰' 그리고 '컴퓨터'를 더해서 '아이폰(iPhone)'이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2007년 6월 아이폰 2G가 처음 발표되고, 2008년 7월 아이폰 3G, 그리고 2009년 6월 아이폰 3GS 출시까지 1년 단위로 새로운 아이폰을 발표했다. 2G와 3G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에 대한 사용자들의 니즈가 불확실해 큰 성장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아이폰 3GS 출시 시점인 2009년에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스마트폰'으로 불리며 전 세계에 '애플'을 알리기 시작했다.




  아이폰의 인기와 함께 '애플 맥 컴퓨터' 역시 조금씩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컴퓨터 환경을 고려하면... '윈도우(Windows)'도 아니며, ActiveX(엑티브X)도 실행 안되는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였다. 심지어 게임 조차 '맥 전용'이 아니면 플레이가 되지 않으니 친구에게 빌린 '게임 CD'는 아무짝에도 필요없는 무요지물이었다.


  그런 애플 맥 컴퓨터가 사랑을 받은 것은 애플의 아이폰이 갖게 된 '고급스럽고 비싼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의 연장선으로...'카페에서 쓰고 있으면 주변 사람의 시선을 받는 예쁜 노트북'이었다.





  나름 '애플 컴퓨터(맥북, 아이맥 등)'를 오래 사용했다고 생각하는 필자 역시 아이폰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시점이니까 2009년 전후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다른 컴퓨터 브랜드에서 보지 못했던 예쁘고 독창적인 디자인은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주어 '지름신'을 불러오기 충분했다. 하지만, '인터넷' 외에는 특별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지금은 '앱 스토어'가 있어 맥 전용 앱(소프트웨어)를 쉽게 구입하지만 당시에는 맥 컴퓨터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가 무엇이며, 어디서 구입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흔하고 흔한 윈도우 프로그램을 놔두고 '맥'을 찾으면 주변에서 '왜 맥을 쓰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에는 '맥 = 디자이너'라는 공식 외에는 어떤 공식도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이런 맥 라이프를 시작한지 6~7년이 지난 지금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낀다.


  여대생들이 커피전문점에서 꺼내는 컴퓨터 중 일부가 '맥' 제품이며, 디자이너는 물론이고 개발자 또는 일반 사용자까지도 '맥'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맥'은 아이폰과 함께 엄청나게 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윈도우'와 '맥(OS X)'의 비교는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전에는 '비교' 자체를 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지금은 최소한 '비교'는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맥의 성장은 '고급스러움' 그리고 '성능'이었다. 비싸지만 구입하고 나면 주변에 자랑하게 되는 컴퓨터가 바로 '맥(아이맥, 맥북)'이었으니... 나름 앞서간다는 사람들이 '자랑'하는 만큼 쉽게 무시할 수 없는 포지션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매니아' 층의 구전효과는 대신 '매니아'를 낳기는 해도 '대중화'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쉽게 말해서 100만원 내외의 저가 컴퓨터를 구입하는 분들이 '애플 컴퓨터'를 wishlist에 올려놓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런 모습이 용산이나 테크노마트 컴퓨터 판매점들에게도 '위기'로 다가오지 않았던 이유이다.


  그런데, 최근 애플은...



130만원대 아이맥(iMac) 출시!





  '21.5형: 1.4GHz 아이맥'은 137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출시되었다. 이 모델이 출시되기 전 가장 저렴한 아이맥은 '159만원'이었다.




159만원 vs 137만원


  어차피 지금까지 애플 맥 컴퓨터는 '고가 라인업(고사양 CTO 모델)'을 선호했다. 1천만원을 훌쩍 넘는 '맥 프로'를 출시한 것만으로도 애플의 이런 전략은 더 높은 가격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런데 159만원에 22만원이나 저렴한 137만원의 아이맥을 출시했다는 것은...


  애플 아이맥이 갖고 있는 미니멀한 예쁜 디자인을 선호하는 분들이 '세컨드 PC'로 구입할 수 있는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인 것이다.





  intel 프로세서(CPU)를 사용하기 때문에 맥(OS X)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는 윈도우(MS Windows)를 설치해서 사용해도 된다. 그러니 137만원이라는 도전적인 가격은 아이맥의 예쁜 디자인과 깔끔한 일체형 PC의 매력을 더욱 멋지게 보여줄 것이다.


  137만원 주고 아이맥 구입해서 OS X 사용해 보고...

  힘들거나 적응 안되면 윈도우 깔아 쓰면 되지 뭐~


  이런 '도전'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137만원의 '아이맥' 출시는 맥 컴퓨터도 '대중화'될 수 있다는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애플빠(팬보이)들이 보여준 고사양의 스펙 싸움(CTO)은 절대 맥 대중화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반대로 내 친구는 최고 사양의 CTO 모델을 주문했는데, 159만원의 어설픈 저가 아이맥을 구입한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22만원이 저렴한 137만원의 아이맥은 이제 '가성비'를 이야기하며 구입할 수 있는 모델인 것이다. 아이들의 컴퓨터를 구입해 주려는 부모님들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도 137만원의 일체형 PC는 '사줄만 하다(가능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애플 맥 컴퓨터의 저가 모델 출시가 '아이맥'에서 멈추지 않고, '노트북(맥북)'에서도 보여준다면... 더 빠르게 맥 컴퓨터가 대중화되지 않을까? 심지어 최근 발표한 '요세미티(Yosemite)'는 무료 OS로 알려질 것이며 '아이폰'을 가장 잘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컴퓨터로 맥을 소개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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