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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것을 놓고 많은 이야기가 있다.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의 '입장 차이'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무엇인가를 '쓴다'라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초등학교 시절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면서 그것에 대한 어려움을 다 경험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맛집' 리뷰 포스팅을 할 때, 먹는 것을 참아가며 사진으로 찍어 맛을 표현해야 하며, 포스팅까지 하는 노력을 들인다는 것은 그 맛집에 대한 '만족'이 필요하다. 이번 글에서 이야기할 종로의 '고기 주는 냉면집'은 이미 맛집으로 유명하다.

  유명세를 얻고 있는 만큼 처음 '고기주는 냉면집'을 찾았을 때는 당연히 '포스팅'을 염두에 주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음식점에 방문하니 서비스가 '그냥 그런 모습'이였다. 그래서 힘들게 포스팅을 해서 알려주지는 말자고 생각하고 주문을 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저렴한 가격대에 괜찮은 맛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그래서 다시 그 '맛'때문에 포스팅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맛'때문에 리뷰 포스팅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맛'있는 이야기를 지금 시작해본다.


  강남과 종로, 신촌 등 우리가 '번화가'라고 하는 곳은 간판이 정말 많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고기 주는 냉면집' 역시 종로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어지러운 간판들 속에서 찾아야 한다. 찾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바로 '2층'에 위치하고 있다는 거... 생각해보면 저렴한 가격(숯불갈비 + 냉면 = 6,000원)때문에 종로같은 곳에서는 2층에 위치할 수 밖에 없다.


  1층에 '오빠닭(오븐에 빠진 닭)'을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오빠닭 역시 맛집리뷰를 위해서 방문했는데... 여기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맛도 그냥 그래서 포스팅을 하지는 않았다.


  '고기 주는 냉면집'은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재미있는 문구가 적힌 A4를 확인했다. 저 종이가 붙어있는 계단에 위치하면 약 7분 정도 대기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방문한 시간(오전 11시40분)에는 한적하여 저 의미를 알 수 없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올때 보니 주면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줄을 서서 먹는게 아닐까. 그 때서야 저 글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고기 주는 냉면집'에서 분위기는 찾지 말라고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위에 보이는 것이 테이블인데... 테이블은 4인이 앉기에 좁았고, 옆 테이블과도 바짝 붙어있다. 그리고 서비스는 모두 '셀프'이다. 그래도 6천원의 가격을 생각하면 셀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뭐 음식점의 영업방침이니까 이 정도만 이야기를 하고...


  테이블에 놓여있는 하나의 종이(?). 메뉴판이자... 손님에게 알려주는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메뉴는 딱 2개! 곱배기와 고기추가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메뉴로는 비빔냉면이냐? 물냉면이냐뿐!

  거기에 '선불'까지 원하고, 주문도 손님이 계산대에서 해야한다. 물/온육수/찬육수 모두 셀프코너를 이용해야 한다. 이건 손님이 '왕'은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종이(?)였다. 사실, 메뉴판도 저런건 정말 학교앞 분식점 수준이라고 할까.

  이걸 보고 과연 '리뷰 포스팅'을 위한 노력을 해야하는 이유를 몰랐던게 사실이라서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았었다.... 직접 음식을 먹기 전까지^^;


  아무 생각없이 첫 젓가락으로 먹어 본 물냉면의 맛은 '맛있다'였다. 그리고 거기에 함께 나온 숯불갈비의 맛 역시 '맛있다' 였다. 맛이 있으니 당연히 '맛집 리뷰'를 떠올렸고... 아직 손을 대지 않은 여자친구의 냉면으로 사진촬영을 시작했다.


  물냉면의 모습은 다른 냉면집과 다른 것이 없다. 계란과 오이, 절인 무가 전부이다. 냉면의 '면'이 그렇다고 손으로 뽑은거 같지도 않다. 하지만, 육수를 시작으로 이런 모든 것들이 잘 조화되어서 시원한 맛과 함께 쫀듯한 면이 주는 매력이 느껴지는 것이다.


  거기에 함께 나온 요 '고기'가 바로 포인트이다. 숯불갈비라고 하는 이 얇은 돼지고기가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보여주며, 냉면을 더욱 맛있게 해준다. 정확하게 말해서 냉면을 맛있게 만든다는 것보다는 냉면을 먹을 때 느끼는 '부족함'을 돼지고기를 통해서 '채워준다'라는 것인데... 

  이 두가지 요리의 만남이 바로 '고기 주는 냉면집'의 매력인 것이다.



  보기는 그냥 그렇게 보이는 이 돼지고기가 특히 제대로 '맛있다'. 양념이 쏙 배여있는지 얇은데도 씹히는 맛과 양념 맛이 제대로 느껴졌다. 냉면과 함께 먹어도 좋았지만... 공기밥을 팔았다면 공기밥도 주문했을 것이다. (공기밥이 아쉬웠다는거~)


  고기 주는 냉면집이라는 이름에 맞게 '고기'와 '냉면'을 같이 한 젓가락에 들어서 맛을 봐야 제대로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 주는 냉면집'은 요즘 같은 여름철 찾기 좋은 메뉴이자 음식점이다. 대신, 가격이나 분위기를 생각하며 찾기 보다는 그냥 '냉면'이 생각날때... 그런데, 냉면만 먹으면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될 때 찾으면 되는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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