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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전만 해도 '제주도 맛집'하면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이 '회'였다. 제주도가 섬인 만큼 어디에 가도 신선하고 맛있는 회를 즐길 수 있을 거라서 단순한 생각도 한몫했으며, 실제로도 제주도에 가면 '회'만큼은 꼭 먹고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2~3년 내에는 '회'보다 더 즐기는 것이 있으니 바로 '흑돼지'이다. 


제주도에서 즐기는 '흑돼지'는 평소 우리가 자주 접하는 '돼지고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제주도라는 분위기 때문도 있겠지만, 실제 맛 또한 제주도 흑돼지 전문점은 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글에서 소개하려는 맛집은 '돈사촌 외도점'이다. 사실, 지금까지 제주도 흑돼지라고 하면 '돈사돈'을 떠올렸고, 실제 최근 2~3년동안 회보다 흑돼지를 좋아하게 만든 맛집도 '돈사돈'이었다. 하지만 최근 인기로 관광객들이 많아서 다른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돈사촌 외도점'이며, 맛과 친절함으로 돈사돈 이상의 매력을 느껴서 이렇게 '제주도 맛집'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제주공항에서 약 10~15분 거리에 위치한 '돈사촌 외도점'은 앞에서 소개했던 '돈사돈'과 달리 흑돼지 전문점이 모여있는 '노형동'이 아닌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제주 노형동의 경우 돈사돈과 흑돈가, 제주늘봄 등 '흑돼지 맛집'이 모여있어 골라가며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명한 곳인 만큼 국내 관광객은 물론이고 중국 관광객도 많아서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최근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아무리 맛있는 맛집이라도 중국관광객이 많은 곳은 피하게 된다. 시끄럽고 번잡하여 맛있는 음식도 입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는 이상한 분위기에서 식사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도 추천하지 않는다.


돈사촌 외도점은 이런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숨은 맛집'이며, '현지인 맛집'이다. 필자가 돈사촌 외도점을 방문한 토요일 오후 3시경에도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였고, 주인분에게 듣기로는 현지인이 많이 오는 곳이라서 저녁시간(5~6시 이후)에 더욱 붐빈다고 한다. 제주도 맛집 검색에서 '현지인 맛집'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돈사촌 외도점은 제주도 현지인의 맛집으로도 합격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본 상차림은 일반 흑돼지 전문점과 다르지 않다. 조금 더 정갈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기본 반찬 구성은 비슷하다.




가격은 제주도 흑돼지 전문점 기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300g 기준으로 약 1~2천원정도 저렴하다.





우선 돈사촌 근고기(일반)를 2인분 시켰다. 얼지 않은 고기로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신선하게 느껴졌다. 앞에서 같은 돼지고기라도 제주도에서 먹으면 다르다고 했는데, 돈사돈 외도점을 비롯한 근고기 판매점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커다란 크기의 돼지고기를 전문가(?)의 솜씨로 직접 구워주기 때문에 타지 않고 골고루 맛있게 구워진다.


돈사촌 외도점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고기를 구워주는데... 물론 필자가 방문한 시간대(토요일 오후3시경)가 여유있어서 그렇다고 말씀했지만 정말 처음부터 마지막 한조각까지 약 1시간 내외를 옆에 서서 구워주고 앞접시에 고기를 빼주는 친절함은 어떤 흑돼지 전문점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서비스였다.


돈사촌 외도점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친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는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녁 시간때 손님이 많아지면서 느꼈던 부분같다. 조금 여유있는 시간에 방문해보면 제주도 흑돼지 전문점 가운데 가장 친절한 서비스를 경험할 것이다.




돈사촌 외도점에서 가장 만족했고, 근고기(돼지고기)를 가장 맛있게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해준 일등공신이 바로 사진 속의 '파무침'이다. 정말 신선했고 정말 맛있었다. 맛있어서 3번이나 더 달라고 했는데... 그때마다 손수 파무침을 버무려서 가져다 주었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고 더욱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돈사촌 외도점의 밑반찬 가운데 최고는 '파무침'이니 꼭 근고기와 함께 먹어보길 바란다.




건물 안쪽에는 약 10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었고, 요즘처럼 날씨가 따뜻한 때에는 외부 테라스에서도 식사가 가능하다. 





직접 옆에서 고기를 구워주는 만큼 맛있게 잘 익어가는 모습을 보며 맛있게 먹을 생각만 하면 된다. 질 좋은 고기만큼 고기를 맛있게 굽는 솜씨도 중요한데... 전문가의 손길로 구워지는 돈사촌 근고기는 최고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한점...




한점...



맛있게 먹다 보니 사진 찍는 것 조차 잊고 맛있게 돈사촌 외도점의 근고기를 즐기고 있었다. 




처음에는 2인분(600g)이면 충분하게 느껴졌던 것이 먹다보니 1인분(300g)을 추가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돈사촌 외도점은 맛있는 근고기로 기분 좋게 배불리 흑돼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돈사촌 외도점의 김치찌게이다. 라면 사리를 추가하면... 일반 찌게집의 라면 사리와 달리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한번 삶아서 꼬들꼬들한 라면 사리를 맛있는 김치찌게 위에 얹어서 서빙된다. 끓이지 않고 그대로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색다르게 느껴졌지만, 잘 삶아진 라면의 고소하고 탄력있는 면발이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돈사촌 외도점은 아파트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앞에서 설명했던 관광객보다 제주도 현지인들이 많이 찾을 수 밖에 없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 역시 대형버스는 어렵지만 일반 자동차들은 주차가 손쉬운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거기에 질 좋은 돼지고기와 친절한 서비스! 지금까지 제주도 흑돼지 맛집은 '돈사돈 노형점'을 떠올렸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 이후 필자에게 제주도 흑돼지 맛집은 '돈사촌 외도점'을 떠올리며 지인에게 추천한다.



[참고] 이 글에 사용된 모든 사진은 SK텔레콤의 갤럭시 S6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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