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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에 이어서 이번주 무한도전에서도 '최현미 선수'의 세계타이틀매치 2차 방어전에 대한 내용이 방송되었다. 지난해 11월달에 펼쳐진 경기이기라는 점때문에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인터넷에서는 그날 경기 결과가 올라와 있었고, 오는 4월 3차 방어전까지 예정되어있다. 

  어떤 스포츠라도 '경기 결과'를 알고 본다면 그 재미는 반감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보여준 '최현미와 쓰바사'의 경기는 그런 것을 무시하듯 눈물이 나게 하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권투 경기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인기'를 얻었던 스포츠이다. '배가 고파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대표적인 '헝그리 운동'이 바로 '권투'이다. 하지만 1990년 후반부터 권투는 '야만적이다'라는 시선을 받으면서 더 배고프고 더 어려운 그런 운동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남자라면 '권투' 즉, '복싱'에 대한 환상이 있다. 필자 역시 짧지만 3개월간 권투를 배운답시고 복싱장을 찾았던 있다. (물론, 당시 열심히 줄넘기만 하다가 포기했지만^^;;;) 남자들만의 세계라고 불리고 그렇게 생각되었던 권투를 여성이 한다는 것은 매우 낯설다는게 사실이였다.


  하지만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최현미'선수의 경기는 감동 그 자체였고, 1990년대 권투 경기를 기다리며 시청했던 그런 추억이 되살아나는듯 했다. 특히 무도에서 보여준 '권투 경기'는 상대방 선수를 때려 눕혀야 한다는 '싸우는' 스포츠가 아니라 두 선수가 권투에 모든것을 걸고 노력하는 열정을 보이며 '눈물이 나는' 스포츠로 다루었다는 것에 가장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 무한도전에서는 '경기결과'를 방송하지 않았다. 물론, 3차 방어전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최현미 선수의 승리를 충분히 예감할 수 있었지만... 승리에 대한 부분을 다루지는 않았다. 그런 모습이 바로 '승리'라는 결과보다 권투라는 스포츠에서 느껴지는 '열정'을 담았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포스팅을 위해서 무한도전이 끝나고 복싱에 대해서 인터넷에 찾아보았다. 특히, 필자가 마지막으로 복싱경기에 열광했던 '유명우'선수를 찾다 보니 권투가 우리들에게 잊혀진 이유를 조금은 알듯 하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이웃 나라인 '일본'의 이야기를 잠깐 해보려고 한다.



  일본에서만 사랑을 받고있는 일본의 국기가 바로 '스모'이다. 많은 일본 문화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지만 '스모'만큼은 일본의 색이 강해서 일까... 일본만이 즐기는 그런 스포츠로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에서만 즐긴다고 비인기 종목일까? 일본은 앞에서 말한것처럼 '일본의 국기'로 불릴뿐만 아니라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스포츠이다. 그 이유는 바로 스모의 최고 랭킹인 '요코즈나'라는 존재가 엄청난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요코즈나가 되면 지방순회시에 퍼스트클래스 지성석이 교부되고, 스모협회의 평의원 자격을 얻어 각종 선거에 참가할 수 있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도장도 운영할 수 있는 '요코즈나'만의 혜택을 받는다고 한다. 이런 혜택은 바로 '요코즈나'라는 위치가 갖는 품격과 강함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모'라는 스포츠가 일본인들에게 사랑받고 '하고싶은 운동'이 되는 것이다. 

  노력에 대한 합당한 혜택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인기 스포츠라고 불리는 야구, 골프등을 보자... 그들이 노력한 것에 대한 보답과 혜택이 화려하기 때문에 그 스포츠에 대한 선수층도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운동을 하고 싶어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었던 '복싱'이 이제는 '비인기 스포츠'로 취급을 받는 것은 무엇일까? 분명히 아직도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권투'라는 운동에 매력을 느낀다. (필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남성분들이 한두번은 복싱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권투'를 하려고 생각나는 것은 '가난', '배고픔', '아픔'과 같은 것들이 생각난다. 만약 챔피언이 되어도 여유로움은 얻기 힘들다.

  최현미 선수는 '챔피언'이였지만, 무한도전이 방송되기 전에 알려지지 않았었다. 국내 남자 프로 복싱의 유일한 세계 챔피언이 있으니 바로, '김지훈' 선수이다. 그 역시 '한국복싱의 희망'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고, 그 역시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그런 모습은 아니다. 

  이런저런 권투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싶어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권투 위원회'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가 쏟아졌다. 유명우 선수가 '총장'으로 있었다가 4개월만에 해임당하는등의 내용이 인터넷에서 쉽게 만나게 된다. 권투와 복싱에 대해서 오래동안 잊고 있었던 필자가 이번 포스트에서 '권투 위원회'의 잘못을 이야기하기에는 많은 부족함이 있다는 생각에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부분의 언급을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10분만 검색해보면 누가 잘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은 쉽게 든다. '권투'를 우리나라의 팬들에게 알리기도 바쁜 이런 상황에 '나만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는 모습만큼은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사각 링에서 상대 선수가 아니라 나 자신과 항상 싸우는 '권투 선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에 충분하고 그리고 권투가 '야만적이다'라는 이미지는 권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무한도전을 보고 느꼈다. 예능/오락 프로그램이 알려주는 쉽고 간단한 이런 것을 세상은 왜 이렇게 어렵게 이해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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