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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Windows 사용자에게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 알림'이 안내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6월 1일이며,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현재는 2015년 7월 29일이다. 단순히 계산해보면 약 2달 간의 준비(대응) 기간이 있었고 일반 사용자에게 공개되는 윈도우 10에 대한 베타 버전은 이전부터 다운로드 후 설치가 가능했다. 이런 배경에서 생각해보면 윈도우 10 출시 당시 '사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관공서와 기업 홈페이지의 '안내 팝업창'은 일반 사용자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

 

두 달전에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배포)가 된다고 발표했는데,

발표 당일이 되어서야 사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안내하는건 지금까지 놀면서 일을 안했다고 안내하는거랑 뭐가 달라?

 

어떤 일이든 그 분야에서 직접 일을 해보거나 그 일(분야)에 관련이 있지 않다면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이번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배포)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IT 강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의 '전산인(IT관련 종사자)'들이 모두 윈도우 10 대응에 손을 놓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국세청 홈텍스의 팝업 안내문이다. '윈도우 10 출시에 따른 안내'라고 하는 안내문(안내창)이 홈텍스 접속시 화면에 나타난다. 윈도우10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11에서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이 안될 수 있다는 것인데... 참고로 윈도우 10은 '엣지 브라우져'와 '인터넷 익스플로러11(IE 11)'을 탑재하고 있는데, 두가지 인터넷 브라우져 모두 국세청 홈텍스 서비스 사용이 원할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관공서 홈페이지'가 이런 상태라면... 일반 기업 홈페이지는 안 봐도 뻔한 예상이 가능하다.

 

어차피 윈도우 10에 대한 지원을 할 텐데 왜 이렇게 늦장 대응을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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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권이 있는 직장 상사의 IT관련 정보력 부족!

 

우리나라의 모든 조직은 '수직'구조이다. 아무리 열린 기업 문화를 자랑하는 곳이라도 사장과 임원, 부장(팀장)이라고 하는 회사의 조직 구조는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수직구조는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결정권(의사 결정권)을 갖고 있는 사람의 실수 또는 무능이 회사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단점을 갖는다.

 

윈도우 점유율은 90%가 넘으며, 이번 윈도우 10은 '무료 배포(무료 업그레이드)'라고 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일반 사용자라면 최신 운영체제인 'MS Windows 10(윈도우 10)'을 무료 업그레이드 가능하다는 달콤한 정보에 이끌려 무료 업그레이드를 실행할 것이다. 1년이라는 넉넉한 무료 배포 지원이 약속되어 있어도 언제 어떻게 무료 배포 종료를 할지 모른다는 이상한 심리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챙겨 놓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누구나 당연할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관공서나 기업들은 윈도우 10에 대한 준비가 시들하다. 지금까지 윈도우 업그레이드에서 출시 당일 일반 사용자들이 업그레이드를 하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이런 경험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관공서나 기업의 'IT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하나 같이 '컴맹'이라서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을까? 당연히 예측 했을 것이고, 내부에서도 이런 늦장 대응이 문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장 대응을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선례가 없었던 '윈도우 무료 배포'인 만큼 결정권이 있는 직장 상사들이 어떻게 보고해서 어떻게 예산을 빼내고,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계획이 없던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윈도우 사용이 절대적인 우리나라에서 '윈도우 10에 대한 대응'은 어차피 해야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응이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무지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미리 준비하면 오지랖이 되는 사회 문화

 

윈도우 10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홈페이지의 필요성 등 다양한 IT 변화에 있어서 발빠르게 대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 어느 조직에 소속되어서 업무를 하다보면 관습처럼 진행되는 업무 처리 과정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쉬운 예로 똑똑한 사원의 새로운 아이디어 하나가 드라마에서는 회사의 성공을 불러오지만, 현실에서는 그럴 수 없음을 생각해보자.

 

A회사에 입사한 박OO사원은 선배에게 업무를 부여 받았다. 해당 업무는 매 분기 한번씩 부서 내부에서 처리한 업무를 정리하여 보고서로 작성/제출하는 것이다. 관련 업무를 부여받았을 때 선배에게 건네받은 제출 양식은 '워드(Word)'로 작성되어 있었다. 박OO 사원은 관련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2~3년 동안의 업무 처리 내용을 살펴보았고, 보고(결재)시 컴퓨터 파일(전자결재)가 아닌 출력물(인쇄물)로 보고한다는 것을 알았다. 해당 양식에는 다소 복잡한 계산이 포함되어 있어 워드(Word)보다는 엑셀(Excel)이 훨씬 더 효과적인 문서 작성이 가능해보였다.

 

박OO 사원 : 선배님. 전에 지시하셨던 업무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김OO 대리 : 왜? 그거 그냥 정리하면 되는건데 무슨 문제 있어?

박OO 사원 : 문제가 있는건 아니고, 양식에 계산이 포함되어 있어서 워드 대신 엑셀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해서요.

                  어차피 팀장님이 사장님께 결재 받으실때는 출력해서 가시니까 기존 양식과 동일하게 만들 수 있거든요.

김OO 대리 : 그냥 준 대로 해. 어차피 1~2시간이면 하는 일을 왜 더 키우려고 해. 하기 싫어?

박OO 사원 : 아니. 그게 아니라...

김OO 대리 : 나도 그렇고 전에 선배도 그렇고 전부 이 양식으로 해왔잖아.

                  그리고 회사에서 정해 놓은 양식으로 하는게 맞는거 아냐? 그냥 해.

 

우리 회사는 안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이 몇이나 될까? 위에서 든 예는 하나의 예일 뿐! 실제 회사에서 정해 놓은 양식을 일반 사원이 마음대로 바꾼다는 것도 문제는 문제이다. 하지만 이런 문서 작성 효율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는 무엇인가 정형화된 양식이 있는 대기업보다는 양식을 만들어가는 중소기업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양식을 처음 만든 사람의 스킬(능력)에 따라서 그 회사에 공유되는 양식이 정해지는 것이다. 내부 결재 양식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신입사원 채용에 사용되는 입사지원서 역시 동일하다. 대기업은 관련 업무를 위탁하기 때문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중소기업은 10년전에 사용하던 이력서 양식(입사지원서 양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인사 담당자가 새로 들어와서 입사지원서 양식을 바꿔보려고 하면 위와 같이 묻매를 맞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윈도우 10에 대한 대응도 비슷하다. IT쪽 정보력이 빠른 직원이 직장 상사에서 '윈도우 10 대응'에 대한 이야기를 건냈을 때... 그런 의견에 호응하고 고려하는 직장 상사는 생각보다 적다. 대부분 '내가 알아서 한다' 또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와 같이 무응답 또는 책임전가가 대부분이다. 특히, 발생하지 않은 상황(문제)에 대해서 미리 이야기하고 준비하는 모습은 우리나라 직장 문화에서 '오지랖'이라고 불릴 수 밖에 없는 분위기이다.

 

 

 

 

윈도우 10 무료 배포는 시작일 뿐!

 

윈도우 10 무료 배포와 관련된 대응이 끝나고 나면 기업의 해당 부서에서는 '큰 일을 해냈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윈도우 10 무료 배포는 시작일 뿐이다. 이번 처리 과정에서 '늦장 대응'을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직접적인 해결 방안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다른 이슈로 똑같은 늦장 대응을 불러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IT 기술이 기업의 매출/매입/제조 등의 다양한 분야에 깊은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IT 늦장 대응은 전반적인 회사 업무처리에 발목을 잡는 불편한 부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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