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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스게 소리로 '호환, 마마, 전쟁보다 무서인것이 바로 야동'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그것을 즐기는(?) 나이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우리가 '청소년기'라고 말하는 학생시절에 주의해야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되었나 보다.

  요즘 아이들은 참 바쁘다고 한다.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평일 하교시간이 저녁 9~10시라고 한다. 물론, 그때까지 초등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고 학원이나 개인교습소를 찾아 보충교육을 받다보면 우리 아이들이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 이틀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아니라서 세삼 놀랍지도 않다.

  평일은 이렇게 우리 아이들이 바빠서(?) TV 볼 시간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각 방송국의 일일드라마는 '무법천지'이다. 야동처럼 옷을 벗어던지는 시각적인 선정성은 없지만 잘 생각해보면 불륜에 치정에 삼각,사각관계에 이혼과 폭력까지 우리가 머리 속으로 상상하는 소재들은 전부 다루어진다. 그것도 하나의 드라마에서 3~4회에 한번씩 빵빵 터져주는 일명 '막장 드라마'로 말이다.


  막장드라마라고 하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하나 있다.  점 하나 찍고 변신했던 구은재라는 인물이 주인공인 막장드라마의 대표주자... '아내의 유혹'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그만큼 시청률이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사람들은 '막장'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그것을 꾸준히 챙겨보았으니까.

  2008년 이런 막장드라마의 시작은 2011년 '주말드라마'까지 옮겨졌다. 주말이면 가족들이 TV앞에 둘러앉아서 재미있는 예능이나 드라마를 본다. 평일보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긴 것이 주말이므로 우리는 '주말드라마'라고 하면 '가족드라마'를 연상한다. 그런데 요즘 그 가족드라마들은 어떤가?


  타이밍 좋게 MBC에서 어제(2일)부터 착한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가 시작되어서 그나마 조금은 다행스럽긴 하지만... 시간대를 보면 대표 주말 드라마인 8시대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의 경우는 인터넷에서 제목을 '불륜을 믿어요'라고 바뀔 정도로 극의 중심에 '불륜'이 녹아있다. 


  불륜... 분명히 우리 사회에서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주말 가족들이 둘러앉아서 보는 드라마에서 티격태격하는 가족들의 일상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라 남편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나는 주부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잘했어요!'라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 아이들이 본다면 뭐라고 이야기해줘야하는가? 요즘 아이들은 영악해서 따로 설명해주지 않아도 다 안다고 하는데... 그런 영악함을 이런 드라마들이 알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몇일전 인터넷에서는 걸그룹의 뮤직비디오를 놓고 '선정성'에 대해서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실제 뮤직비디오는 그렇게 선정적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몸에 착 달라붙는 의상과 다소 과장된 헤어스타일등은 이미 여러차례 봐왔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슈화되는 것을 보면서 '저것도 하나의 마케팅인가?'라는 생각을 한다. 걸그룹의 음악은 20~30대보다 10대가 더 많이 좋아하고 즐겨서 보고 듣는다. 그런 음악도 이제는 '선정성'을 갖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그리고 드라마도 자극적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어려서 부터 아무렇지 않게 불륜과 복수, 치정에 대한 소재를 다루는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야동'만큼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제는 주말드라마도 마음놓고 볼 수 없는 아이들이 한켠으로 안타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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