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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1월에서 2월이면 '올해의 목표'를 세운다. 올해 2013년에도 '올해의 목표'를 세웠다. 열가지 목표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문화생활 즐기기'이다. 너무 커다랗게 목표를 세우면 올해 12월이 되어서 목표를 이루었는지 알 수 없으므로 '문화생활 즐기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계획했으니...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한달에 영화 1편 이상보기'와 '매주 영화 소개 프로그램 챙겨보기'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영화는 가능하면 한달에 한편 이상 영화관에서 보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은 목표이지만, '영화 소개 프로그램 챙겨보기'는 생각보다 그렇게 쉽지 않은 목표이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챙겨보자고 생각한 것은 그만큼 '영화'에 관심을 갖다 보면 한달에 1편 이상의 영화를 자연스럽게 '습관'처럼 챙겨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평소 TV 시청을 하지 않는 편이라서 언제 어떤 프로그램을 시청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필자와 같이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서 KBS, MBC, SBS의 간판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비교해보려고 한다.




  가장 유명한 영화소개 방송은 위에 보이는 프로그램이다. KBS의 '영화가 좋다', SBS의 '접속! 무비월드', 그리고 MBC의 '출발! 비디오 여행'이다.


  역사(?)를 따지면 1993년에 시작한 영화 소개 방송의 '원조'격인 '출발 비디오 여행'이지만 인터넷 평점을 보면 '영화가 좋다'가 앞서고, 최신 시청률을 보면 '접속! 무비월드'가 1등을 달리고 있다. 닮은 모습이 유난히 많아서 '방송 제목'말고는 다 똑같다고 평가를 받는 이 세 프로그램을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히 다른 모습이 있는데... 이번 글에서 자세히 소개해본다.



  방송 시작 시간순으로 소개를 해보면... 가장 먼저 KBS의 '영화가 좋다'부터 만나보자!




   '영화가 좋다'는 전체적인 방송 프로그램 구성 안에서 '코너'를 꾸려가는 느낌이다. 방송이 시작되면 MC의 인사멘트와 함께 코너가 시작되는 만큼 안정적인 느낌을 받는다.





  '영화가 좋다'는 프로그램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조금 더 쉽고 편안한 느낌으로 코너를 꾸려간다. 인기 개그맨을 통해서 영화를 소개하는 것 역시 다른 방송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약간 다른 느낌은 '개콘'출신의 KBS 공채개그맨들이 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등장하는 만큼 조금 더 젋은 느낌으로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초이스 팸플릿'은 '영화가 좋다'에서만 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느껴지는 코너이다. 영화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팸플릿'의 모습을 통해서 영화를 소개하는 방식은 언제나 똑같은 느낌의 영화 소개를 조금 더 새롭게 느껴지게 해준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너가 있으니 바로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이다. '영화가 좋다'는 성대묘사를 잘하는 개그맨 김학도가 진행하는 '영화 원플러스원(1+1)' 코너를 운영한다.




  가벼운 코너를 통해서 영화 속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도 '영화가 좋다'에서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영화가 좋다'의 마지막은 '영화귀감'이라는 코너로 음악작가 배순탁의 소개로 영화 속 음악을 상황과 함께 들어보는 것이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다루지 않은 만큼 독특하고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가 바로 '영화귀감'이다.





  SBS의 '접속! 무비월드'는 방송 시작과 함께 영화 속 장면이 등장한다. 흡사 최신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방송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연출은 최신 영화를 보다 빠르고 임팩트 있게 소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체적인 방송의 시작과 끝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첫번째 코너가 끝나자 바로 이어서 '영화공작소'라는 코너가 시작된다. 최신 영화 한편을 골라서 비슷한 느낌의 옛날 영화와 비교하는 컨셉으로 '두편의 영화를 비교한다'는 내용이다.




  '접속! 무비월드'에는 '인터뷰'코너가 있다. 인터뷰를 통해서 배우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소개한다는 측면에서는 신선한 느낌이지만, 진행자(아나운서)의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을만큼 뭔가 애매하게 느껴진다. 인터뷰보다는 영화 배우들의 '수다'느낌이다.




  접속! 무비월드 역시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소개하는 작은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특별히 어떤 내용을 갖는다기 보다는 그때 그때마다 특집 식으로 꾸며지는 듯 하다.







  접속! 무비월드의 마지막 코너는 '영화는 수다다'이다.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출연하여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동시에 별점과 한 줄 평을 한다. 감칠맛나는 이야기와 함께 뭔가 다른 방송프로그램에서 보지 못한 평가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별점'의 경우는 언제나 마찬가지지만 믿을만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가장 오래된 장수프로그램 '출발! 비디오 여행'은 특별히 코너로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영화 소개로 시작하는 것도 아닌 느낌이다. 심지어 코너 제목이 'SPECIAL MOVIE BEHIND'인지 '베일을 벗다'인지도 모르겠다. 뭔가 시작부터 애매한 느낌을 준다.





  이어지는 코너 역시 그렇다! 진행자의 모습도 보이기 전에 코너가 계속 된다. 그만큼 다양한 코너가 시청자에게는 정신없는 진행처럼 느껴질 수 있다.




  Coming Soon이라는 코너를 통해서 진행자가 등장하지만 짧은 코너에 최신 영화를 2~3편씩 소개하는 만큼 다른 영화 소개프로그램보다 가벼운 내용으로 진행되는 느낌이다. 물론 그만큼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는 것은 장점일 수 있다.





  '출발! 비디오여행'에서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원조'격으로 불리는 만큼 '영화대 영화'는 출발 비디오여행의 장점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다른 영화소개프로그램에서도 유사하게 하는 만큼 색다른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3편의 방송 프로그램 약 2주간 비교하면서 느낀 것은 '닮은 듯 보이지만 다르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영화대 영화'컨셉의 코너이다. 사실 비슷한 영화 두편을 비교한다는 컨셉은 신선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모든 방송에서 같은 컨셉의 코너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안타깝다. 컨셉이 비슷한 만큼 소개하는 영화가 달라도 이 코너는 하나같이 비슷한 느낌이다. 그만큼 '영화 대 영화' 코너로 세 방송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 세 방송이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바로 '진행'이다. '영화가 좋다'는 진행자를 중심으로 코너를 연결하고, 진행자의 모습이 간간히 화면에 보인다. 그런 점이 코너의 연속이 아니라 꾸밈새가 있는 방송 처럼 느껴져서 보다 편안하고 통일감있게 느껴진다. 그에 비해서 다른 두 방송은 그냥 코너를 붙여놓은 듯한 느낌으로 '성의없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 영화 정보를 얻기는 좋을지 몰라도 약 1시간 동안 방송되는 코너들은 전혀 관련성이 없기 때문에 굳이 챙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칭찬해주고 싶은 코너들은 하나씩 있다. 우선 '접속! 무비월드'에는 '영화는 수다다'라는 코너가 있다. '출발! 비디오여행'에도 '코멘터리'라는 코너가 있어 유사하지만 재치있는 진행과 귀에 쏙 들어오는 멘트가 '영화는 수다다'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영화가 좋다'에는 '영화귀감'이라는 코너가 있고, 영화 OST와 함께 소개를 한다는 컨셉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특히, 토요일 오전 영화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기분좋게 '영화가 좋다'를 시청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좋다'라는 프로그램이 꾸밈이나 코너 운영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그 뒤로 '접속! 무비월드'와 '출발! 비디오여행'이라고 느껴진다. '영화 정보'를 얻기 위해서 보는 것이 바로 이 세 방송이다. 하지만 최신 영화만 나열한다고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보다 재미있고 톡톡튀는 아이디어의 코너가 많이 신설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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