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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ar

기아의 성공비결은?!

세아향 2009. 9. 13. 07:33

  1998년 12월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하였다. 당시 '기아차'라고 하면 국내시장에서 인정받았던 자동차업계였기에 인수라는 자체가 '놀라움'이였다. 그러나 불행중 다행이라고 현대차에서는 기아차를 인수했지만 브랜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하였다. 이런 결정이 요즘의 기아차가 있을 수 있는 시작이 된것이다.

  다른 회사에 인수되었다는 과거를 갖고 있는 '기아차'가 요즘 최고의 인기 브랜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는 것은 사실 인수되었을 당시만큼 놀랍다. 국내시장에서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이상으로 눈만 뜨면 도로위에서 현대차가 보일 정도였다. 이런 자동차 시장에서 '삼성'과 'GM대우'가 힘을 쓰고 있었지만... '기아'의 경우는 현대의 그림자에 가려진 회사일 뿐이였다. 

  2006년 기아와 '피터 슈라이어'의 만남으로 '자동차회사'에서 '브랜드를 갖는 회사'라는 이미지로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물론 피터 슈라이어라는 걸출한 디자이너의 활약(?) 덕분인지만 한편으로 기아의 '디자인 경영'이라는 결정도 중요한 부분이였다. 피터 슈라이어라는 외부 디자이너 영입과 함께 그에게 모든 결정권을 준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회사 업무방식과는 엄청난 차이이고 힘든 결정이였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어떤 회사도 '임원진' 또는 '경영진'의 입김을 넘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는 점에서 기아는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한 것 뿐만 아니라 그가 회사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칼과 붕대를 주었던 것이다.

  기아의 성공비결은 바로 '피터 슈라이어'라는 인물과 그를 믿었던 '경영방침'이였던 것이다. 그럼 성공한 기아의 변화된 모습을 살펴보자.

 
 유럽에서 인정한 자동차, 씨드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지만 입소문만으로도 어느정도 국내시장에 알려진 차가 있으니 바로 기아의 '씨드(Ceed)'이다. 2007년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해치백'스타일의 준중형 크기로 유럽을 타켓으로 판매를 하는 유럽전략형 모델이였다. 2007년 출시 당시에도 '디자인, 공간활용성, 엔진성능'등 동급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차량으로 유명했다.

  그런 씨드가 드디어 슈라이어의 손길과 만나서 디자인에 매력을 더했다. 지난 달 8월에 인터넷에서 이슈화된 '벤가(Venga)'와 비슷한 사양이지만 씨드라는 이름을 갖는 다는 점은 분명히 다르다. [참고, 벤가는 씨드 플러스라고 불리며, 이번 씨드는 씨드 페이스리프트버젼이라고 한다]
 
[슈라이어가 디자인한 씨드(좌)와 이전 씨드(우) 모델 비교]  

 
 작지만 강한 자존심, 프라이드  

  국내 소형차로 유명한 브랜드가 바로 '프라이드'이다. 물론 티코와 마티즈라는 '더 작은 놈들' 덕분에 소형차라는 이미지가 흐려진것도 사실이지만 2004년 12월 소형차의 부활을 이끌면서 새로 부활한 차가 바로 '프라이드'이다. 5년동안이나 단종되었다는 사실을 보면 기아의 인수와 함께 사라진 차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지만 지금은 '디젤모델'까지 나오는 기아차의 효자 모델이다. 디젤 소형차로 연비 또한 대단한 '18.3km/l'이다.

  단종되기 전과 후의 디자인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2010년형 프라이드부터는 슈라이어의 손길이 느껴지는 '패밀리룩' 디자인이 사용되었다.
 

[슈라이어가 디자인한 프라이드 2010(좌)과 프라이드 초창기 모델(우) 비교]

 
 중형차의 새로운 강자, 로체  

  국내에서 중형차 시장에는 '절대강자'가 있었다. 바로 현대차의 '쏘나타'이다. 절대강자라는 수식어처럼 중형차에서 외제차가 아니면 '쏘나타'를 사야한다는 것이 고정관념처럼 사람들의 머리에 각인되었는지, 2000cc 차량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국민차'처럼 사랑받았다. 벌써 '쏘나타'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차량만 약 10대이다. (쏘나타 1,2,3,EF,뉴...등)

  이런 쏘나타의 입지를 살짝 건들어 주었던 차량이 '삼성의 SM5'이다. 일본차를 배껴왔다는 지적을 당하면서도 화려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편의시설로 꽤 인정받았다. 하지만 SM5의 버젼업과정에서 오히려 예전보다 못하다라는 평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어느정도(?)의 위치만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SM5조차 넘어서기 어려웠던 것을 '기아'의 로체가 열심히 도전하고 있다. 물론 현대차의 '쏘나타'의 벽을 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절대강자와 대결할 수 있는 모델이 기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로체는 사실 일반인들보다 '택시기사'가 인정한 차였다. 그러나 슈라이어와 로체가 만나면서 '이노베이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고 다시 태어났다. 외제차가 부럽지 않은 디자인에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여러가지 편의시설까지 제공되면서 '로체'를 새롭게 보는 운전자가 많아졌다.
 

[슈라이어가 디자인한 로체 이노베이션(좌)와 로체(우) 비교]

 
 SUV도 디자인이다, 쏘렌토  

  '파워'만 생각나게 하는 차량이 바로 'SUV'이다. 그런 SUV에 '디자인'이라는 요소를 추가한게 바로 쏘렌토의 변신이였다. 물론 거기에 '연비'라는 개념있는 요소까지 추가되었으니 매력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SUV에서 강한 라이벌인 '싼타페'의 디자인이 '변함없다'라는 단점을 보이고 있어서 쏘렌토의 변신을 새로운 SUV를 기다려온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었다.
 

[슈라이어가 디자인한 소렌또R(좌)과 소렌또(우) 비교]

  피터 슈라이어가 기아라는 회사와 만난 기간은 이제 3년이 다 되어간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짧다고 할 수 없는 기간이지만 그렇다고 길다고도 할 수 없는게 직장이다. 3년만에 위와 같은 다양한 제품(자동차)을 변신시킬 수 있는 '슈라이어'의 디자인 능력은 탁월했다.

 
 

  물론 위에 나열한 자동차(4제품)외에도 '모하비', 2008년 최고 인기모델인 '모닝'과 아직 출시예정인 대형 세단 'VG' 까지 약 10여대에 달하는 모델이 기아를 지금의 성공가도에 올려놓았던 것이다. 물론, 기아의 성공이 디자이너 단 한명에 의해서 모든게 결정됐다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그만큼 기아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그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았던게 바로 '한사람(피터 슈라이어)'의 도움이였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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