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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요기요

결제 수수료 없다! 수수료 0%


기업의 본질은 흔히 '이윤 추구'라고 배웠고, 실제 회사 생활을 해보면 비용은 줄이고 이익은 높이는 방법에만 집중하는 것이 사실이다. 많이 팔아야 하는 것(매출)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사고 파는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순이익'이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 중 '스마트폰 배달 앱(서비스)'에 대한 이야기가 연일 화제되고 있다. 화제가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배달 앱 서비스로 주문시 발생했던 '수수료'를 해당 서비스 업체에서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수수료는 배달 앱 서비스에서 결제시 음식점 자영업자에게 결제 방법 제공에 대한 처리 비용으로 '배달의 민족'의 경우 주문 금액의 5.5~9.0%의 금액이 바로 수수료인 것이다. 


보다 쉽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배달앱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메뉴 중 하나인 '치킨'을 한마리 배달시켰다고 생각해보자. 15,000원짜리 치킨을 주문 시 기존에는 치킨집(매장)에 15,000원을 지불하고 치킨을 구입하는 간단한 구조였다면, '배달앱'은 이 과정 중간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소비자(고객)은 기존처럼 '전화 주문'이 아닌 '스마트폰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이유로 배달앱을 통해서 똑같은 15,000원짜리 치킨을 주문한다. 이때 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챙기게 되는데, 이게 바로 '수수료'라고 불리는 금액으로 주문 금액의 2.5%~12.5%까지의 금액이다. 수수료를 6%라고 가정하고 계산하면 치킨 한마리(15,000원) 주문시 배달 앱은 수수료로 약 900원을 받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신용카드 결제와 같이 외부 수수료가 발생하는 경우는 여기에 3.5% 외부 수수료를 추가시키는데, 약 500원 정도의 외부 수수료가 발생한다.


정리하면 과거 '전화 주문'시 치킨집(매장)에서는 15,000원짜리 치킨 주문시 15,000원을 현금으로 받았지만, 현재 배달앱을 통한 '스마트폰 주문'은 수수료(약 900원)와 외부수수료(약 500원)을 제외한 13,600원만 치킨 값으로 받게 되는 것이다.


외부 수수료의 경우는 3.5%로 동일하지만, 일반 수수료(O2O 서비스 제공, Online to Offline)의 경우는 배달 앱 서비스 제공 업체에게 따라서 다른 수수료 비율을 받았다고 한다.


[참고] 배달 앱 수수료 :: 요기요 12.5%, 배달의 민족 5.5~9%, 배달통 2.5%


배달 앱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의 입장에서 '수수료 0%'는 동일한 매출 발생 시 순이익의 저하를 불러올 수 밖에 없다. 쉽게 말해서 기존에 수수료로 받아왔던 비용을 전면 무료로 변경하고,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수수료 0%를 이야기한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새로운 서비스(시스템)을 구축하고 그것을 통해서 수수료 0%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




배달의 민족이 처음 '수수료 0%'를 언급한 이유는 '카카오 배달'이라고 하는 다음 카카오의 O2O 서비스 때문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배달앱 서비스에서 절대 강자라고 불리던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이 '카카오 배달' 서비스에 민감한 이유는 기존 배달앱 서비스는 해당 앱을 설치해야 하지만, '카카오 배달'의 경우는 카카오톡이라고 하는 국민 앱을 통한 연동이 가능한 만큼 보다 소비자가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예측 때문일 것이다.



소비자와 판매자 입장에서 '수수료 0%'는 즐거운 소식일 수 밖에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 같은 돈을 내고 쉽게 주문할 수 있었지만 그 동안 메뉴 양이나 질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이 줄어들 것이며, 판매자 입장에서 같은 제품을 '제 값 받고' 팔 수 있으니 보다 많은 매출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배달 앱' 서비스들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주문의 편리함'을 내세우며 유명 광고 모델까지 기용하던 배달 앱들은 '카카오 배달'이라고 하는 강력한 경쟁자를 통해서 어쩔 수 없는 '치킨 게임'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참고] 치킨게임이란?

2대의 차량이 마주보며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 1명이 방향을 틀어서 겁쟁이(치킨)가 되거나 양쪽 모두 자멸하게 되는 게임으로 1955년 개봉된 제임스 딘 주연의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 나오면서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왔다. 요즘에는 '치킨게임'을 상대방이 무너질 때까지 출혈 경쟁을 하는 것으로 자본력이 커다란 기업이 결국 승리한다는 것과 연결되어 사용된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를 비롯한 배달 앱 서비스 제공 업체 입장에서 '수수료 0% 선언'은 그만큼 벌었던 돈을 포기하면서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즉, 새롭게 시작하는 경쟁자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제 살 깎아먹기'의 시작일 수 있다. 물론 수수료 0%가 해당 업체의 운영/유지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면 수수료 0%는 자유 경쟁을 통해서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수수료 0%라고 하는 다소 공격적인 방법을 선택한 기업들이 내놓을 수 있는 차선책이 별루 없다는 것이다.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에 비해서 '다음 카카오'는 공룡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자본력을 갖고 있는 기업(브랜드)이다. 그런 기업이 신규 사업으로 '카카오 배달'이라고 하는 O2O 서비스를 내놓았다면 해당 분야(시장)에서 1위 자리 경쟁을 하겠다는 것이며, 그런 도전에는 '카카오톡'이라고 하는 앱과 '배달 시장'이 갖고 있는 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더 크고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다음 카카오는 '카카오 택시'를 통해서 '콜비'를 받지 않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콜 택시를 부를 때 발생하던 1,000원의 콜비를 받지 않고 콜택시의 편리함을 보다 많은 고객에게 알리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배달 서비스(O2O)' 역시 수수료 0%와 전화 주문이 아닌 스마트폰 주문시의 편리함을 강조한다면 똑같이 좋은 결과를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라는 브랜드보다 '카카오톡'과 '다음'이라고 하는 브랜드가 훨씬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현재 배달 앱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일반 주문 고객들도 믿고 사용할 수 있으니 현재 배달 앱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수수료 0%를 선언한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는 확실히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지만, 다음 카카오가 내놓을 배달 서비스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보다 새로운 도전을 내놓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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