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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를 보려고 TV를 켜는 사람은 없다. 드라마와 예능과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 TV를 켜는 사람들에게 TV 광고는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하나의 과정쯤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이 광고가 시청자들에게 주는 파급력은 상당하다. 광고를 보고 어떤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진다거나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높은 비용을 들어서 기업들은 TV 광고를 만들고 방송하는 것이다.

  광고를 우리는 '15초의 예술'이라고 부른다. 이유는 짧은 시간(약 15초)동안 기업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모두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시청자들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래서 하나의 '예술'처럼 여겨지는 것이며, 그만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광고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런데, 요즘 TV 광고 하나가 시선을 끌고 있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관련 CF를 직접 동영상으로 만나보자!

  어느 회사에 혼자 남은 직장인 남성의 모습이 보인다. 프린터를 이용하여 결과물을 인쇄하고 있는 모습이다. 프린터에서 인쇄물이 출력되는 것을 참고 기다리지 못하며 인쇄물을 잡아당기다가 인쇄물이 찢어진다. 그러며 좋지 않은 표정의 남성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성질급한 한국사람'이라는 멘트가 보여진다. 그리고 'olleh'가 보이고 광고는 마무리된다.


  이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다른 광고를 하나 더 만나보자!

    넥타이를 메고 있는 직장인 남성의 모습이 보인다. 사무실은 아니지만, 회사 근처로 보이는 곳이다. 그는 좋지 않은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부장 싫으면~ 피하면 되고! 못 참겠으면~ 그만두면 되고♪ 견디다 보면 또 월급날 되고~~' 이때 전화가 한 통 걸려오고... '여보세요~ 예~ 부장님!'이라며 통화를 한다. 그리고 잠시 후 사무실에서 커피를 부장님께 드리는 모습이 비춰지며 '생각대로 T'라는 멘트로 마무리된다.


  두개의 CF가 '직장인'과 '현실적인 모습'이라는 컨셉으로 시청자의 관심과 호응을 불러오고 있다. 하지만, 두개의 광고를 모두 확인하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광고 속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상상'에 맡길 뿐 정확하게 어떤 상황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분명히 두 광고의 남성은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인쇄물을 손으로 잡아 당기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커피 심부름을 하면서도 웃는 모습은 안좋은 상황을 어떻게 대처했느냐와 함께 광고가 전달하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KT의 '성질급한 한국사람'은 보는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올 수 있지만 '그런데 뭐?' 또는 '그래서 어쩔껀데?'라는 반문을 불러온다. 그에 비해서 SKT의 '생각대로 T'는 보는 사람이 한번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상황으로 그려넣었다.


  KT의 상황을 생각할 때, LTE라는 새로운 무선데이터 방식이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면서 와이브로(Wibro)만 이야기하는 KT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든 설명하고 싶었을 것이다. 실제 향후 1년 여는 와이브로가 LTE보다 이미 구축된 망시설로 사용성이 높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리고 KT 역시 LTE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보여지는 모습은 LTE는 SKT와 LG U+의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니 사람들은 KT에서 'LTE는 언제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기업에서 '성질급한 한국사람'이라는 멘트의 광고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성질급한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KT가 서비스하고 있는 와이브로도 사용하고, LTE도 사용하여 빠르게 발전된 기술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무시하고 깔아 뭉게듯 표현하는 것은 다르다. 앞에서 살펴 본 광고 속 남자... 즉, 인쇄물을 잡아당기는 모습의 직장인은 1년에 한두명도 보지 못하는 아주 극 소수의 이야기이다. 그걸 가지고 '성질 급하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물론, 필자가 추정한 'LTE'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KT는 이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반문하고 싶다. 갑자기 '성질급한 한국사람'이라는 광고를 왜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런 표현이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모을 수 는 있지만... '성질급한 한국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광고는 분명히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미지'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결정체이다. 그런데 이런 광고는 호불호를 불러올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좋지 않게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늦은 만큼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진실성이 요즘 KT의 상황에 더 맞는 광고 컨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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