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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존(2014.08.01. 기준)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가운데 가장 만족스러운 하나를 꼽으라면 필자는 '기어 핏(GEAR fit)'을 주저 없이 선택할 것이다. 이유는 세련된 디자인에 우수한 착용감을 비롯한 '기본'에 충실한 기능들...


  지금까지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스마트폰과 달리 제조사의 기술과 생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스마트폰에서는 구글과 애플이 Android와 iOS라고 하는 커다란 두개의 '기술력'으로 대부분의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반면, 웨어러블 시장은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그런데,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자 구글과 애플 역시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오는 8~9월 중에 '아이타임(iTime)'을 통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출시할 거라는 루머가 전해지고, 구글은 애플보다 조금 일찍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를 통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 '구글'과 '안드로이드'라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중 하나가 바로 이번 글에서 소개할 '삼성 기어 라이브'이다. 삼성 기어 라이브의 '개봉기'는 SmartDevice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며, 이번 글에서는 간단한 사용 과정을 통해서 느낀 '삼성 기어 라이브'의 첫인상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삼성 기어 라이브, 개봉부터 안드로이드 어플 설치 및 페어링까지





  갤럭시S5 광대역 LTE-A와 삼성 기어 라이브의 모습이다. '삼성 기어 라이브(이하, 기어 라이브라고 함)' 역시 다른 웨어러블과 동일하게 스마트폰과 연동(페어링)되어야 사용이 가능하다. 참고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를 탑재하고 있어 다양한 구글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는 같은 운영체제 버전의 삼성전자 스마트폰과만 연동이 된다.





  기어 라이브의 첫인상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기어2'와 굉장히 유사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사실 사용자에게 '타이젠'이냐, '안드로이드 웨어'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탑재했냐 안했냐가 더 중요하지, 어떤 OS를 사용했냐는 스마트폰에서도 크게 중요한 선택 포인트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기능과 함께 '선택'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제품의 디자인 즉, 기어 라이브의 디자인이 '구입하고 싶게 만드냐'고 묻는다면 '기어2가 있으면 굳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 3~4m 밖에서 기어 라이브를 보면 '기어2'와 무엇이 다른지 잘 못 느낀다. '삼성'이라고 하는 제조사에서 만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이니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삼성이라서 비슷한 디자인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가 애플보다 먼저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서 조금은 서두르게 제품을 출시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초기 설치 과정에서도 느껴진다. 위 사진에 보이는 초기 설치(설정) 과정이 10분 넘게 진행되는데... 지금까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다양하게 설정해봤지만, 가장 지겹게 느껴진 10분이었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 스마트폰과 연동(페어링)까지 완료 한 후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기어 라이브'의 모습이다. 처음 등장하는 시계의 '디자인'이 촌스럽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물론, 디자인 변경은 가능한데 왜 필자가 촌스럽다고 이야기를 하냐면...




  버튼을 눌렀을 때 등장하는 또 다른 시계의 디자인과 비교되어서이다. 화면이 활성화되면 위 사진의 시계가, 화면이 흐릿하게 변하면 처음 소개했던 시계가 나타나는데... 왜 다른 시계 디자인을 도입했는지도 사실 이해가 안된다. 그렇다고 비슷한 디자인의 다른 느낌도 아니고... 분명하게 달라보이는 시계 디자인을 체택하여 두가지 모두 보이도록 했다는건 무슨 의미일까?


  설정을 통해서 변경이 가능하다고 해도, 웨어러블 디바이스 특성상 구입 후 일정 기간 동안(첫인상이 정해지는 기간동안)은 설정 변경없이 초기 상태로 사용하는 분들이 더 많을 수 있는데...




  '디자인'만큼 주관적인 부분이 없으니, 시계 디자인만 갖고 기어 라이브의 첫인상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기어 라이브를 처음 사용하면서 가장 황당했던 점은 바로 위 사진 속 '지금 말하기' 화면이다. 





  사진으로만 보면 뭔가 'Google'틱하고 멋지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접 '기어 라이브'를 사용해보면 다른 웨어러블과 달리 저 화면 하나만 보이는 모습에 놀라게 될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애플의 '시리'와 삼성의 'S보이스'이다. 음성인식기반의 서비스는 이미 1~2년 전부터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그렇다고 갤럭시S5나 아이폰5s를 구입한 분들이 시리와 S보이스를 얼마나 사용할까? 필자의 경우는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지만 음성 입력 화면을 보면 뭘 말해야 할지 순간 답답하게 느껴진다. 사람이 아닌 기계와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은 일상적인 대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기어 라이브의 '지금 말하기' 화면은 기어2나 기어핏에서 제공하는 '메뉴'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무엇을 말해야 하나 순간 고민하게 만든다.







  물론, 조금만 익숙해지면(1시간 내외로 사용방법을 알게 되면) 위 사진처럼 다양하게 '말하기'를 시도한다. 그리고 기어 라이브의 기본 기능 중 대부분이 '음성'을 통해서 입력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여기서 '기어 라이브'의 첫 인상이 정해졌다! 기어 라이브는 다른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달리 '알림' 기능 외에 '음성명령'을 통한 콘텐츠 생성(메모, 일정 등)이 가능하다. 하지만 '음성'이라고 하는 입력 방식은 굉장히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된 느낌이지만... 현실에서는 사용하기 정말 어려우며, 반복적으로 음성 명령을 내릴때 사용자는 스스로 '바보같다' 또는 제품에 대해서 '기능이 부족하다'라고 떠올리게 된다.


  




  기어 라이브를 '시계' 기능때문에 구입하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최소 스마트폰의 다양한 어플 알림을 확인하기 위해서 구입하거나, '안드로이드 웨어'라고 하는 새로운 웨어러블 OS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서 구입할 것이다. 전자(알림 기능)라면 이미 다양하게 출시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으니, 가격 경쟁력에서 기어 라이브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며... 후자라면 '안드로이드 웨어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갖게 할 것이다.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초기 모델 중 하나인 만큼 기어 라이브는 지금의 모습보다 훨씬 발전적인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기존 웨어러블(기어2, 기어핏)보다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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