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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 전만 해도 '블로그'를 통해서 페이스북이 무엇이며, 페이스북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소개 아닌 소개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필자 역시 한명의 사용자였던 만큼 당시만 해도 새롭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 글들을 작성했다.


  페이스북 빠르게 성장하였고, 스마트폰과 IT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 아니라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SNS의 대표 서비스로 인식되었다. 지하철과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즐기는 분들이 자주 목격된다고 하면 더 이상 페이스북의 인기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건 꼭 기억하고 페이스북을 사용하자'라는 글을 소개하는 것은 페이스북이 우리가 알고 있는 친구와의 관계(소통)을 재미있게 해준다는 장점만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역시 수많은 단점이 있는데... 너무 많은 단점을 열거하여 페이스북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을 강조하기 보다는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기를 원한다.




일년전 혹은 한달전 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무엇인지 생각나세요?



  사람은 누구나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기분 좋은 경험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내 이야기'만 떠드는 것은 주변에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그러니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여 내 이야기를 골라서 하게 된다.


힘들어도 힘들다는 이야기보다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고,

기분 좋은 일이 있어도 들어주는 사람의 상황을 고려하며 자랑하게 된다.

심지어 내가 좋은 일이 있어도 들어주는 사람의 상황이 좋지 않다면 자랑보다는 같이 걱정한다.


  너무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런데 페이스북은 어떤가.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이긴 하지만 분명히 '일방적이다' 하루 종일 기분이 나쁘다가 기분이 좋아져서 '행복하다'는 글을 하나 남겼지만, 내 글을 보는 상대방은 내가 왜 기분이 좋으며 왜 행복한지 알 수 없다. 그냥 하루 종일 난 '행복한 사람'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추가로 몇개월씩 날 만나지 않아도 내 안부가 궁금하지 않다. 사실 만나서 이야기할 필요도 사라진다. 그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저렇게 알아가니 친한 친구가 아니라면 페이스북을 통한 소통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더 멀게 만든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페이스북에서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행복할 때만 페이스북하고, 또 어떤 사람은 힘들고 어려울 때만 페이스북을 한다. 하루에도 수백번씩 변화하는 것이 '기분'인데... 페이스북 사용자를 살펴보면 어떤 이는 하루 종일 푸념만 하는 것 같고, 어떤 이는 하루 종일 자랑만 하는 것 같다.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페이스북은 자신의 감정을 모두 담아내는 것이다. 좋고 싫고, 새로운 정보를 얻었고, 무엇인가를 잃었을 때 감정의 변화가 페이스북에서 느껴져야 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잘 보면 너무 편향적이다. 그렇다고 모든 감정을 담았을 때 긍정적인 결과만 있을까?


  그것도 문제이다. 우리가 연예인들의 SNS 문제(사건)에서 경험하는 것은 굳이 왜 저런 이야기를 SNS해서 문제를 만들까라는 생각이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리가 '스타'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조금 더 관대할 뿐... 어떤 사람을 트집잡으려고 한다면 그의 SNS는 가장 좋은 그의 발자취이다. 화면 캡쳐하는데 1초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사람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 남긴 글에 대한 모든 책임을 평생 짊어져야 한다.




  앞에서 필자가 일년전 혹은 한달전에 올린 페이스북의 글 내용을 물어본 것 역시 이런 맥락이다. 내가 페이스북에 무엇을 남겼는지 2~3번 생각하며 올리는 이는 없다. 그런 상태에서 한달 혹은 여러달이 지나고 나면 내가 이런 글을 올렸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지금의 현실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지금 남기는 페이스북의 글은 1년 또는 2~3년 후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올 수 있다.


  참고로 페이스북은 검색 및 삭제 메뉴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 않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타임라인을 뒤적이며 찾아봐야 하고, 원하는 글은 개별적으로 선택하여 삭제해야 한다. 페이스북... 내 이야기를 담는 공간으로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 내 이야기지만 내가 올린 페이스북의 글은 '내꺼'가 아닌 '우리꺼'일 뿐! 내가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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