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번 포스트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사실 잘 모르겠다. 오랜만에 '이건 아니다'라는 영화를 만난 덕분에 할말은 많지만 시작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시작하면 어떨까... 지난 설 연휴 가족들과 영화관을 찾았던 필자는 영화 '의형제'를 가족 영화로 선택하였다.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욕설'이나 '불필요한 야한 부분'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었지만 워낙 주변의 평가가 좋았기 때문에 선택한 영화였다. 그리고 영화를 본 느낌은 '대만족' 즉, '강추'였다.

  문제는 바로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나면 1~2주 사이에 아무 생각없이 영화관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 싶은 영화나 추천 영화가 아니라도 그냥 전에 봤던 영화에 대한 만족감으로 '이번 영화도 재미있을것이다'라는 믿음이 이런 발길을 이끈다. 이번 역시 영화 '의형제'에 너무 만족했던 덕분에 주말에 다시 한번 영화관을 찾은 것이고, 예매 2위에 랭크된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이하, 번개도둑이라고 함)'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영화 '번개도둑'은 완벽하게 실망스러운 작품이였다. 어느정도 실망이였냐고 물어본다면 118분의 상영시간중 절반가량이 지난 한시간 이후에는 엉덩이가 들썩거려서 중간에 나오려고 했을 정도였다. 실제 아무리 재미없는 영화도 '영화관'에서 보면 빵빵한(?) 사운드와 커다란 화면덕분에 집중해서 보게 된다. 그런 장점을 갖고 '번개도둑'을 보았지만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번개도둑'은 영화를 보는 내내 '해리포터'시리즈를 떠올리게 했다. 그럴수도 있는 것이 '번개도둑'의 감독은 크리스 콜럼버스로 2001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2002년에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을 연출했던 감독이였다. 영화의 제목도 해리포터의 그것과 비슷했다. '주인공 이름 + 영화의 소재'... 이런 제목뿐만 아니라 등장인물의 구성도 비슷했다.


  영화가 졸작으로 느껴진 이유의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스토리'이다. 영화 '번개도둑'은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소재를 이용한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시리즈 영화'로 성장할 수 있는 풍부한 이야기 거리가 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정도의 연출력이나 스토리라인이 있을때의 이야기이다.

  이번 '번개도둑'편에서 등장한 '메두사(우마 서먼)'은 징그러울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냥 잠깐 등장한 엑스트라와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는 이야기였다. 덕분에 분명한 '선악구조'를 느낄 수 있었고, 어렸을때 보던 '파워레인져'나 '울트라맨'이 떠올랐다. 영화속에서 일반인들에게 엄청 강력한 포스를 주는 캐릭터지만 주인공을 만나면 아무 이유없이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그 이유는 바로 '나쁘니까'로 설명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헐리우드식 판타지 영화는 생각보다 많았지만 사람들은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등 최고의 작품만을 기억하고, '헐리우드 판타지 영화'에 기대감이 큰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황금 나침반'과 같이 기억에 남지 않게 사라지는 영화도 많다. 이번 '번개도둑' 역시 주인공들의 구성이나 소재 그리고 '헐리우드 판타지 영화'라는 점이 '시리즈 영화'로 차기작이 예상되지만... 실제 영화를 보면서 2탄 역시 이렇게 할 봐엔 조용히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서 얻어지는 위와 같은 정보를 너무 믿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물론, 참고는 할 수 있지만... 필자처럼 흥행순위와 예매순위를 보고 선택한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실제 '더보기'부분에 있어야 하는 영화였으니까...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