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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토토가'는 1990년대 향수를 불러주기 충분했다. 특히, 필자와 비슷한 30~40대 연령층이라면 약 20년쯤 전인 1990년대는 음악이 좋고 가수가 좋았던 시절이라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아련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1992년 가요계에 '김건모'라는 신인가수가 등장했고, 그가 부른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는 지금도 왠지 입에서 흥얼거리게 만드는 매력적인 곡으로 기억된다. 참고로 이 곡(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은 작곡가겸 가수 박광현씨가 만든 곡이며, 원곡은 '잠도 오지 않는 밤에'로 1988년 가수 이승철이 부르며 인기를 모았던 곡을 1992년 김건모가 리메이크 한 것이다.


참고] 잠도 오지 않는 밤에 - 박광현(With 민경인 트리오)


1990년대 음악을 듣던 중 그 당시 음악을 듣기 위해서 사용했던 CDP(휴대용 CD플레이어)가 떠올랐다. 대학교에 다닐 무렵 가방에 항상 챙겨서 다녔던 그것...





파나소닉 SL-CT780이다. 지금 기억으로는 2000년대 초반에 구입했던 필자의 마지막 CDP이다. 이후에는 MP3플레이어를 구입해서 사용했다. 사진 속의 모델을 구입하기 전에 1~2개 정도의 CDP를 구입해서 사용했던 기억이 나는데...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휴대용 CD 플레이어로 휴대용 기기가 변경되면서 용산이나 청계천 세운상가를 방문하면 다양한 CDP가 진열되어 있었다.




당시에는 '보호필름'이라는 것이 없으니 CDP와 같이 '휴대용 기기'에는 사용 흔적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그래도 큰 흠집없이 보관된 것을 보니 당시 CDP(Panasonic SL-CT780)를 얼마나 아끼며 사용했는지 느껴졌다.


파나소닉 SL-CT780은 '40초 안티 스킵 시스템(40 second ANTI-SKIP SYSTEM)'을 탑재하고 있는데, 휴대용 기기인 만큼 이동 중 외부 충격으로부터 CD가 튀지 않도록 도와주는 기능일 것이다. 지금 기억으로 당시 이런 기능을 자랑하듯 CDP를 손으로 두드려도 재생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버튼 하나 하나에 옛날의 추억이 느껴졌다. 




CDP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4집' CD가 들어있었다. 서태지와 아이들 4집 CD는 '컴백홈(COME BACK HOME)'이 타이틀 곡으로 당시 음악은 물론이고 패션(보드복?)까지 인기를 끌었던 앨범이다. CDP를 실제로 사용하던 시절 서태지를 많이 좋아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1995년 10월에 출시한 앨범이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20년전 CD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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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P 안 쪽을 살펴보니 2개의 '껌밧데리(껌 같이 생긴 배터리라고 해서 당시 껌밧데리라고 불렀음)'가 들어가는 모델이었다.





CDP에 사용된 껌밧데리(RP-BP61)의 모습이다. 당시에는 슬림 CDP의 경우는 껌밧데리가 한개만 들어가는 모델도 있었는데,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Panasonic SL-CT780은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껌밧데리가 2개 들어가는 모델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AA 건전지의 외장형 배터리 팩을 연결했지만, CDP가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으로 5V 아답터(PSP 충전기)를 사용해서 연결했다. 충전하는 모습으로 CDP가 작동했다.




이어폰(헤드폰)을 연결했다.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 4집을 재생했다.





약 20년전 CD와 CDP를 가지고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뭔가 뭉클했고, '추억 돋는다'라는 표현이 딱 이런 표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수지가 사용하던 소니 디스크맨...


20년전 CD와 CDP이지만 지금 들어도 고음질의 사운드가 최신 MP3 플레이어보다 좋은 음질을 선물해주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시 최고의 CDP 브랜드로 알려진 '소니(SONY)'의 휴대용 CD플레이어를 검색해보았다.




2000년대 초반에 출시한 'D-EJ2000'이라는 소니 CDP가 13.4mm 두께로 가장 슬림한 CDP라고 한다. 물론 구입하고 싶지만 밀봉(미개봉) 제품은 어디에도 없으며... 중고 제품의 경우 사용 흔적이 있어서 구입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CD라는 저장공간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데, 당시 인기 있던 CDP를 하나 쯤은 구입해서 깨끗한 상태로 보관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100만원이나 하는 무손실 사운드를 제공하는 MP3 플레이어보다는 CD와 CDP의 조합이 훨씬 매력적인듯 보이지만... 휴대용 CDP는 이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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