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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이 인기를 얻으면서 MBC에서도 케이블TV 버전용 '무한도전'을 생각했고, 유재석과 친분이 있는 '송은이'를 MC로 '무한걸스'라고 하는 방송을 만들었다. 2007년 9월 23일 MBC 드라마넷이라고 하는 케이블TV 채널을 통해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등장한 '무한걸스'는 누가 봐도 100% 무한도전을 표방하는 방송이었다. 단 하나 그녀들만의 특징은 바로 '걸스(Girls)'라는 이름처럼 '여성멤버로 구성되었다'라는 것이다. (사실, Girl보다는 Woman이 맞지만, 어감상 왠지 무한우먼은 아닌듯^^;;)


  아무튼 이렇게 시작한 '무한걸스'는 생각보다 선전을 하였고, 무한도전의 '재창조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표현까지 받으며 방송 100회를 넘겼다. 시청률 역시 케이블TV에서 얻기 힘든 최고 2%를 넘는 시청률까지 보여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물론, 중간에 멤버 교체로 인해서 시청률이 저조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무한걸스 시즌3가 시작되면서 다시 한번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 6월 17일. 무한걸스가 'MBC'라고 하는 지상파에 정규편성되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케이블 TV가 지상파로 정규편성되었다는 것은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박'이지만, 문제는 요즘 MBC의 분위기이다.




  무한걸스가 정규편성된 시간은 바로 MBC의 일요일 예능 간판이라고 불리는 '일밤'이다. '남심여심'이라는 코너가 생겨나고 약 3개월만에 문을 닫고 나서 바로 '무한걸스'가 정규편성된 것이다. '나는 가수다'와 함께 일밤을 책임질 예정이며, '나는 가수다'에서 예능의 재미를 얻기 힘들다고 생각할 때, '무한걸스'가 일밤의 예능 중심에 서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선, 무엇보다 '무한걸스의 정규 편성'에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무한도전 폐지'에 대한 소문일 것이다. MBC의 파업과 함께 20주간 방송 중지를 하고 있는 '무한도전'에 MBC에서는 외주 제작이라는 방법을 고려했고, 팬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무한도전 폐지'와 다를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필자 역시 이미 블로그에서 수차례 '무한도전'에 대한 사랑과 칭찬을 이야기했던 한명의 시청자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게 사실이다.


  지금까지 어떤 방송도 파업으로 인해서 20주(약 5개월)간 방송이 중지되었던 경우는 없다. 그만큼 긴 기간을 참고 견딘 것은 MBC 파업에 대한 지지와 함께 무한도전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무한도전 외주제작'이라는 꼼수를 펼친다고 할 때 이런 시청자의 기대는 무참히 짓밟힌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이런 심정에서 일요일 저녁 MBC 예능인 '일밤'에 '무한걸스'라고 하는 방송이 등장하자 시청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이다. 왠지 무한도전을 대신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그녀들의 모습에서 무한도전의 패러디만 떠오르기 때문이다.





  사실, 무한걸스는 이미 '무한도전'에도 등장할 정도로 케이블TV에서 인기 방송이였고, '무한도전의 짝퉁' 또는 '무한도전의 케이블TV버전'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유명하다. 이렇게 잘 알려진 '무한걸스'를 놓고 지난 17일 방송에서 '무한도전의 무한상사'를 따라했다며 아이디어 고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사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한걸스는 2007년 방송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무한도전의 코너 컨셉을 어느 정도는 따라하면서 '여성'들이 보여주는 '무한도전'이라는 측면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왔던 것이다. 그러니 무한걸스의 '무한상사'는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런 당연한 모습도 시청자들에게는 '곱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한걸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무한도전'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방송되지 않는 시점에서 무한걸스가 주말 예능에 그것도 케이블TV에서 정규편성으로 변경된 것은 그렇게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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